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6km / 32분 / 361kcal (f. 비 맞으며 뛰다)

뜬구름홍 2024. 8.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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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8.19)

- 거리 : 4.6km

- 느낀 점 : 가볍게 저녁을 먹고 달리기를 뛰러 나왔다. 사실 이틀에 한 번 유산소를 하기로 했지만, 요즘 들어 여유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매일 달리고 있다...

 

괜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1km 정도 달렸을까?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뭐 조금 오는 정도야 맞으면서 달리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 비 맞으면서 몇 번 달려봤기 때문이다.

 

단, 비 오는 날 달리기를 뛸 때 유의사항이 있다.

 

1. 괜히 속력을 내지 말 것

2. 내리막 길 미끄러질 수 있기에 조심할 것

3. 사람들과 안전거리 - 잘 피하기 - 유지할 것

 

이 정도를 생각하며 다시 달리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불과 몇 분만에 하늘에 구멍이 뚫린 정도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함께 산책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 바삐 걸음을 돌렸고 우산이 있는 사람들 조차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계속 달렸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눈에 빗물이 계속 고임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것에 집중했다.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여느 때보다 달리는 게 더 즐거웠다. 몸에 나는 열을 하늘의 비가 계속해서 식혀준 덕분에 땀 흘리지 않고 아주 쾌적한 컨디션으로 달리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티셔츠와 바지가 모두 면 재질이다 보니 비에 금세 젖어버렸다. 더 이상 젖을 곳이 없을 정도로. 어쩔 수 없었다. 괜히 이렇게 물 먹은 티셔츠를 입고 달리느니 차라리 벗는 게 낫다 싶었다. 게다가 비가 너무 왔기 때문에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사실 버킷 리스트였기도 했던 웃통 벗고 달리기를 예상치도 않은 오늘 달성하게 되었다. 역시 기분이 좋다. 티셔츠가 없으니 달리는 속도와 나를 반기는 바람과 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비는 10분 정도 내리다가 그쳤다. 비가 그치니 이상하게 더 이상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거리를 보니 4km 남짓.

 

그래 저기 까지만 달려보자. 생각보다 이른? 막판 스퍼트를 뛰었다. 최종 거리는 4.6km.

 

기존 코스였으면 최소 5km 이상은 달렸겠지만 웃통도 벗고 있었고 괜히 남들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적당한 코스에서 달리기를 끝내고 옷을 입었다.

 

그것도 거꾸로 입었다. 왜냐하면 옷이 몸에 붙어서 제대로 벗을 수 없었기에... 그럼에도 기분이 참 좋았다.

 

집에 오니 에어컨 바람 때문에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곧바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세상 이보다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매번 비 올 때 달린 후 느끼는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다. 왜냐하면 원할 때 원하는 온도에 원하는 만큼 물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비싸지도 않고 24시간 내내 즐길 수 있다니. 개인적으로 여러 나라를 다녀오고 살아봤지만 대한민국만 한 곳을 찾아볼 수는 없다. 뭐 층간소음 정도? 하지만 외국에 나가보면 층간소음은 기본이라는 것...

 

색다른 달리기 덕분에 꿀잠을 잘 것만 같다. (실제로 꿀잠은 자지 못했음. 중간에 번개가 치는 바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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