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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술, 담배를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 (f. 달리기)

뜬구름홍 2024. 4. 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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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를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

 

새해 다짐이든 평상시 바람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끊고 싶어 하는 것은 단연코 술과 담배이다. 친구와 내기도 해보고, 클리닉에 방문해 보고,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도 하는 등 끊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 걸음. 먹고, 피고, 자제하고, 끊고를 반복하면서 '난 왜 이럴까, 이것도 못 끊는 사람일까?'라고 자기 비난도 하게 된다.

 

당연히 술과 담배를 한다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고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끊기보다는 효과적으로 술을 마시고 필요한 순간에 담배를 핌으로써 삶의 활력소를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 즉, 술을 마시면 다음 날 문제가 있거나, 술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또는 담배를 피고 싶지 않은데 스트레스나 특정 상황이 되었을 때 꼭 피워야 하는 사람 - 이 방법을 추천한다.

 

나 또한 술도 많이 마셨고 담배도 하루에 1~2갑은 폈던 골초였다. 거하게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수십번 '다시는 술 먹지 말아야지, 먹더라도 제발 주량 것 마시자'를 외쳐댔었다.

 

담배는 어련하랴.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 담배를 시작으로 자기 전까지 담배를 펴야 숙면을 취하는 나였다.

 

그런 내가 술과 담배를 끊기 다짐했던 것은 불과 5년 전이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힘이 빠지면서 숙취해소가 되지 않았다. 술 마신 다음 날은 '내 삶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또한 담배도 끊임없이 피우다 보니 잠자는 중간마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하게 되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거의 6개월을 잠자면서 기침을 하다 보니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됐는데, 담배를 택해서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냐, 아니면 숙면을 취해서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냐였다.

 

나는 담배보다 숙념ㄴ에 무게를 두었고 차츰차츰 담배 피우는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침은 계속되었고 담배를 피우든 안 피든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술, 담배를 끊는다고 해서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끊을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술, 담배를 끊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냥 먹고 싶지 않아서, 피고 싶지 않아서, 당기지 않아서 라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그 안에는 자제하기 위한 확실한 동기가 있는 게 분명하다.

(다만 그 동기를 말하기 부끄럽기도 해서 적당한 이유로 둘러대는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어떻게 술, 담배를 끊었냐고? 의외로 간단하다.

 

살이 찌는 바람에 기존에 입던 옷들이 불편해졌고 이로 인해 돈을 써서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새로 산 옷임에도 불구하고 태고 별로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돈을 헛투로 쓴 것 같아 입는 내내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살을 빼기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로.

 

가장 확실하면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기구도 필요 없는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선택했고 매일 뛰기로 했다.

출근 전 6:30 부터 7:00까지 3KM 달리면서 천천히 달릴 때도 있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빠르게 달리기도 했다. 일주일 정도는 큰 효과를 못 느꼈는데 2주 차에 접어들면서부터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보기 싫었던 살들도 점점 말랑해지는 것을 보았다. 흔히 살이 말랑해지면 살이 빠지기 전조 증상이라고들 한다. 

 

진실 반 거짓말 반으로 한 달 정도 달리기를 뛰다 보니 정말로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식단 조절은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진 걸로 보았을 때 기초대사량이 올라간 것이 분명했다. 눈으로 직접 보니 달리기를 더욱더 꾸준히 그리고 잘 뛰려고 노력했다.(혹시나 부상을 당하면 달리기를 뛰지 못하기 때문에...)

괜히 달리다가 부상을 당하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것들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였다.

 

일주일이 한 달이 되었고 두 달이 되고 세 달째 접어드는 날.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는 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최초에 원했던 것처럼 살이 빠지는 것보다 기초대사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동시에 드라마틱하게 살이 찌지도 않게 되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정체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것은 달리기 거리를 늘려주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였다.

 

먹는 것을 줄이면서 식단 관리 하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 것 먹기 위해 운동을 택했다. (고작 출근 전 30분 투자로 마음 것 먹을 수 있다면 달리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중간 중간 근력 운동도 하였지만 언제나 메인 운동은 달리기였다.

 

3KM에서 거리를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았다. 나에게는 하루 3KM가 딱 적당한 고통과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매일 달리기로 아침을 시작하고 나니 하루가 정말 꽉 차고 보람 있어졌다. 

 

현재에 더 집중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게되고 웬만한 스트레스에도 저항력이 늘었다. 달리기를 통해 심장과 폐 기능이 좋아져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면 시작되는 가슴 두근거림도 점차 사라졌다. 특히나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직접 느끼다 보니 이상하게 자신감도 올라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고 삶에 자신감을 회복한 것보다는 이 과정 중에서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달리기를 뛰었다. 

하지만 이런 다음 날에는 확실히 평상시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또 하루는 담배를 피고 난 다음 날 달리기를 뛰었다.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담배를 피우고 난 다음 날에도 물론이다)

술 마신 다음 날보다 담배를 핀 다음 날이 달리기 뛰기가 더 힘들었다.

 

하루를 달리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아침 달리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날 컨디션 조절을 해야만 했다.

다행인 점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만 하면 늦게 자든, 야식을 먹든, 숙면을 취하지 못하든, 몸이 아프든 달리기를 뛰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로소 지금은 술, 담배가 떠오르지 않는다. (달리기의 재미를 알게 된 것일까?)

회식을 하든 반가운 친구를 만나도 술, 담배를 하지 않게 되었다.(요즘은 참 좋은 게 회식 때 굳이 술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회사 바이 회사, 사람 바이 사람 이겠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술, 담배를 통한 즐거움보다는 다음 날 아침 달리기의 즐거움이 내 인생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나처럼 술, 담배를 끊기 힘든 사람이라면 신체적 건강이 뒷받침된다는 가정 하에 짧은 거리라도 꾸준히 달리기 뛰어보기를 적극 권장해 본다. 달리기를 뜀으로써 얻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죽을 때까지 건강이 허락하는 상황에서 달리기를 뛸 것이다.

(아침 달리기를 하다 보면 몸이 불편하거나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최근에는 10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렸고 매일 뛰는 달리기 거리도 3KM에서 4KM~5KM 늘렸다.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 왜 이렇게 날렵해졌냐고 한다... 사실 덴서티*를 중간에 시술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 덴서티 : RF(고주파 리프팅 기기) 피부 시술 장비로 요즘 '이영애 리프팅'으로 불리며 피부 탄력, 피부결 개선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매년 받을 예정입니다. (써마지, 올리지오보다 덴서티가 저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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