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금번 벤츠 GLC를 구매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작성해보려 합니다.
정말 별거 없는 내용이기에... 그리 기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챕터 1 : 벤츠와의 인연(풋내기 신입사원)
2015년 한창 취업 준비에 열심히 하던 당시 저는 자동차 딜러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공대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사무직, 서비스직, 영업직이 저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죠. -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한 오판이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 긍정적인 태도, 다양한 모임에 참석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어디서나 나름 상위 10% 정도의 인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니깐요.
그런 제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제게 엔지니어 보다는 세일즈 : 영업직이 잘 어울린다고 하였습니다. 그 대안으로 '기술 영업' 쪽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일본 기업에서 기술 영업 부서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답니다. 경험하고 나서야 알았죠. '아 내 길이 아니구나' 라고요. 기술 영업 하시는 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행인지 당시 제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혹자가 말하듯이 세명의 사람만 건너면 우리 모두는 아는 사이가 된다는 말처럼, 제가 관심 있거나 현업이 궁금할 때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 실제 그 분야에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본 기업에서 기술 영업을 하면서 하루하루 녹초가 되어가던 당시, 지인을 통해 벤츠에서 일하는 딜러(직원)를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억은 매우 선명하게 제 머리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죠. 그럼 가감 없이 당시 감정과 대화를 남겨보겠습니다.
운 좋게 회사에 반차를 냈습니다. 벤츠 딜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죠. 지인께서 딜러에게 저의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전화로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은 상당히 빠르게 잡혔습니다. 그것도 정확히 몇 일, 어디서, 몇 시에, 도착 후 어떻게 하라는 말까지.
시간은 금이라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약속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입니다. 만약에 늦게 된다면 약속 시간 훨씬 전부터 미리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20대 초반에는 약속을 어기고 늦는데 선수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친구들이 저랑 약속을 잡으면 약속 시간 1시간 뒤에 만나러 나왔다는...)
목동에 있는 벤츠 전시장이였습니다. 저는 목동이 단순히 잘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동네더군요. 뭐 워낙 유명한 지역이니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검쟁색 바탕에 은색으로 빛나는 벤츠 마크가 크게 그려져 있는 전시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건물은 3층 정도로 되어 보였습니다. 도로와 인접해 있는 전시장은 도착과 동시에 고급짐과 지금 저의 초래한 몰골과는 다르게 한껏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내뿜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를 둘러봤습니다. 뭐든 초행길은 낯설지만 침착하게 시간을 내어 주변을 둘러보면 낯섬은 금세 친근감으로 변하곤 합니다.
화려한 앞쪽 전시장과 다르게 뒤쪽은 서비스센터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주차장이 있어서 신형 벤츠와 고객 차량으로 보이는 벤츠들이 수시로 입구와 출구를 교차해갔습니다. 그렇게 10~20분가량을 맴돌다가 약속된 벤츠 딜러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나 5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아까 보았던 화려한 전시장의 큰 문을 열어 젖혔습니다. 문 정 가운데 처음 보지만 낯설지 않은 그리고 상당히 세련되어 보이는 직원분이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그분은 제게 먼저 XXX 씨? 라구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쭈뼛 거리는 몸짓과 눈짓을 하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밖에 보이는 창가 쪽에 세 네개 정도 원형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벤츠는 9년 전이든 금번 구매했을 당시에도 테이블은 전부 원형이였습니다. 원형테이블의 장점으로는 상석이 따로 없다는 점이고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직각테이블의 경우는 암묵적으로 상석이 존재하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테이블을 안내함과 동시에 음료를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차량을 구매하러 온 것도 아니고 단지 벤츠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서 물어보러 온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답했습니다만, 극구 딜러분께서는 언젠가는 벤츠를 구매할지도 모르는 잠재고객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제가 가진 부담감을 확 내려놓아주셨습니다.
약간 긴장도 한 상태라 저는 물 대신 차가운 오렌지주스를 요청했습니다.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하면서 귀에 착용된 블루투스 이어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고객분으로 같아 보이는 상대방과 통화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널찍한 창문을 통해 지나치는 자동차들을 바라봤습니다. 당시 차에 관심이 없었던 나. 게다가 벤츠라는 브랜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나. 그럼에도 속으로는 30대가 되면 나도 좋은 아파트에 꽤 괜찮은 자동차 - 외제차 - 를 타고 다니겠지?라는 뜬구름 잡는 생각을 했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딜러분이 제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딱 봐도 계속해서 전화를 받고 대화를 하는 것으로 봤을 때 잘나가는 딜러 같았습니다. 시간을 많이 뺏고 싶지는 않았기에 핵심만 물어보자라는 생각을 갖은 채 딜러와의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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