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저의 탈모 이야기를 재미있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탈모를 시작으로 피부과 → 탈모 전용 두피 마사지 20회 구매 → 갖은 영양제 & 에센스 → 다양한 미녹시딜 → 그리고 한 줄기 희망이었던 먹는 영양제 → 마지막으로 프로페시아 계열 약 + 미녹시딜(폼 형태) 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양하게 탈모를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보이네요^^ 대한민국 탈모인들이여!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탈모는 죽을병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의 인생과 청춘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알림판 같은 역할은 해주니. 우리 몸을 더 사랑하고 아끼며 스트레스받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 제가 경험한 탈모 치료 팁들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1 화
(f. 내가 탈모라고?)
때는 바야흐로 26살. 피가 끓던 청춘의 시기. 당시 저는 늦은 나이에 군 전역을 앞둔 해였습니다. 방탄 헬멧을 쓰고 사격장에 가 열심히 사격훈련을 한 뒤, 부대로 복귀하는 시점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머리에서 땀이 주르륵 흐르던 그날. 친한 동기 녀석의 잊지 못할 한 마디. (방탄 헬멧 막 벗은 저에게) "뜬구름아 너 탈모 온 거 같은데?"라는 어이없는 얘기에 저는 대뜸 "뭐? 무슨 말도 안 되는, 어디가?" 속은 전혀 나는 탈모가 아니라는 듯이 말은 했지만 동시에 어느 부분이 탈모 같냐는 저의 물음에 어느 정도 직감을 했나 봅니다. 동기는 굳이 제 뒷머리를 손으로 눌러주며 "여기! 여기 머리가 너무 없는데?" 저는 당연히 방탄 헬멧을 한 동안 쓰고 있었으니 뒷머리가 눌렸겠구나 하는 생각에 "에이. 야 헬멧에 눌린부분이고만. 나 탈모 아니야~"라고 화재를 바꾸며 부대로 복귀를 하였습니다.
(그날 퇴근 후 숙소에서)샤워를 하고 난 뒤 머리를 말리면서 동기녀석이 콕 집어준 뒷머리를 만져봅니다. '뭔가 휑 한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봐줄 만 한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곳저곳을 거울에 비추며 천천히 머리숱을 살펴봤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미용실에 가면 숱이 너무 많아서 항상 주문하던 "숱 좀 많이 쳐주세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숱이 없는 탈모가 왔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하지 않으며 시간은 계속 흘렀습니다.
(3달 뒤 - 피부과 진료를 받다)탈모에 관해 별생각 없이 지낸 것이 다행일까요? 당시 저는 전역 후 취업을 위해 정말 하루가 멀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토익, 오픽, 인적성 공부, 자기소개서 작성 그리고 부대 업무 등등 정말 혼자서는 할래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근처 다른 부대 동기들이 전역 전 취업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나는 도대체 뭐하는 놈일까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던 때였습니다. 출근 - 퇴근은 부대 업무 챙기느라 스트레스, 퇴근 후에는 잘 써지지도 않는 그놈의 자기소개서와 집중이 전혀 안 되는 토익 공부까지. 이렇게 해서 성과나 성적이라도 올랐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쓰면 쓸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탈모 얘기를 처음 했던 동기 녀석이 유심히 제 뒤통수를 바라보더니 "뜬구름아 너 진짜 탈모 같은데? 머리가 휑해~"라고 지나가는 소리로 제게 말을 건넸습니다. 한 동안 탈모는 안중에도 없었던 터라 동기 놈의 그 말 한마디가 몸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면서 순간 '아차, 이거 진짜겠는데?'라고 겉으론 담담했지만 속으로는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그렇게 저는 부대장에게 피부과를 잠시 다녀오겠다며 외출을 나왔습니다.
(피부과)"혹시 언제부터 탈모를 인지하였나요?' 라는 의사의 질문에 "저는 딱히 느낀 적 없는데, 친구 녀석이 3개월 전쯤에 제게 탈모인 것 같다고 해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다들 그렇게 알고들 하셔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은 탈모 초기니깐 약 처방드릴 테니 한 달 뒤에 다시 오세요." 저는 '탈모 초기'라는 단어에 순간 머리가 핑해지면서 눈물이 살짝 나는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탈모'라는 사실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생 당시, 같은 반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랑 꽤 친했던 친구인데, 안타깝게도 그 친구에게 탈모가 너무 빨리 찾아왔었죠. 그런 저는 친구 놈의 고통도 모른 채 하루가 멀다 친구만 보면 "대머리~ 너는 대머리~(당시 미녀는 괴로워의 '마리아' 노래를 각색해서 놀리곤 했습니다...)" 놀렸더랬죠...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정말 제 자신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그런 친구 녀석은 저에게 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아참, 참고로 마지막 수업 날 각자 친구들끼리 롤링페이퍼를 썼는데, 그 친구는 제 롤링페이퍼에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뜬구름아 나도 너처럼 화장실 가서 머리에 왁스 바르고 멋 내 보고 싶다. 부러워 너란 녀석" 정말 당시에는 이게 뭐가 부럽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의 그 작은 소원이었던 머리에 왁스 바르는 게 갑자기 가슴에 사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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