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 아직도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여태껏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네요.
게으른 건지, 꾀를 부리고 있는 건지.
여하튼 요즘은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어서 그런지 딱히 책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운동 또는 책 둘 중에 하나라도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둘 중 하나는 안 해도 되는 저입니다...
달리기는 여전히 재밌기 때문에 틈만 나면 책을 읽기보다는 밖으로 싸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잠을 곤히 잘 때는 주식을 보기보다는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를 선호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가 창은 아침에 한 번, 점심 먹으면서 한 번, 그리고 장 마감 후 저녁 6시쯤에 보는 게 전부입니다.
사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들이 그다지? 다이내믹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딱히 이슈의 중심에 설 기업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단연코 우리 모두의 주적! '삼성전자'입니다.
이상하게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다 해도 남들에게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편하면서,
생각보다 기대도 안 하면서,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종목이기에...
그저 매일 출근길에서 보는 지하철 광고나 사무실 옆에 조용히 서있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상승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파오지만, 하락장에서는 맷집이 상당하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이런 무거운 주식으로 무슨 수익을 내겠다고... 비중을 크게 실었는지 참...
저도 제 자신을 가끔 모를 때가 있습니다.
시가 총액 300조 짜리가 2배가 되면 600조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운이 좋아 3배가 된다 하더라도 거의 1000조의 시가총액을 받아야 하는 셈이지요.
이게 가능이나 할까요? 문득 낮잠을 잘 때나 밤에 잠들기 전에 생각을 해봅니다.
삼성전자가 시가 총액 1000조가 될 수 있을까?
음... 가만히 생각해 보자.
현재 PER이 10이니 만약 1000조가 되려면 1년 영업이익은 100조가 되어야 한다.
그럼 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25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1년에 겨우 25조를 내고 있다.
그럼 다시 숫자를 바꿔보자.
PER을 조금 높게 쳐주면 - 기업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 20을 준다면 1년 영업이익은 반으로 줄어든 50조가 된다.
그럼 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13조 이상을 내면 된다.
그놈의 슈퍼 사이클인지 몬 지 하는 거랑 파운드리 적자 해소랑 HBM 납품, 1c DRAM 수율확보 등 수많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그것이 숫자로 찍힌다면? 분기 10조 이상은 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참 어렵다. 기대감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전부 매도하고 싶지만 매도한다 한들 그 돈으로 삼성전자보다 매력적인(강한 저점 지지 + 주가가 쌈) 기업을 찾기가 현재로서는 너무 어려운 점이다.
나만의 투자 원칙 기준으로 매수를 해야 하는데, 나의 7가지 기준에 모두 통과하는 기업은 정말 가뭄에 콩 날 듯하기 때문이다.
간혹 자격을 갖춘 기업을 발견해도 향후 업황 회복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면 어쩔 수 없이 피하게 된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말하지 않았는가.
자기네들은 10cm 장애물만 넘는다고.
굳이 50cm, 1m 장애물을 넘을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투자자이고 그 누구도 내가 투자하는 자산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자율성이 보장되는데 굳이 50cm 장애물이 많은 기업을 힘들고 힘들게 분석해서 매수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주변에는 10cm 장애물만 갖고 있는 기업들이 충분히 많은데 말이다. 10cm면 눈 감고도 넘어갈 수 있는 높이이다.
난 이런 기업을 좋아한다.(-7천만 원을 잃으면서 이거 하나 배웠다... 잘 배운 건가?)

덕분인지.
돈이 생기면 계속해서 주식만 사고 있다.
2% 비율이 올랐다.
먹고 싶은 거 2번 참고 1번 먹고.
사고 싶은 건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만약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아이쇼핑 하듯이 하루에 한 번 보면서 가졌을 때 나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확실히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주식은 경제와는 다르다.
언제나 빠르게 반응하고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까지 오르고 내린다.
그러니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반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훈련으로 충분히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찰리 멍거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외치고 외쳤기 때문에.
나 또한 책으로 그리고 경험으로 배운 것들을 훈련해 왔다.
그리고 지금 그 훈련이 빛을 발할 때이다.
오늘 미국 장은 어마어마하게 떨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손을 벌벌 떨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렇게 떨어진 주가를 보면서 아주 흡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누가 될 건지는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어찌 됐건 증시는 조울증 환자이다.
이걸 명심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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