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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쉽게 읽히는 자산형성기 (f. 재미와 감동이 있는 투자 여정)

뜬구름홍 2023. 5. 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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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e북

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제목부터 너무 읽고? 싶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 '송희구' 님의 신작입니다.

(사실 저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시리즈 몰은 손이 잘 안 가는 것 같더군요!)

 

여하튼 책을 집자마자 3시간 만에 모두 읽게 되었습니다.

 

읽는 도중 호기심, 재미, 감동, 빠른 전개 등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저에게 있어서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자산을 키우고 투자를 하는 과정이 그 어느 곳에서도 배워볼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보시지요!

 

(책 속에서)

 

* 참고로 아래 내용은 주인공 광수와 영철의 대화 입니다. (영철은 직장인. 광수는 건설업체 사장)

 

"회사 가는 것부터 해서 근무시간에 퇴근 시간까지 너무 싫어. 그래서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 있고 싶어. 내가 문제인 거야?"

"모든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봐."

"후... 또 내 잘못인가. 회사 일이 지겹고 짜증나는 것 투성인  건 사실이잖아."

"'짜증 나는 것'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도 바로 자기 자신이야. 어쩌면 그게 가짜 의식일 수도 있어. 틀 안에 가두는 신념과 고정관념으로 나를 제한하는 거지." 

"그렇다면 객관적으로는 할 만한 일인데 짜증 나는 일, 스트레스받는 일이라고 내가 인식하고 있다는 거야?"

"그럴 수 있다는 거지."

"아... 이해가 안 되네. 꼴 보기 싫은 팀장, 건방진 후배, 나한테는 전혀 도움 안 되는 쓸데없는 잡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모두 나의 의식 때문이라니... 그럼 너는 하고 있는 일에서 전혀 스트레스를 안 받아?"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지만 그것을 내 자아, 인생, 존재 이유 같은 내면의 공간에는 투여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주는 그 과제만 해결하면 되거든."

"어떻게 그게 가능할 수 있지?"

"관조적 태도, 관조적 시선, 그리고 관조적 삶."

"관조라는 게 무슨 뜻이야?"

"네이버에서 찾아봐."

 

영철은 네이버에서 '관조'를 검색한다. 어학사전에서 단어를 눌러본다.

 

관조 :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영철아, 일은 당연히 하기 싫고 힘들어. 하지만 그것이 네가 원하는 삶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말이야. 부자가 되는 길은 반복적인 직장 생활보다 더 괴로울지 몰라. 하지만 당연히 겪는 과정이자 숙제라고 여기고, 우리의 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스트레스가 삶의 고통이라고 연결 짓지 않기를 바란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잘 팔아볼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해 먼저 생각하지. 그게 틀린 건 아니지만 순서가 잘못됐어."

"그럼 뭐부터 해요?"

"'무엇을 줄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야 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줘야 상대방도 나에게 그에 합당한 것을 준단다."

"선물을 돌리거나 아니면... 밥 사주는 거요?"

"고객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해. 나는 늘 생각하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고객들이 내게 비용을 지불한 게 아깝지 않다는 것을 넘어 감동을 주려면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풋' 대비 '아웃풋'을 계산하면서 손해는 보지 않으려고 하지. 장사라는 것은 아주 단순한 원리야. 고객들이 돈을 쓸 때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가치를 제공하면 되거든."

 

(중략)

 

"스타트업에 돈 넣었다가, 가치가 오르면 회수하는 거요. 또 부동산, 주식, 펀드..."

"그 말도 맞지. 그럼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돈 많은 사람들이겠죠."

"그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생각해보렴. 누군가에게 투자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투자자가 되겠다고 생각해야 해."

"저희는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어요. 캠핑 장비에 전부 투자해 버렸죠."

"진짜 투자는 말이야,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진짜 투자야. 너희들이 방금 말한 주식, 부동산 같은 것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어. 그리고 잘못 투자했다가는 큰돈을 잃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나한테 하는 투자는 절대 잃지 않아."

"나한테 하는 투자요?"

"응.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거야. 운동하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 나를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주는 투자. 너무 뜬구름 잡는 것 같니?"

 

(중략)

 

"나는 부자가 되면 엄청나게 기쁠 거라고 생각했어. 정작 많은 부를 이루고 나니,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단다. 내가 원래 부자였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았어. 참 이상하지. 혹시 내가 더 많은 돈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봤지만 그건 아니었어"

"왜 기쁘지 않으셨던 거죠?"

"남들이 나를 부자라고 하고 스스로 자산이 많아졌다고 인식했을 그 시점의 나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때였거든. 행동, 말투, 태도, 습관, 소비, 소득 다 비슷했어. 오히려 뭔가 해보려는 과정 속에서 더 큰 변화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어. 이 세상은 너무 결과 지향적이다 보니 과정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하지만 우리가 부자가 되는 과정은 러닝과 비슷해. '계획한 거리와 시간만큼 러닝을 했다'라는 결과적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러닝을 하면서 상쾌한 공기에 가쁜 호흡을 맞추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거란다."

(중략)

"너희들은 100억이라는 돈을 목표로 삼지 말고, '10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도록 하렴."

 

(중략)

 

"그럼 언제 팔아야 하죠!"

"사고 싶은 더 좋은 자산이 있을 때! 자산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할 때! 현금이 급하게 필요할 때! 세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중략)

 

"실패를 하고 나서야 깨달았지. 모르는 것을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는 것만 잘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야."

광현은 코코팜 캔을 꼭 쥔다.

"아버지는 투자와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두려웠던 게 뭔가요?"

"나태해지는 것, 자만해지는 것, 이 두 가지였어."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욕조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들어가서 차가움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단다."

"저는 아버지가 찬물에 있는 걸 좋아해서 그러신 줄 알았어요."

 

(중략)

 

"할머니, 할머니는 살면서 후회하시는 게 있어요.?"

"하하, 광현이도 다 컸네. 그런 질문도 하고."

"그냥... 궁금해서요."

"있고 말고."

할머니는 한 박자 쉬었다가 대답한다.

"너무 걱정만 하면서 살았던 게 후회가 되네. 늘 최악의 경우만 생각했지. 그게 위기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인 줄 알았어. 광수가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떨까, 밥을 굶고 다니면 어쩔까, 사업이 망하면 어쩔까, 이상한 여자랑 결혼하면 어쩔까. 이런 걱정들이 내 모든 생각들을 마비시키고 내 행동들을 묶어버렸더구나. 실제로는 이렇게 착하고 예쁜 며느리가 있는데 말이야."

광수 아내의 얼굴에 연분홍빛 미소가 번진다.

할머니가 말을 잇는다.

"또 남을 미워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던 것 같아. 남을 미워할 시간에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사랑하는 데 시간을 썼다면 더없이 행복했을 거야."

 

(중략)

 

영철은 광수 사무실에 있는 난초를 바라보며 말한다.

"솔직히 회사 다닐 때는 네가 나한테 무슨 말하는지 이해가 안 갔어. 이제야 이해가 가. 자산에 관해서, 투자에 관해서, 돈에 관해서, 부에 관해서, 비록 지금 가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넌 임원까지 했던 사람이잖아. 잘할 수 있어."

"내가 임원이 됐다는 발표가 났을 때, 솔직히 영현이가 태어났을 때보다 더 기뻤어. 그런데 말이야, 이런 난초가 가득한 개인 사무실이 생기고 그 안에 있으니까 숨이 턱턱 막히더라."

"왜 그랬을까?"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라는 생각뿐이었어. 참 이상하지. 그토록 원하던 자리였는데, 그게 전부이자 결실이었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 난초를 보면서 '난초와 같은 방에 있는 것도 그릇의 크기가 돼야 가능한 건가' 생각했지. 결국 1년 만에 계약해지 당한 날, 영현이를 꼭 안아줬어. 너무 미안했거든. 회사 다닐 때 내가 제일 잘했던 게 뭔 줄 알아?"

"임원까지 했으니 일도 잘했을 거고 상사 기분도 잘 맞춰줬을 테고."

"그것도 맞긴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일 잘했던 건 근무시간 8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2시간 만에 끝내버리는 것. 웃기지? 나머지 6시간은 언제 집에 갈까, 아내한테 무슨 핑계 대고 친구들 만날까, 휴가는 언제 쓰고 어디로 갈까, 이런 생각만 했어. 아휴 참, 부끄럽다. 예전에 네가 시간이 돈만큼 중요하다고 했잖아. 이제야 그 뜻을 이해했지 뭐야."

"그랬구나."

"어제 남은 반죽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오늘 쓸 수 있고, 오늘 써야 할 반죽이 부족하면 내일 쓸 것을 당겨 쓸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럴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래서?"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몰입하는 중이야."

진한 미소와 눈빛으로 영철을 바라본다.

"멋져. 진심 멋져."

 

(중략)

 

책상 서랍 속에는 레시피가 담긴 수첩들이 가득하다. 어찌 보면 '실패 일지'에 가깝다.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광수가 해준 말들이 적혀 있다. 그중에 여러 번 적은 단어가 보인다.

 

관조적 태도, 관조적 시선, 관조적 삶

 

한 장 더 넘겨본다. 밑줄도 여러 번 그은 문장이 나온다.

 

목표란 '부자' 그 자체가 아닌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먼저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며 분투했던 나날들이 떠오른다. 되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 또한 가득하다. 혼란, 좌절, 공포, 슬픔, 실패 속에서도 분명한 것 하나는 계속 전진하다 보면 따뜻한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다.

 


어땠나요?

약 400페이지의 책을 3시간 만에 읽은 적이 얼마만인가 싶네요.

무엇보다도 영철, 광수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로 이루어진 줄거리가 헷갈리지도 않고 각 등장인물마다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내용이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중간중간 현실이 느껴지는 대목이 있어서 무겁긴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라 정말 쉽게 읽혔습니다.

 

더 수록하고 싶은 내용이 있지만, 상세한 건 책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오래간만에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준 책이지 않았나 싶네요.

역시 우리 모두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를 다시 한번 강조해 주는 책 같네요.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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