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6.1km / 41분 / 466kcal

뜬구름홍 2024. 11. 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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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6.1km

- 느낀 점 : 달리면 안 되지만 밤공기를 맡으니 도저히 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저녁 달리기를 뛰었다. 실제로는 저녁 9시가 넘었으니 심야? 달리기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뛰는 거라서 부담 없이 달리는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기껏 달려본다면 3km 정도?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달리기를 시작했다.

참 기분 좋은 밤 공기이다. 만약 서울/경기 권에 있었다면 오늘 내린 폭설로 인해 달리기를 즐길 수 없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오늘 같은 날은 참으로 좋다.

달리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뒤죽박죽 생각났다. 주식부터 시작해서 집, 회사, 친구, 가족 등등. 뭐 하나 결론이 나는 내용은 없지만 평상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곱씹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런 날씨는 딱 10년, 아니 15년 전의 군대 생활이 떠오른다. 공수훈련을 받으러 용인에 있는 특전사령부에 있을 때이다.

3보 이상은 뜀걸음이였던 그 시절.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웃통 벗고 피티체조를 시켰던 그곳.

다행히 부상 없이 하늘에서 4번 공수 훈련을 마치고 위풍당당하게? 공수마크를 전투복에 부착할 수 있었다.

공수훈련 입소 첫날, 바로 체력측정을 했는데 듣기로는 체력측정에서 일정 등급 이하가 나오면 퇴소조치가 나온다고 들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는 자신 있었는데 유난히 달리기가 약했던 때였다. 3km를 달리는데 난생처음으로 특급이 아닌 2등급이 나왔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하지만 확실히 좋은 등급은 아니었다)

그래서 혹여나 불안한 마음으로 그날 저녁을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당시 참여한 모든 훈련생들에게 퇴소라는 불명예는 내려지지 않았다.

고작 3km 달리기도 힘들어했던 나였는데 지금은 5km-6km 달리고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시처럼 이 악물고 특급을 받기 위해서 달리는 것 아니기에 당시의 고통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오래 달리는게 하루 이틀 만에 가능하거나 그런 운동은 확실히 아니다.

3km 이상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 그 이상을 달린다는 것은 정말 내 인생 장족의 발전인 셈이다.

아마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는 매번 달릴 때마다 용인에서 보냈던 공수훈련 때가 생각날 것 같다. 그때의 온도, 공기, 찬바람, 추위 등은 내 머리와 몸에 철저히 각인되어 있으니깐.

심야 달리기의 가장 좋은 점은 달리는 코스에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평지에서는 자신 있게 속도를 낼 수 있고 오르막 길에서도 주변 살피지 않고 내 멋대로 힘을 줄 수 있다. 또한 컨디션이 괜찮은 순간에는 좋아하는 코스를 계속해서 몇 번이고 반복하며 달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평지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오르막과 내리막 길로 이루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에 있어서 재미를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반면에 그저 달리는 순간순간에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 있고 동시에 코스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며 달릴 수 없다. 오로지 달리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괜히 긴장 풀고 헛발 디딛는 순간 발목부터 무릎 부상까지 크게 다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 환경이다.

아무튼 어깨는 여전히 완치되지 않았다. 의사샘 말로는 최소 4-6주 정도는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올해 말이나 내년 봄까지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병행하며 가끔 오늘 같이 달리기를 뛰고 싶을 때 즐겁게 달려보는 걸로 만족하며 지내야겠다.

폭설로 많이들 불편하셨을텐데 언제나 안전최우선으로 다니시길 바라요. 빙판 길 조심하시고요.

감기 조심도 덤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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