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스물네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4. 5. 16:24
728x90

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 그 스물네 번째 이야기

'직장인 신용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간간이 투자 성공사례를 들을 수 있다.

 

모 과장님이 부동산 재개발 투자를 해서 대박이 났다.

모 대리가 주식/코인 투자로 대박이 나서 사직서를 냈다.

 

등등 의 이야기들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퇴사한 사람은 있고. 비록 소문이 사실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본전 또는 무일푼으로 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특히나 주식과 코인에서는. 누가 10억을 벌었다고 했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면 그런 소리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아마 오르는 말에 너무 무리하게 타서 그런 건 아닐까. 아니면 탐욕이 너무 과해서 일지도.

 

그래서 이런 성공 사례는 부동산 투자가 주식/코인 투자보다 월등히 많다.

 

아마 부동산은 그만큼 사고 파는 것도 힘들뿐더러, 최악의 상황에는 본인이 들어가서 살면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현금화가 쉽고 매일매일 변동하는 가격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졌다가 한다. 그만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많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나는 온전히 적금과 예금 그리고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청약에만 집중을 했다.

월급의 50% 이상은 금리가 높은 적금에 집어넣고, 미래의 아파트를 위해 매월 10만 원씩 청약통장에 입금했다. 고정비는 항상 최소화하기 위해서 통신 요금부터 관리비 등등 아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끼면서 살아갔다.

 

그러나 이런 나에게 뼈를 치는 한 마디를 듣고 난 후 이러한 것들이 그렇게 현명한 재테크 수단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꽤나 번 차장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 사람들이 흔히 오고가는 대화 속의 주인공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에 나오면 빈둥빈둥. 업무는 최소화하면서 매일 같이 주식 관련 책과 부동산 지도를 펴서 보고는 했다.

 

부장이 뭐라뭐라하든 본인들의 갈길을 꾸준히 가고 있었다.

 

한 번은 그분들과 여유롭게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나에게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은. "대출 있어?"였다.

 

나는 당당하게 대출 없습니다!라고 답을 하니, "아니, 우리 회사에서에 대출을 안 받으면 어떻게? 월급보다 중요한 게 신용이야. 좋은 신용은 곧 돈이지. 좋은 신용 놔두고 돈을 안 빌리면 쓰나~"라고.

 

나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대출은 안 좋은 거 아니에요? 대출받으면 매월 갚아할 돈 도 생기고. 사실 대출을 받을만한 이유가 없어서요. 나는 꽤나 젊은이의 마인드로 대답을 했다.

 

하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여느 부장, 차장, 과장들처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결혼하고 정년퇴직까지 일하라는 마인드와는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신용이 곧 돈이다. 최대한 신용을 이용해서 투자를 해서 명예퇴직이나 즐거운 삶을 사는 게 직장인의 궁극적인 목표이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곱씹어댔다.

 

그렇게 나는 일단 저질러보기로 시작했다. 대신 신용대출이 아닌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아시다시피 마이너스통장은 쓰는 만큼만 이자를 내게 된다.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로.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통장 개설을 했다.


내 투자의 시작.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이란 참으로 매력 있는 상품인 것 같다.

 

내가 쓴 만큼 이자만 내면 된다는. 언제든지 갚아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을뿐더러, 금리도 상당히 낮다.

 

아마 금리가 낮은 것은 과거 직장의 신용도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 지금 백수인 나에게 신용이 어딨냐고? 당연히 지금은 신용대출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퇴사 한참 전에 모든 대출을 갚았다.

 

물론 그만큼 투자 수익률이 좋아서일지도. 맘 같아서는 계속해서 대출을 갖고 가고 싶었지만, 퇴사를 하면 은행에서 나를 아무짝에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 즉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

 

'신용은 곧 돈이다'라고 말한 그 차장들처럼.

 

그래도 지금 이렇게 투자로 성공해.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차장들이 나의 투자 머리를 일깨워준 덕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의 투자 노하우를 배우고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갔을지도.

 

투자는 오로지 본인의 판단과 경험으로 하는 것이다. 남들이 좋다고 아무리 한들. 그들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오르는 부동산, 주식을 산 다한들 똑같은 수익률을 낼 수 없다.

 

오히려 비교 심리 때문에 더욱 힘들어졌을지도.

 

나 또한 처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뒤, 몇 달 뒤에 큰 투자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적은 액수만 투자를 했었다.

 

당시 나에게 500만 원 이면 꽤나 큰 투자금이었다. 비록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 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초심자의 행운 마냥, 주식을 사는 족족 매일매일 오르는 날이 있었다.

 

그 경험 때문에 몇 년 뒤에 찾아온 하락장에서 번 돈의 2배 이상을 잃게 되는 경험도 했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적은 투자금이 당시 하락장을 버틸 수 있게 해 줬던 것 같다.(처음부터 투자금이 컸으면, 아마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을 보내지 않았을까?)

 

그러 경험을 해보고, 퇴근 후 여러 주식이나 부동산 책을 읽고. 또 읽고. 경험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너무나 간단한 내용이지만, 수많은 책과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투자의 비법은.

 

바로. "싸게 사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도 비싸게 사면 버틸 재간이 없다. 돈이 무한대로 많지 않은 이상.

 

그러니 부동산은 상투에 사면 안 되는 것이고(뉴스에서 한참 이슈가 될 때)

주식 또한 부정적인 뉴스가 판을 칠 때 사야 하는 것이다(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려고 안달 났을 때)

 

이것만 지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하는 것 같다.

 

아 이것을 빼먹었다. 바로 '인내'

 

인내란 곧 투자금이 불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재촉하며 투자를 하게 되면 미래의 큰 수익을 반납하고 조그마한 수익만 얻을 수 있다.

 

위의 내용처럼 만약 좋은 투자처를 싸게 샀다면. 여유롭게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하다.

 

그런 여유만 갖게 된다면, 당신은 상상 이상의 수익으로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자유와 선택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