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세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2. 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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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 그 세 번째 이야기

오늘도 어김없이 만원 지옥철에 몸을 싣는다.

매일 똑같은 열차 칸에서 타기에 출퇴근 시 보는 사람들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옆에 어떤 사람이 타느냐에 따라 아침 기분이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그놈의 자리싸움과 어깨 싸움이란...

 

유난히 평온한 오전을 보내고 점심시간 짬을 내어 낮잠을 청한다.

시간은 오후 1시 10분. 앞으로 퇴근까지 4시간 50분 남았다. 이상하게 오전 시간은 빠르게 가는데 오후는 참으로 더디게 가는 것 같다. 물론 아침시간이 1시간 적다는 사실은 안 비밀. 또한 점심을 기다리는 희망찬 마음 덕이기도 한 것 같다.

 

퇴근 후 무언가를 해야하는.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하는 날이면 이상하게 퇴근과 동시에 에너지가 샘솟는다. 반대로 그런 이벤트가 없는 날이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곯아떨어지기 일수다.

 

오늘은 다행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이다.

평일 저녁을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때론 쉬고 싶은 마음에 귀찮기도 하지만, 맛있는 걸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때면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다. 그래, 이 맛이지. 오늘도 어김없이 인생, 직장, 맛 타령을 시작한다. 그만큼 기분이 좋은 날이기에.

 

좋으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기력함. 왜냐하면, 내일 또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또 어떤 걸로 에너지를 채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잠시. 이런 고민 자체가 또 힘들게 한다. 그냥 씻고 유튜브, 네이버 카페 둘러보다가 자야겠다. 긍정해도 뭐, 내일이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테니. 태양은 떠오르고, 만원 지하철은 제시간에 올 거고. 사무실의 모니터도 켜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이렇게 살려고 태어났나. 나는 이러다가 회사 다니는 기계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지극히 현실 가능성 있는 추측을 해본다. 역시나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이대로 최소 5년만 더 지나면 이젠 감정도 스스로 제어가 안 되는.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유리 멘탈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한가한 평일을 보내고 있다. 한가한건지 할 일이 없는 건지. 두 쪽도 지금의 나에게는 온전히 기분만은 좋다. 이런 고민을 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아마 다음 주 월급날이 되면 조금 섭섭하겠지. 아니 다시 두려움과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한 두려움이 물밀 듯이 찾아오겠지. 그래도 어쩌리. 결정은 한 것이고 현재의 나는 꽤나 만족해하지 않는가? 오히려 이런 삶을 원했기에 남들이 다 말리는 와중에도 퇴사를 한 것 아닌가. 내 선택을 부정하지 말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니 어떻게 서든 먹고 살길을 찾아봐야겠다. 그렇다고 다시 취직은 'NO' 다. 그럴 거였으면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으니깐.

 

그럼 고민해보자. 재취업은 싫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이미 하고 있는 터였다. 계좌는 점점 파랗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내가 사놓은 부동산만큼만 기가막히게 상승을 피해 가고 있었다.

 

도대체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인가. 뉴스에 호들갑 떨면서 나오는 성공 투자자들은 내 주변에 왜 없는 것일까. 아! 그래도 몇명 있지. 그나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장 안에는. 

 

안부차 책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월가의 영웅들,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실전 투자 강의, 나의 첫 투자 수업' 등등 성공한 투자자들이 내 눈앞에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 동안 머뭇거리다가. 애써 외면하고 다시 소파에 앉아 멀뚱히 바깥을 바라본다.

 

오늘도 세상은 바쁘게 움직이네. 창 밖 넘어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이제는 이 군중 속에 속하지 않아도 된다. 한 편으로 좀 전까지의 걱정이 다시 가라앉는다. 

 

그래 난 이제 저 군중속에 무리가 아니잖아. 이제 난 뭐든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정리하다가 스르륵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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