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아침 달리기 3.1km / 21분 / 230kcal

뜬구름홍 2024. 8.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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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아침 달리기

- 거리 : 3.1km

- 느낀 점 : 정말 오래간만에 아침 달리기를 나섰다. 전날 늦게 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질 좋은 잠을 잔 덕분인 것 같다. 아기도 아침을 거하게 먹었는지 잘 자고 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고 밖을 나선다.

 

광복절 연휴다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평소보다 적었다. 다들 놀러 갔나 보다. 역시 연휴란 참 좋은 것이다.

 

휴직한 뒤로부터 요일과 날짜 개념이 사라졌다. 주중과 주말의 구분도 사라졌다. 휴일에 대한 기대감도 없어졌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매일매일이 휴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오늘의 할 일에 집중하고 시간이 날 때 도서관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달리기를 뛰러 나간다. 그게 전부다. 집안일은 매일 똑같다. 한 가지 설레는 게 있다면 바로 식사다.

 

오늘은 점심에 무얼 해먹을지, 저녁에는 집밥을 먹을지 시켜먹을지 여러 생각이 든다. 사실 요리를 좋아하는 탓에 집밥과 배달음식의 비율은 8:2 정도인 것 같다. 어느 때는 일주일 내내 요리만 해 먹은 적이 있다.

 

과거 운동의 행복감을 요리를 통해 간접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아침과 심야 달리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복'인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공복유산소가 체중유지에는 최고봉인 것 같다. 아무리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아침 공복유산소의 운동효율은 따라올 수 없을 듯싶다.

 

밖에 나오니 산들바람이 나를 감싼다. 아직도 여름인 게 확실하다. 아침 9시에 나왔지만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고 주변 사람들은 부채질이나 휴대용 선풍기로 땀을 식힌다. 

 

오늘의 달리기 콘셉트는 역시나 '자유'이다. 기존에 달리던 코스에서 벗어나 초반에는 힘든 언덕길 코스 - 중간에는 편한 평지+ 내리막 코스 - 다시 마지막에는 언덕길 코스로 이어진다.

 

휴일이다 보니 달리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다들 늦은 여름휴가를 간 걸까? 나 또한 바다에 가서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매 여름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이제는 큰 감흥이 없어진 것 같다.

 

굳이 휴가를 가자면 바다가에서 서핑이나 바디보드를 타고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태닝을 하고 싶다.

뭐,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초반부터 힘든 코스를 선택해서 그런지 2km 지점에서 숨이 막혀온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걷고 싶어 진다. 이렇게 맑은 날. 하늘에서는 따뜻한 햇빛과 땅 위에서는 기분 좋은 바람이 나를 반겨준다.

 

생각에 빠지고 싶은 날씨다. 좀 더 나아가자면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한 손에 얼음 가득 콜라를 넣은 컵을 들고 탄천 길을 천천히 걸으며 도서관으로 향하고 싶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내게 즐거운 영감을 선사해 준다.

 

걷는 것에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 달리기와 비슷하긴 한데, 달리는 동안에는 너무 잡생각과 달리는 행위에 집중하는 바람에 한 가지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없다.

 

반면에 걸을 때는 달리기와 동일하게 잡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걷는 행위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덕분에 고민 한 가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되뇌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순수히 즐길 수 있다.

 

요즘 걱정이 많다. - 뭐 걱정 없는 날이 있었는가? - 그 걱정 탓인지 이상한 꿈을 꿨다. 가족들과 차릍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맞은편에 졸음운전 트럭을 발견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고 내 차 10cm 앞에서 트럭이 멈춰 섰다. 완전 개꿈이다. 그만큼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순함.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단어. 

 

이번 달리기와 걷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나를 찾아가 본다. 그렇게 어느 순간에는 답을 찾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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