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6km / 47분 / 424kcal

뜬구름홍 2024. 9. 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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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 6km

- 느낀 점 : 오늘은 참 힘든 달리기였다. 달리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겨우 겨우 1km를 뛰었는데 이상하게 힘이 더 드는 기분이었다. 2km 지점에서는 정말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무가내로 달려봤다. 목표는 정하지 않고. 그냥 저기 까지만 달리고 쉬자, 또는 저 언덕까지만 달리기 걷자, 다음 신호등에서 회차하자 등 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계속해서 바뀌었다.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너무 먼 미래 - 목표 - 를 잡지 않고 달렸다는 것이다.

 

바로 앞, 그 다음 바로 앞 그렇게 지극히 짧은 거리만 목표로 생각하며 달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늦어졌지만 결코 걷지는 않았다. 천천히 걸었지만 결코 걷지는 않았다.

 

페이스를 보니 1km를 9분에 뛰었다. 나원참. 살다가 이런 기록은 처음 본다. 나 자신이 이상해진 것 같다. 왜 이럴까?

 

그 이유를 달리면서 곱씹으며 생각해봤다. 그래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다. 그리고 소화가 아직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오르막길을 달려서 그런 것 같았다.

 

나의 추측을 확실하게 해준 것이 있다. 바로 4km 이후부터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 는 거짓말이지만 처음 1~2km 때보다는 훨씬 달리기가 쉬웠다 - 숨 쉬는 것도 깊게 쉬지 않았지만 달리는데 문제없는 호흡이었다.

 

내친김에 가장 가파른 언덕을 뛰어넘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쉽게 언덕을 뛰어올랐다.

 

언덕길을 지나치면 나오는 내리막 길.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역시 가을이다. 달리기 뛰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책 읽기에도 너무나도 좋은 계절이다. 여행하기에는? 글쎄다. 왜냐하면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에... 

 

겨우 6km를 달렸다. 처음 3km는 지옥 같았고 마지막 2km는 천국 같았다. 어찌 동일하게 달리는데 마음은 이리도 천지차이인 걸까?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같은 걸 보고도 누구는 기뻐하고 누구는 슬퍼한다. 그 이유는 뭘까? 생각의 차이일까? 아니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 가치관? 

 

내가 생각하기에는 마음 가짐인 것 같다.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오늘은 육아도 주식도 투자도 달리기도 모든 게 힘든 날이었다.

 

주말에 실컷 쉬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오래간만에 무한도전을 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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