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벌써 한 해가 끝이 났네요.
23년 투자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 포인트
1. 내가 가장 잘한 선택 : 주관을 지킴
2. 내가 가장 못한 선택 : 나를 못 믿음
주관을 지킨 것은 대단히 놀라운 성과이다.
남들이 뭐라 한들,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내 스타일에 맞지 않는 기업의 주식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물론 이런 고집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동시에 내 주관을 믿지 못하고 시작했던 투자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왔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해서 샀던 기업을 남들이 모두 팔라고 할 때 팔았다.
즉,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 판 지극히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당 기업의 투자는 시작부터 잘못 됐었다.
고작 주식 경력 3년 남짓한 애송이가 엄청난 자금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를 이기려고 한 행동이니.
안 봐도 뻔했다.
조금의 수익에 만족했더라면 오히려 더 큰 실수를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수에서도 나는 수익을 냈으니 얼마나 오만방자해졌을까.
하지만 주식 시장은 다행히도 나에게 그런 오만함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겸손 또 겸손함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었다.
흘러간 실수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꿈에서, 잠 자기 전에 문득 그때의 실수가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고 가야 할 문제이다. 나는 나를 믿고 과거가 아닌 현재 그리고 미래에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시작부터 내 주관에 맞지 않는 투자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깨달았다.
반대로 주관을 너무 지킨 탓에 여전히 고통은 진행 중이다.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투자 금액이 커지는 순간 엄청난 고통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주식을 함에 있어서 고통 없이 수익은 절대 없는 것 같다.
물론 적당한 고통 - 인내 가능한 -이라면 겸손함도 느끼며 주식시장의 바다에 몸을 맡겨 흘러갈 수 있지만, 엄청난 고통일 경우 방향이 맞더라도 넘실 거리는 파도 한 번에 배가 좌초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인내 가능한 손실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손실 범위 경계선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자신을 믿는 것'이다.
주식은 심리라고 하는데 절실히 와닿는 문구이다.
그리고 그 심리는 외부의 영향이 아니라 지극히 나 자신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사람의 고집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의지력 또한 꽤나 강하다.
하지만 조금만 금이 가게 된다면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것도 심리이다.
그러기에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들듯이.
(반대로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신체가 깃들듯이)
적당한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은 필수인 것 같다.
내가 주식 시장에 맞는 건지.
나를 주식 시장에 맞추어가는 건지.
여하튼 주식 시장은 나와는 잘 맞는 것 같다.
(아직도 살아 있고 주식에 열정을 다하는 걸 보면)
앞으로 남은 시간. 무수히도 많다.
이 중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빛이 나는 기업이 있을 것이다.
그 기업에 믿을 정도의 금액을 넣어두고 시간이 흐른다면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오지 않을까 싶다.
뜻밖의 만남에서 현명함을 얻었다.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그 회사의 주인. 즉 사장이나 창업자이다. 그 외는 돈을 잃는 것이 당연하다."
이불을 파시는 전직 주식 트레이더분의 말씀이었다.
이불에 대한 설명도 엄청났던 걸로 미루어봤을 때 주식도 꽤나 열정적으로 하셨을 것 같다.
주인.
주인.
주인이 되어보자.
인생의 주인.
기업의 주인.
내년도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