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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쳤는지 아침부터 피곤함이 부쩍 느껴진다.
전날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말이다.
휴직에 대한 설렘보다 어떻게 하면 1시간이라도 더 빨리 회사를 벗어나고 싶은지에 대한 갈망이 더 큰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회사 올 일이 없을 텐데 말이다.
뭐 그래도 시간은 어찌 저찌 갈 것이다.
출근길은 여전히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태이다.
매번 똑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같은 열차 칸에서 한 발자국의 이동도 없는 상태로 도착한다.
오늘의 날씨, 습도, 분위기 이런 것들은 의식해서 느낄 정도로 하루하루 바뀌는 것들은 아니었다.
그냥 기분이 조금 더 좋아졌다는 거?
휴직 전 주부터 딱히 일이 없었다. 일이라고 해봤자 단순 반복적인 일들 뿐.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시간을 들여서 할 필요는 없는 업무이다.
만약 하루 종일 업무만 해야 했다면 난 애초에 회사를 퇴사했거나 휴직을 썼을 것 같다.
혹자는 회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그 최선 안에는 최선의 업무 효율과 최선의 휴식이 공존하게 된다.
쳇바퀴에서 다리를 구른다 해도 매초, 매분, 매시간 전력질주로 발을 구를 수는 없다.
어느 때는 빠르게 달리다가도 또 어느 때는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업무 시간에 온전히 나 자신을 내던질 수 있다.
이제 2시간 남았다. 퇴근길도 역시나 조금 기분 좋은 상태로 집으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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