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6km / 33분 / 364kcal (8.26) + 요리 + 삭발

뜬구름홍 2024. 8. 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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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8.26)

- 거리 : 4.6km

- 느낀 점 : 여전히 덥다. 점심에는 아직도 한여름 같은 푹푹 찌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음식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식조리사 학원도 다녔고 내친김에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도전했던 나였다.(물론 실기에서 떨어졌다... 그저 레시피를 볼 줄 알고 요리의 기쁨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런 내가, 요리를 함에 있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재료의 신선함'이다.

 

특히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고기가 냉장고에 새초롬하게 나를 기다릴 때나 신선한 채소나 야채들이 오와 열을 맞춰서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모양새를 볼 때면 이것들로 어떤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볼까?라는 설렘을 내게 안겨준다.

 

오늘은 설렘을 진정한 행복으로 요리하는 날이다.

 

점심 메뉴는 삼겹살 김치찌개이다. 최근 동네에 오픈한 정육점에서 산 삼겹살인데 와우! 먹자마자 이 정육점 제대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삼겹살 뿐만 아니라 항정살, 차돌박이까지 큰 손인 양 구매해 왔었다. 그러더니 주인 같은 분? - 정육점 사장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어 보였기에... - 파채와 수제 돈가스를 서비스를 주는 게 아닌가!

 

삼겹살, 항정살, 차돌박이 전부 먹어봤다. 재구매 의사 100%이다. 이번주는 이미 냉장고가 꽉 찾기 때문에 열심히 먹어서 다음 주에 다시 정육점을 털러 가봐야겠다.

 

김치찌개는 삼겹살과 김치만 있으면 80%는 준비된 것이다.

 

나만의 요리방법이 있는데, -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단순한 방법 - 일단 돼지고기를 알맞게 썰어서 물을 부은 냄비에 송송 넣어준다. 그리고 육수 한 알 2개를 넣어준다. (600ml 기준) 그리고 된장 반스푼을 넣어준 뒤 펄펄 끓인다.

 

이후의 순서는 간단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송송 썬 김치와 국물 조금을 넣어주고 간장과 다진마늘 소금 약간 마지막으로 파를 넣어준 뒤 잔잔하게 끓여주면 끝이다. 두부는 마지막에 넣어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 저리가라할 정도로 맛있는 김치찌개가 완성된다.

 

계란프라이까지 곁들이면 이것이 바로 천국의 맛!

 

거하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 역시 속이 부대낀다. 기념으로 웨이트를 시작한다. 볼록 나온 나의 배를 만지면서 하루빨리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웨이트를 유산소보다 훨씬 좋아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 후 다음 날 느껴지는 온몸에 알은 다시 한번 나를 생기롭게 만든다.

 

하지만 요즘은 웨이트 못지 않게 유산소도 좋아한다. 왜냐하면 유산소도 힘들게 하면 웨이트 못지않은 힘듦을 선사한다. 동시에 다이어트가 되는 것은 플러스알파.

 

웨이트를 하고 나니 벌써 배가 고파온다. 저녁은 공짜로 받은 수제 돈가스이다.

 

생각보다 얇아서 집에서 기름 두르고 튀겨먹기 딱 좋은 크기이다. 한 개는 양이 적어 보여서 두 개를 동시에 튀겨본다.

 

얼마 안 가 갈색으로 여문 튀김가루들이 나를 다시 설레게 한다. 다 튀긴 돈가스는 잠시 산소와의 접촉을 시켜준다. 그래야 더욱 바삭함이 살아나게 된다.

 

소스도 정육점에서 준 걸 사용한다. 동시에 파채와 파채소스를 함께 곁들인다.

나는 파를 상당히 좋아한다. 파에 미친 남자라고 할까...? (파미남)

 

별 기대 안 하고 - 공짜였기 때문에 - 한 입 베어 먹었는데, 이런 돈가스 또한 천국의 맛이다. 앞으로 밖에서 돈가스를 사 먹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젠장.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또 거하게 저녁을 먹은 뒤 2시간 뒤 달리기를 나섰다. 이상하게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 그렇게 먹어댔으니 당연하지... - 3km는 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달리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 본다.

 

이런 이런 4km가 넘었다. 5km까지 가능할까? 사실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온몸이 땀에 젖었다. 아참, 삭발 한 뒤 첫 달리기였는데 생각보다? 머리가 있을 때보다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머리가 없어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흐르는 땀은 그 전과 비슷했다. 아마 머리카락이 없다 보니 생기는 땀이 바로 마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 같지만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전방에 시선을 집중하고 오로지 호흡에만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삭발을 하고 난 뒤 생활의 질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 특히 샤워하고 머리를 말릴 필요가 없기에... 머리 스타일을 신경쓸 필요도 없고. - 사실 머리에 왁스 바르는 것도 나한테는 하나의 행복이었다... 젠장... -

 

뭐, 머리는 내가 뭘 하든 자랄 테니... 인생에 한 번쯤은 삭발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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