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4. 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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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퇴 " - 그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주말이 점점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요즘따라 악몽까지는 아니지만, 자꾸 날짜를 혼동하게 된다.

특히나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는.

 

나는 주말에도 주중에 출근할 때와 비슷하게 7시 즈음 일어난다.

알람을 맞춰놓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10년 이상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누가 깨우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듯싶다.

한편으로는 나도 남들처럼 늦잠을 자고 싶지만, 몸이 허락해주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토요일, 일요일 아침은 막상 휴일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때가 많다.

 

왜냐하면 주말 아침을, 나도 모르게 월요일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금요일 자기 전에, 토요일 자기 전에, 내일은 주말이야. 내일은 주말이라고.

 

아무리 머릿속에 상기시켜놔도 아침만 되면 월요일 출근길을 나서는 사람처럼 몸이 찌뿌둥하면서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다.

 

예전에는 점심까지 늦잠 자고는 했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만큼 나에게 '월요일'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져버린 걸까?

 

뭐, 막상 월요일이 되어도 크게 동요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어차피 시간은 갈 거고 금요일은 또 찾아올 거니깐.

 

그리고 남들도 다 힘들어하는 월요일인데, 나라고 별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요새는 웬만한 것에 초연하고 체념한 듯싶다.

어차피 아웅다웅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내가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안 만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기 싫은 업무를 배 째라 식으로 내던질 수도 없다.

 

그렇다고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이 좋은 상황도 아니고.

비록 공부하고 노력해서 선택한 투자임에도 남들에게 말하면 하나 같이 왜 샀냐고 비아냥 소리만 들을 뿐이다.

 

그냥 모든 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있는 이곳도, 그리고 앞으로 나의 미래도.


요새는 주말 아침만 되면 평일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하루빨리 월요일이 되기를 바라는.

 

왜 그러냐고?

 

나에게는 주말이 더 많고 주중이 더 적기 때문이다.

 

평일에도 맘만 먹으면 주말처럼 보낼 수 있기에, 오히려 지금 나에게는 평일이 더 소중한 법이다.

 

평일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도서관, 마트, 백화점 특히나 은행과 증권사 그리고 부동산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아무리 편하게 쉰다 해도 내 머릿속에는 투자 본능이 계속해서 꿈틀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하는 편도 아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아이디어가 쑥 하고 떠오른다. 그러면 그 아이디어를 좀 더 디테일하게 생각해보고, 관련 내용을 구글이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본다.

 

그러다 보면 하루빨리 평일이 되어 해당 분야에 전문가들에게 연락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뭐, 전문가들이라 해봤자 대부분 은행이나 부동산이다.

 

주식 투자 정보는 널리고 널렸기에. 특히나 관심 있는 기업이 생기면 해당 기업의 분기 보고서, 최근 실적, 프레젠테이션만 봐도 얼추 답이 나온다. 이 단계에서 합격한 기업들은 비로소 EPS, ROE, 매출, 부채 그리고 적정주가, 차트 등을 보게 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나 스스로에게 어느 정도 확신이 있는지 물어보고. 60~70% 확신이 든다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이렇게 단계를 통과하는 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 적정주가이거나 고평가 된 상태이기에.

 

나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최대한 저렴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을 워런 버핏 할아버지는 '안전 마진'이라고 한다.

갑자기 주식 얘기를 하니 조금 졸려오는 것 같다. 어쨌든 안전마진은 미래에 있을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헷지(보완)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직장인일 때는 왜 그렇게 월요일을 두려워하고,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해지고, 왜 그리 출근하기를 싫어했었는지 모르겠다.

 

월요일이면 모든 것들이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거리도, 마트도 그리고 은행이나 부동산도. 나는 이런 분주함이 때론 좋기도 하다. 

 

그 바쁜 무리 속에서 나 혼자 천천히 그리고 평온하기 때문일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과거에는 너무나 슬펐는데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

 

대중과 반대로 했기에 지금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일 테니깐.

 

아, 자유라고 하면 다들 잘 알겠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아무런 제약 없이

내 선택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그 자유 안에는 물론 돈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제는 돈보다는 선택과 시간의 자유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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