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또 다시 시작된 담보비율 140% 간당간당

뜬구름홍 2024. 9.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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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검은 월요일이 있었던 '24. 8. 5 이후부터 시리즈 형식(+개인 기록용)으로 작성되는 글입니다.

 

금번 추석 연휴 동안 미국에서 참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제일 먼저 트럼프 2차 피살 시도가 있었고,

두 번째로는 경기침체를 알리는 다양한 경제 지표들,

마지막으로는 FOMC 금리 인하 발표였다.

 

트럼프 피살 시도 이슈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고 경제 지표들도 으레 그러려니 지나쳤다.

하지만 역시 금리 인하 - 50bp (0.5%) - 에는 민감하게 움직였다.

 

나 또한 금리 인하가 발표되는 한국 시각 새벽 3시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때마침? 아기가 우는 바람에... 결국 일어난 김에 얼마나 금리를 내렸는지 확인하고 S&P500 맵을 확인 했다.

 

0.25 도 아니고 한 번에 빅컷을 감행했는데(0.5) 시장은 오히려 뜨드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0.5는 너무 파격적이라 시장에서 예상을 못한 걸까?

아니면 0.5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놓지 않아서 어느 포지션으로 가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걸까?

 

다양한 책을 봤을 때 - 특히 앙드레 코스톨라니 - 금리를 내리는 것은 주식시장에 호재이다.

현재 상황이 어떻고 앞으로 침체가 되든 말든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무조건 주식에게는 호재이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0.25였으면 실망감도 있었을 것이고? (0.5를 기대한 사람 기준으로 봤을 때)

또는 0.5를 내리면서 앞으로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을 거라면서 비관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명확하게 위아래를 보이지 않아서 내심 당황했다.

 

역시 이론 하고는 다른가? 동시에 아무리 투자의 구루더라도,

 

첫 번째 금리 인하 시점은 예측하지 못할 것이고,

두 번째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모를 것이고,

마지막으로 향후 금리를 추가적으로 언제, 얼마나 변동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 당일은 잘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코스톨라니 책을 보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오죽했으면 조금이라도 금리를 내리는지 오르는지를 수소문해서 미리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자들이 존재하지 않는가!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모두가 같은 시각에 '그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에 수익을 내기는 오히려 쉽지 않아 보인다)

 

그저 그런 미국장? 또는 돈 많은 투자자들 덕분에 국내시장 또한 뜨뜨 미지근한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나의 신용 담보비율은 140% 대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0.44% 만 더 내리면 이제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8.5 악몽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도 139.XX%로 장 마감이 되는 바람에 저녁 밤에 슬리퍼를 신고 없는 현금 박박 긁어서 ATM기에 돈을 넣었다.

 

그것도 딱 140%를 유지할 정도만. 돈 몇 십만 원.

그렇게 그 몇 십만 원이 소중한 돈인지 몰랐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곱씹어봤다.

 

그런데 이런 고민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싫었다. 결국 나의 과욕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긴 하지만, 어느 누가 돈을 잃고 싶어서 주식 투자를 하겠는가?

 

의도는 참 바람직했지만? 신용은 결국 스스로를 좀 먹는 행위라는 것을 매일매일 깨우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용 포지션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전히 내가 산 주식의 본질가치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초 주식을 매수했을 때 기대했던 바들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기다릴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매매는 기다릴 수가 없다.

 

주식 시장에서는 코 묻은 돈이든 생명을 담보로 투자한 돈이든 결국 다 똑같은 돈이다.

내 돈이 소중하다고 이 돈이 기적을 일으킬 거라는 망상을 가지면 안 된다.

 

단순한 진리를 믿어야 한다.

 

기업의 본질 가치보다 주가가 낮으면 매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보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면 매도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본질 가치보다) 싸게 사서 (본질 가치보다) 비싸게 팔면 그만인 것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이 말이다.

오전보다 점심때가 되니 조금 회복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140%였다.

 

그리고 주식 창을 닫았다.

 

140% 이하면 문자 오겠지 뭐.

 

한 두 번도 아닌데. 이렇게 내성이 쌓이는 건가?

아니다. 반대매매는 결코 내성이 쌓이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내 어깨와 목에 붙어서 나를 조여 온다.

장 마감 후 비율을 다시 살펴봤는데,

눈을 의심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140%에서 144%으로 올랐다니.

 

허허. 종목은 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오른 건 크게 없었을 테니.

 

그저 150% 이상만 되었으면 좋겠다.

 

신용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투자 방법임을 매일 같이 깨닫고 있다.

 

주식 반대매매 진행기 일기 끝...

 

* 그럼에서 모두들 건강하시고 성투하셔서 꼭 바라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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