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우연히 해당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글을 보다가 어떤 분께서 위의 책을 언급하면서 운과 기량에 대한 차이를 썼더군요.
당시 그분은 30대 초반? 정도이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20대의 질풍노도 시기를 거쳐 30대가 되면서 삶에 대한 질문을 마구마구 하는 글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취업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삶에 대한 질문을 30대 중반은 되어서야 제게 묻곤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20대 때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오히려 한창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그때 이런 질문들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과거 20대의 저처럼 동일하게 살면서 잠깐 산책을 하거나 주말에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했었을까요?
둘 다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철학적인 질문은 머리를 아프게 한다는 점이죠.
자기소개서 쓸 때도 그렇습니다. 나란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나의 성격은 어떠한가. 너무 어렵지 않나요?
그냥 그만두고 싶은 그때. 결국 그 시간을 보내야만 그다음 단계로 넘어설 수 있다는 것. 이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내용이 많아서 이번에도 2편으로 나눴습니다.
- 제 1 편 -
(책 속에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일과 삶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20대가 성공을 꿈꾸는 시기라면, 30대에는 그 성공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나가야 할 시기다. 이는 성공의 두 가지 원천이라 할 수 있는 기량과 운의 상대적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기량과 운의 역할을 분리, 계산해 내는 작업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성공에 대한 수많은 인지 편향과 왜곡, 착각, 합리화에 빠지게 되며 결국 실패를 반복하고 만다. 성공은 주문을 외운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 최면을 건다고 해서 그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 성공은 과학이다.
(중략)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리처드 엡스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모르고 이기는 것보다는 알고 지는 것이 인생을 더 현명하게 만든다."
이는 성공을 꿈꾸는 여러분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단 하나의 경구다.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나는 모르고 이기는 삶을 경계할 것이다. 알고 지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그것이 곧 성공으로 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중략)
지금까지 살펴본 운에 관한 정의를 통해 나는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운에 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라."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가 기울인 노력의 대가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인 기량과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인 운이 동시에 반영된다. (중략) 행운을 통해 이득을 얻었다면, 그냥 기뻐하고 운이 다할 날을 대비해 준비하면 된다. 그러니 불운으로 고통받을 때도 분노하지 마라. 올바른 접근법으로 어떤 활동을 했다면 설사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도 훌훌 떨쳐버리고, 미래에도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자기 일을 충실해 수행해 나가면 된다.
(중략)
이렇게 되면 15년 후에도 해당 학생의 소득은 여전히 평균 수준을 밑돌 것이다. 이는 사람 사이의 소득 차이는 대학 졸업 당시 경기가 불황이냐, 호황이냐에 상당 부분 좌우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소득의 차이도 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생활의 출발선상에서 또래보다 연봉이 낮다고 해서 불만을 갖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건 그저 운의 작용일 따름이다. 소득의 차이에 연연하는 대신 그것을 상쇄하고 남을 성공전략을 찾아 부지런히 길을 떠나야 한다.
그 길의 동행이 바로 '평정심'임을 명심하라.
(중략)
고성과를 올리는 사람을 보면 예외적인 기량을 갖춘 스타라고 믿어버린다. 그러한 성과가 실제로는 그 사람의 기량과, 조직이 그 구성원에게 발휘하는 강력한 영향력이 결합하여 이룩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에 열광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의심할 것이다. 특정한 성공 스토리에 매료된다는 것은 그만큼 눈이 멀게 된다는 뜻이다. 여러분에게 유리한 인과관계를 만들어내지 마라.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실수를 통해 인생의 실패를 반복해 왔다.
성공하는 사람이 늘 소수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하는 소수는 결코 자신의 기량을 과장하지 않는다. 나아가 자신의 기량에 운이 얼마나 개입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통찰한다.
(중략)
또한 순전히 운 덕분에 이룬 연속 성공을 기량과 운이 결합하여 이룬 연속 성공과 혼동하기도 쉽다. 그러나 개개인간의 기량에 격차가 있는 분야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사람이 장기간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는 주인공이 되게 마련이다.
이 같은 결론은 이 책의 젊은 독자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30대라는 10년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생의 절정기에 걸맞은 절정의 기량을 쌓는 것이다. (중략)
행운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의미한 변수임을 명심하라. 기량을 쌓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그저 무의미한 운에만 맡겨놓을 뿐이다.
(중략)
투자업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매우 경쟁적인 활동분야이며 단기간에 한해서는 운이 결과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어떤 펀드매니저의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그의 미래 수익률을 예측한다면 감소 인수를 낮게 잡아야 적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에는 운이 너무도 많이 개입하기 때문에 과거 성과가 절대로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중략)
또한 성공은 나 홀로 고군분투하는 게임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자들과 함께 뛰는 마라톤이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성공에 바짝 다가가려면 우리의 상대가 갖고 있는 진정한 기량, 평균 회귀 속도, 운의 개입 여부 등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스포츠 종목마다 경기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는 각각 다르다. 각 종목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거리 육상선수는 20대 초반에 정점에 달하고, 골프 선수는 30대 이후에도 한참 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노화는 언제 시작되든 간에 운동선수에게 타격을 준다.
(중략)
활용과 개척 간에 최적의 균형점을 찾으려면,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를 알아봐야 한다. 변화 속도가 느린 업계에서는 기존 시장을 활용하는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반면에 업계의 변화 속도가 빠르면 수익이 고갈되는 속도도 빠르므로 기업은 개척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기업은 활용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시장을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이 향상하고 단기 수익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기업이 경직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상황은 기업의 노화와 함께 악화한다. 인간이 노화될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도 신기술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과거에 맞아떨어졌던 경험론적 방법과 규칙에 의존하려고 한다.
(중략)
스포츠 구단뿐만 아니라 기업과 다른 조직도 이러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중략)
인간은 자신이 거둔 성공에 대해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일이 많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심리학자들은 '귀인 편향'이라고 부른다. 운이 좌우하는 분야에서 거둔 성공이라도 자기 자신이 거둔 성공은 기량이 뛰어난 까닭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이는 부분적으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유능한 행위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거둔 성공을 자신의 기량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반면에 실패는 곧바로 불운 등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
(중략)
하지만 이처럼 운의 덕을 입는 것은 금융계만이 아니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운의 역할을 진지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단, 그렇더라도 우리는 성공의 요인을 제대로 측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지불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략)
그러나 주식시장에 일어난 큰 움직임 가운데 상당수는 그와 같은 최신 정보와는 전혀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시장이 들썩일 때마다 언론은 항상 뚜렷한 원인을 지목하려고 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언론이 짚어내는 원인이 실제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런 것들은 그저 기사거리로 좋을 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선형성을 띠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가 제아무리 시스템 1을 훈련하더라도 주가를 신뢰도 있게 예측할 수 없다.
계획적인 연습은 체스, 음악,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는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그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계획적인 연습을 찬양하는 인기 서적 상당수가 그 연습이 효과를 발휘하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를 구분하지 않는다.
(중략)
계획적인 연습이 운-기량 연속체에서 기량 영역에 있는 활동분야에서 기량을 쌓는 데 필수불가결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계획적인 연습을 주제로 다룬 인기 서적 중 일부는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중에는 어떤 분야든 전문기술을 익히는 데 1만 시간의 계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가 되려면 평균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중략) 전문 기술을 익히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1만 시간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또 명심해야 한다.
(중략)
예를 들어 사람들은 예측할 때 최근에 일어난 일이면 무엇이든지 터무니없는 무게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에서는 최근 실적이 좋은 주식을 매수하거나 행운의 손을 발휘하며 한창 물오른 듯 보이는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인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도 이와 비슷한 짓을 저지를 때가 있다. 여하튼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의 50~75%에 불과하다. 이는 투자 타이밍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거의 한 달가량 읽었네요.
중간중간 다양한 예시와 수학 공식들이 있는 바람에... 이해를 하다가도 다시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책 서문과 끝 부분으로 갈수록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것은 30대 시절은 최대한 노력하고 최대한 시간을 쏟아붓고 최대한 고민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운과 기량의 요소가 각각 얼마나 차지하는지 확인해 보고 그 비중에 맞게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 생활과 업무 능률 향상은 과거 10년 간 수많은 책과 사회생활 경험을 통해 대부분 경험한 듯합니다. 반면에 투자의 세계는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동시에 인생이란 무엇인가 까지 걸려들게 되지요.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이고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며 또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깃들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요.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할 것이고 작은 성공에 성취감을 얻어야 하는 타입이어야 하며 자신만의 절제와 좋은 습관 그리고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이 필수겠지요.
결국 투자라는 한 가지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수많은 부가적인 것들도 함께 잘해야 한다는 말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투자는 운과 기량에 있어서 어느 쪽에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비중에 맞춰 어떤 식으로 투자를 계속해나가야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아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래간만에 두툼한 책을 오래도록 - 그리고 질리도록 - 읽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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