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잡는 직장인

사소하지만 감사하는 것들(f. 주변 돌아보기)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들과의 소소한 저녁 식사 사랑하는 연인과의 대화 가끔 시작하는 여행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회사생활에서의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잊을만하면 들어오는 월급 건강한 두 다리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는 건강한 눈 마음만 먹으면 뛸 수 있는 의지 그리고 저녁 10시면 잘 수 있는 조금은 이른 수면 패턴 큰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작은 것들을 마음껏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자유 사소하지만 내가 깨달은 감사하는 것들

적당한 회사 생활(f. 마음먹기 나름) 출근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과 출근이 그닥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 월요일이 두려워 밤잠을 설치는 사람과 무념무상으로 평소와 같이 잠을 잘 자는 사람 9시부터 6시가 창살없는 감옥으로 느껴지는 사람과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리며, 적당히 일하며 즐기는 사람 결국 정해진 길을 두 사람은 각기 걷는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생각만 다를 뿐, 피할 수 없다면 적당히 마주봐야하고 견딜 수 없으면 적당히 방어하면 된다 직장인의 숙명이자 대안이 없다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마음 편하다

최악의 직장인(f. 특징, 특성) 앞에서는 세상 좋은 사람인 척 뒤에서는 옹졸함의 극치 주변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내치는 스스로 회사를 위한다는 생각에 남들은 아무 일도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별거 아닌 일에도 속이 좁아 복수로 되갚는 마음가짐 그런 사람들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라는 의심도 잠시 그럼에도 존재하는 내 주변 최악의 직장인들

잃지 말아야 하는 단 '한 가지'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도 지긋지긋한 사람들이 나를 무너뜨리려 해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도 일어서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릴 지라도 꼭 하나만을 가질 수 있다면 아니 반드시 잃지 말아야 하는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 '나 자신을 응원하는 것' '나 자신을 간직하는 것'

비정상인(f. 쓸데없는 말) 어이 김대리 일 없나 봐? 어이 이과장 요새 편해 보여? 뭐라고 건강해졌다고? 그리고 최고의 비정상인의 말 놀고 있나 봐? 그래 놀고 싶다 미치도록

그런 목소리(f. 갑질톤, 짜증유발) 내가 몇 번을 알려줘야 해 오전까지 당장 해와 안 해오면 알아서 해 담당 부장 나오라고 해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그들의 목소리가 말하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둘 다 슬퍼 보이는 그런 목소리

웃긴 시간(f. 점심시간) 왜 점심시간의 1분 1초는 눈치를 봐야 하는가? 왜 출퇴근 시간의 1분 1초는 눈치를 봐야 하는가? 정해진 시간이 있다면 지키면 그만인 것을 참으로 웃긴 시간이다

하루 같은 5일 어제 그리고 그저께 그리고 저번 주 오늘내일 그리고 이번 주 그저 나에게는 변함없는 똑같은 하루 어제든 오늘이든 내일이든 한 달 뒤든 내게는 똑같은 하루 하루가 모여 결국 똑같은 하루를 만든다 다른 세상은 결코 없는 또 하루

내가 본 의사들 조그마한 방 안에서 하루하루 똑같은 진료를 하며 매일매일 아픈 사람들을 맞이한다 잠깐 숨 쉬러 나오는 점심시간의 작은 세상 그런 점심마져 허겁지겁 먹으며 다시 그 조그마한 방으로 돌아간다

그 생각이 또 그 생각을 낳는다 한 때 도취되었던 그대들의 열정 가득한 삶을 그대들의 소중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또 다시 주입한다 그대들의 행동을 존경하고 롤 모델이 될지라도 그대들의 생각은 여전히 그대의 시간과 육체노동을 써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