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9.2km / 1시간 6분 / 680kcal

뜬구름홍 2025. 2. 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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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9.2km

- 느낀 점 : 9km를 드디어 넘어섰다.

 

오늘은 3일 만에 달리는 날이다. 생각보다 오래 쉬었다. 의도한 건 아닌데... 뭐 게으른 탓이겠지.

 

그래서 목표는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달려보자'였다.

 

저녁 밤공기 냄새가 참 좋았다. 일부러 숨을 최대한 깊게 그리고 천천히 들이 마쉬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다 보면 이것과 비슷했던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냄새에 민감한 건가?

 

어느 책을 봤을 때 냄새로 무언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예민하다고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예민한 거니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3km 지점을 훌쩍 넘어섰다. 다리가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지만 목표인 5km까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 본다.

 

나름 오랜만에 달리는 것치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빨리 달리거나 몸이 가벼운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달리는 데만 집중한다면 5km 정도는 문제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4km를 지나 생각지도 못하게 5km 목표를 달성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km는 더 달려야만 했다.

 

목표를 약간 수정해야겠다. 7km로

 

나에게 7km는 경찰특공대원의 체력이기 때문에 꽤 의미 있는 숫자이다. 7km만 넘으면 사실상 목표를 훨씬 초과해서 달성한 셈이니깐.

 

7km 지점을 도달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향해 달려본다. 사실 오후쯤에 아이와 함께 산책 나왔던 길이였다.

 

원형의 길이고 가운데는 조그마한 놀이터와 쉼터 그리고 강아지들 산책과 자전거로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 가봤던 곳인데 저녁이 되니 텅 비어 있는 공간이 되었다.

 

한 바퀴 정도 돌아볼까? 막상 달리다 보니 직선 코스보다 이상하게 곡선 코스가 재밌어진다.

 

그래서 계속 돌고 또 돌았다. 대략 시간으로 재보니깐 한 바퀴에 1분 정도 걸렸다. 보통 내가 1km를 7분 정도에 달리니 7바퀴를 돌면 1km가 되는 것이었다.

 

달리다 보면 이런 계산하는 것이 꽤나 재밌다. 호흡에 집중하고 자세에 집중하다 보면 달리기가 너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숫자 계산 등 - 예를 들면 지금 내 재정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에 따른 필요한 돈은 얼마인가? 최대 비용과 중간 비용 그리고 최소 비용 등을 머릿속으로 계산해 본다 - 을 하다 보면 정말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암산으로 계산을 함으로써 뇌도 자극되고 동시에 거리도 훌쩍 넘어서니 일석이조의 효과나 다름없다.

 

그렇게 계속 뱅뱅 돌다 보니 어느샌가 8km를 넘어섰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딱 맞게 1km 정도가 남아있었다. 죽음의 오르막길 코스를 겨우겨우 올라간 뒤 내리막길 코스를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가 본다.

 

다 내려가니 워치가 울린다. 페이스 9km라고.

 

어차피 집에 가려면 방금 내려갔던 길을 올라가야 한다. 에라 모르겠다. 남은 체력 최대한 사용해서 전력 질주로 끝내버리자.

 

그렇게 200m를 달렸다. 몸이 후들거렸다. 그러나 성취감만큼은 최고였다.

 

과거에도 10km 이상은 달려본 적 있지만 (완전 평지)

여기처럼 고난도의 코스를 9km 이상 달려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실력이 늘고 있는 건지

악이 생긴 건지

아니면 그저 재능인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달리는 건 계속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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