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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인한 스트레스 vs 직장 스트레스 (f. 답은 내 안에 있다)

뜬구름홍 2024. 7.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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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인한 스트레스 vs 직장 스트레스 (f. 답은 내 안에 있다)

*주의 : 개인의 성향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하기에 앞서 저의 성향을 말씀드리자면, 20대 중반 시절부터(직장인) 저의 생활 패턴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주중)
- 아침 5시 30분 출근
- 퇴근
- 퇴근 후 운동
- 밤 11시 이전 취침

(주말)
- 아침 7시 기상
- 아침 식사
- 도서관 출발
- 오후 4시 헬스장
- 6시 집으로 복귀
- 밤 11시 이전 취침

가끔 친구를 만나기도 했지만 자주 만나면 2주에 한 번. 길게는 한-두 달에 한 번 만날까 했습니다.

어떤가요? 전형적으로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물론 10대, 20대 초반에는 저러지 않았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도서관을 자주 가게 되었고 열심히 자기소개서랑 면접 준비만 하기에는 지루하다 보니 2층에 있는 자료실에 방문해 이런저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계기로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취업 한 뒤에도 꾸준히 자료실에서 책을 보러 갔습니다.

잠시 10대 때 저의 모습을 돌아보면, 

(주중)
- 학교 등교
- 학교 하교
- (가끔) 친구들과 PC방 또는 농구
- 집 복귀 후 컴퓨터 게임
- 밤 12시 취침

(주말)
- 밤새도록 컴퓨터 게임

놀랍게도 제가 좋아했던 컴퓨터 게임은 환세취호전, 랑그릿사, 다크세이버, 킹오브 파이터, 뿌요뿌요, 메탈슬러그 같은 또 전형적인 혼자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어찌나 재밌어했는지 환세취호전은 10번 이상 깬 것 같더군요...

어떻게 보면 저는 10대 때부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나 봅니다... 더 어렸을 때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오후 늦게까지 밖에서 동네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 같은 성향인 사람은 혼자 결정하고 생각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사생활을 남들에게 -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 - 들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지요.(뭐 대단한 사생활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저의 이런 생활 패턴을 말하면 하나 같이 ‘젊은 나이에 너무 지루하게 사는 거 아니냐’ 라든가 ‘왜 그렇게 사냐’ 또는 ‘너무 재미없는 인생이지 않냐’라는 반응이 줄을 이룹니다.

그러니 굳이 입 아프고 하나 둘 해명하면서 까지 저의 생활을 오픈하고 싶지 않습니다.(요즘에야 이런걸 물어보지 않는 분위기라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개인 프라이버시는 소중하니깐!)

그래서 저는 운동도 웬만하면 혼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골프, 헬스, 달리기, 자전거와 같은 것들이지요. 보면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너무 늦게 제 성향을 알았는지도 모르지요)

주식이든 부동산 투자든 개인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 것들 입니다. 금액이 적든 크든 선택에 대한 책임과 수확의 기쁨을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투자는 저의 성향과 너무나도 딱 맞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장점.
가끔은 외롭기도 합니다. 남들처럼 편하게? 살아가도 되는데 왜 혼자서 끙끙 앓고, 고민하고, 스스로를 옥죄는지. 저도 참 답답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바로 제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투자는 이정도 얘기하고 직장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직장은 말 그대로 작은 사회입니다. 상사와 부하 동료처럼 계급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물론 군대처럼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시를 내리고 그 지시를 따르는 관계가 언제나 존재합니다.
사장이 되지 않는 이상 직장을 나가기 전까지 지시라는 것을 받아야 합니다.

이 지시 안에는 많은 것을 내포합니다. 문서 수정 부터 기획안, 회사생활 태도, 가치관, 업무와 관련된 사소한 것들 때로는 업무와 관련 없는 지시들 - 부당한 지시입니다 - 또한 상급자나 부서 내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적 스트레스도 감안해야 합니다. 또한 직장이다 보니 고객이 존재하고 영업을 해야 합니다. 영업직이 아니니 관심 꺼도 된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직장인은 영업직이든 아니든 모두가 영업을 잘해야 하는 곳입니다. 즉, 평판 관리가 필수적인 곳입니다. 눈치를 챙겨야 합니다. 눈치 없이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월등한 능력이나 기술이 있지 않는 이상 눈치 없이 장기간 머물기에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대가 있습니다. 출근, 퇴근 시간 그리고 점심시간. 심지어 야근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대신에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마약이 존재합니다. 월급이라는 장점을 빼고는 딱히 장점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네요.

13년의 사회생활을 해봤지만 (공무원, 공기업, 외국계, 사기업) 유일한 장점은 잘해도, 못해도, 중간만 해도 매월 정해진 날짜에 들어오는 월급이었습니다.

그 외 자아실현을 한다거나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성취감을 얻는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지극히 저만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니 참고 해주세요)

그래서 저는 직장을 만족하며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난 왜 저사람들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이렇게 남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곳에 다니는데 왜 나는 매년, 매월, 매일 회사 다니기가 싫어지는 걸까. 등등 말이죠.

하지만 생각의 변화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에 취업한들, 연봉 1-2억을 받는들 저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돈을 적게 받더라도 시간은 짧고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해 주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13년 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는 직장생활 보다 투자하는 삶이 100번은 맞다는 것을요.
현재 휴직을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제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이 생활에 만족합니다. 휴직했다고 마냥 쉬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생, 고등학생 방학 때처럼 늘어져 있는 삶이 아닙니다. 여전히 운동을 하고 블로그를 작성하며 꾸준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만 직장에 대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상황입니다. 커리어 걱정도 하지 않고 중간에 업무 전화가 와서 개인시간이 방해될 일도 없으며 휴직 후 복직하여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일절하고 있지 않습니다.

매번 출근할 때마다 생기는 두통과 호흡 곤란 그리고 매일 충혈된 눈. 그로 인해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내며 살아왔던 제가 어느 샌가 사라졌습니다.

두통은 당연히 없어졌고 호흡 곤란은 조금 있지만 그리 불편하지 않은 정도 입니다. 눈은 너무 맑아졌습니다. 어찌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투자 수익은 월급을 넘어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강한 확신이 듭니다.
수십 번 시도해서 80% 이상 확률로 성공했다면 앞으로도 과거 성공했던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높은 확률로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하루빨리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투자 관련 책을 100권 이상 읽어보세요. 그리고 직접 투자를 해보세요. 작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요. 분명 금방 적응하고 깨달을 것입니다. 

너무 직장 생활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이직에만 집중하지 마세요. 없는 적성을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만의 성향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 성향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이미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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