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글은 검은 월요일이 있었던 '24. 8. 5 이후부터 시리즈 형식(+개인 기록용)으로 작성되는 글입니다.
오늘부로 나 홀로 긴축을 시행하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렸다.
미국도 금리를 내렸다.
앞으로 많은 국가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다.
금리를 내리면 상대적으로 돈의 값이 저렴해져서 소비가 진작된다. (이건 이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시대를 역행한다. 나 홀로 긴축을 시도해 본다.
카드 값이 100만 원 정도 나왔는데 - 나 같은 백수도 이렇게나 쓴다고? - 앞으로 30만 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그럼 남은 70만 원은 어디로 가는가? 어차피 돈은 흐르고 흐르는 게 자연 이치이니깐 말이다.
그 돈은 빚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빚은 충분히 있지만... 더욱더 내고 싶다. 이건 빚에 중독된 사람인가?
오늘 아침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이상한 말을 해서 적어본다.
"진짜 부자는 빚이 많은 사람입니다."
허허허 그 뒤 내용을 읽어봤는데 뭐 얼추 일리가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일으켰다는 것은 그만큼 당사자가 그 대출 이상의 자산이든 무언가 담보물? 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빚이 많은 사람 = 자산가 또는 부자 일 가능성 높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야겠다. 무엇보다 나는 그 사람들과는 다르다. 주식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이건 좀 다른 얘기지 않나?
아니면 어차피 주식이란 담보물을 가지고 대출을 일으킨 것이니 동일하다고 봐야 하는가?
주식은 위험자산 아닌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가 위험하게 만드는 자산인 건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찌 됐건 현 시간부로 나 홀로 긴축에 들어가기로 시작했다. 웬만한 옷이나 사치품 등은 꼭 필요하지 않은 이상 구매하지 않기로...
하긴 나 같은 경우 반팔 티셔츠도 5년 이상 입고 있는 사람이다. 펑크가 뚫려도 계속 입는다. 청바지도 혼자 구멍을 수선하며 주궁장창입니다.
한 번은 회사 나이 지긋한 과장님? 께서 나보고 "너는 바지가 한 벌뿐이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그래서 "아 비슷한 스타일 청바지가 3-4개 있습니다."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뭐 사실이기도 했으니깐. 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옷을 색깔별로 산다. 청바지도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해당 브랜드 동일 사이즈 동일 핏으로 3-4벌 산다.
그렇게 거금을 들이고 나면 향후 5-6년 간은 걱정 없이 마구마구 입으면 된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신발만큼은 다양하게 신는데... 이제 신발도 살 것이 없다. 러닝화 정도 사고 싶은데 지금 신고 있는 것이 신발끈이 끊어질 때까지 신을 예정이다. 그러다가 무릎이라도 나가면 달리기는 그만하면 된다.
저번 주 금요일 장 시작과 동시에 담보비율은 142%가 되었다.
지긋지긋한 140% 대. 언제쯤 150% 이상이 될까?
전체 계좌는 약 -19%가 되었다. 곧 20% 찍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보통 안전마진까지 확보한 상태로 주식을 매수하는데 언제나, 항상, 귀신 같이 개별종목은 -20% 까지 하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50% 될 때까지 보유하지는 않는다.
곰곰이, 고심 끝에 적정 가격을 계산하고 매수한 탓에 회복하기 힘든 정도까지의 주식을 보유한 경험은 거의 없다.
(코로나 초기에 겁도 없이 미국 테마주 샀을 때 빼고는... 그때도 -4,000만 원 정도는 손실을 보았다. 허허 기억력이란?)
장 끝나고 다시 141%로 하락했다.
여기서 1.3%만 더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그 지옥 같은 경험을 다시 할 수는 없다.
흔히들 저지른 실수 중 하나가 관성의 법칙이다.
오늘 내리면 내일도 내릴 거라는 관성.
반대로 오늘 오르면 내일도 오를 거라는 관성.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오늘 오르는 걸로 마감하면 내일도 오를 것 같은 그 기분.
혼합은 잘 없는 듯싶다. 오늘 내렸으니 내일은 반등할까? 이런 생각은 잘 안 한다.
하지만 오늘의 주가와 내일의 주가는 전혀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본성이 그리 생각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현재 보유 주식을 계속해서 미친 듯이 사고 싶다.
아직 매수했을 때의 이유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언제까지 지나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는 점.
결국 버텨야만 한다.
지난번 말했던 제 1 목표처럼.
"시장에서 살아남기"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금 흐름이 막히면 안 된다. 현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 줄인 소비로 주식을 사고 대출이자를 낸다.
그래 결심했다. 소비를 안 하기로.
그리고 끝까지 버텨보기로.
다음 달 카드 값이 얼마나 나올까 벌써부터 긴장된다.
한 번 해보자. 금리 인하 시대를 나 홀로 역행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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