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무릎을 꿇어야 할 시점이 찾아온 것 같다.
다시 돌아온 신용담보비율 140%.
손실이 하루하루 너무나 불어나는 바람에 (오늘은 600만 원이나 손실 봄) 이제 버틸 수 없는 때가 된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국내 주식 시장은 참 파란만장한 시장인 것 같다.
무슨 이슈가 끝나면 또 다른 이슈가 터지고 그 이슈가 끝이 나면 금세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 하는 불확실성 이슈가 또 떠오른다.
최근 읽은 책, 모니시의 말을 들어보면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어쩌면 국내 주식 시장 자체가 위에 말한 '저위험, 고불확싱설'에 딱 맞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최대한 버텨보고 싶다. 하지만 매달 나가는 이자와 하루하루 급격하게 내리는 평가금액을 보면 버티기가 도저히 힘들어 보인다.
겨우겨우 담보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부랴부랴 일부 종목을 손절했다.
매도 금액이 500만 원인데, 손실이 310만 원이다.
거의 60% 손실이다. 60%라... 나 참, 책은 뭐 하로 읽고 투자는 뭐 하려 하고, 고민은 왜 하면서 사는가? 이런 주식을 고르는 재주 밖에 없는 내가.
주식 투자라는 것 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있는가?
오늘 장을 보면서 나에게 물었다.
"나는 왜 주식 투자를 하는가?"
너무나 간단한 질문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론에 내렸다.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나답게 살기 위해서"이다.
나는 10대 때도 그랬지만 20대 때 절정으로 나답게 살기를 실행했다.
말 그대로 누군가가 취업해야 한다고 해서 취업하는 게 아니고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을 하라고 해서 그 길로 들어선 건 아니다.
돈이 필요했기에 무조건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취업하고 싶었다.
그리고 돈을 많이 주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공기업에 취업했다.
그 좋은 공기업에서 살면서 회사원이란 자체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업'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길을 나서고 있다.
즉, 나는 계속해서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인생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고 나 자신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주식 투자는 결국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의 손절이 내 인생 전체의 손절은 아니기에 마음을 다시 잡아본다.
요즘 뭐만 하면 미국 주식으로 가야 한다. 국장은 하는 게 아니다. 등 국내 주식을 폄하하는 다양한 글이 올라온다.
물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기억해야 한다.
"영원히 내리는 것도 없고, 반대로 영원히 오르는 것도 없다."
나 또한 미국 주식도 경험했고 수많은 테마 주 열풍이 있을 때도 주식 시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이런 글들이 보이니 어느 정도 광기가 스멀스멀 보이기 시작한다.
하긴 이런 열풍에 올라서는 것이 지금의 내가 투자한 기업, 분야, 산업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 현재 시점에서.
하지만 투자는 오래,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살아남는 사람이 이긴다고 배웠다.
여전히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중간중간의 손절은 아무런 감정 없이 진행해야 한다. 어차피 내가 판단하고, 내가 선택해서 나온 결과니깐.
누구의 탓도 아니다.
전부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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