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자기개발 등

층간소음... 남 일이라 생각했는데...

뜬구름홍 2021. 5. 19. 10:26
728x90
300x250

"층 간 소 음" 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익숙한 단어인가?

 

뉴스에서 층간소음으로 이웃간 불화가 생기고 심해질 경우 폭력, 살해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아니 도대체 얼마나 층간소음이 삶에 문제가 되면 저렇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선 별거 아닌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문제의 시작은 약 한 달 전으로 돌아가서...

 

기존에 살던 원룸형 오피스텔이 햇빛이 들지 않아(당시에 햇빛 따위는 뭐가 중요해! 라고 덜컥 계약했으나, 살다 보니 햇빛의 중요성을 알게 됨...) 동일 오피스텔 창문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처음 일주일간은 너무 만족스럽게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내가 사는 곳은 무려 왕복 4차선 이 있는 오거리 한 모퉁이에 지어진 오피스텔이다.

또한 지하철역도 바로 앞이고, 이마트도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는 터라, 인프라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될줄은... 가장 먼저 배달 오토바이가 속도전을 벌이는 아주 중요한 도로였던 것이다...

특히나 날씨가 좋은 점심~새벽 1시 까지는 일반 오토바이는 괜찮은데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배기음 불법개조? 소음기 탈착 한 오토바이? 들로 인해서 창문을 열 수 가 없다...

물론 이런 소음 공해에 대한 문제도 뉴스나 인터넷 기사로 익히 들은 터, 그러나 당시에도 소음이 별거겠어? 라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 했던 나에게, 막상 하루 24시간 중 50% 이상을 오토바이의 굉음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창문 못 여는 것은 물론(아주 환기시킬 때만 잠깐 열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만 바깥 바람으 맡는다...) 귀마개를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나의 상황에서 내 심장에 불을 지핀 것은 다름아닌, 윗 집의 발망치(뒷 꿈치로 쿵쿵 걸을 때 나는 소리) 였다.

굉음 마치 제트기 이륙하는 소리와 같은 오토바이도 나름 참으며 살고 있었는데, 오히려 은은하게 둥둥둥 울리는 윗 집의 발망치 소음이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이 되는 것 이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대처 법을 강구했다.

1. 제일먼저 (나와 같은 상황에서 다들 그러겠지만..) 소심한 복수 - 시중에 파는 망치 까지는 아니고 방에서 물티슈 붙여서 닦는 밀대 윗 판으로 우리집 천장을 쉴새 없이 찌르고 찔렀다. 마치 일부러 윗 집에서 알아들으라는 마냥

그러나 물론 아무 소득이 없었다.

2. 경비실에 현재 상황 알려주고 해결책 공유하기 -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해서 층간소음으로 못 살겠다 하였더니, 경비실에서는 바로 윗 집이 아닐 수 도 있으니 한 번 확인해주겠다. 라고 얘기를 하셨다.

- 뭐 아직 까지는 연락이 없지만 그래도 윗 집에 층간소음 관련하여 전화를 하셨을 터이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3. 이건 유투브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건데 바로 '내용증명' 혹시나 아주 혹시나 민사소송으로 갈 경우 나의 증거 확보를 위한 서류 준비 인 것 이다. 양식들은 검색해보니 너무나 광활하게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틀만 가져오고 상세한 내용은 내가 별도로 작성했다. 작성의 포인트는 !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되 첫 문장과 끝 문장은 귀하의 댁내의 평화 응원 좋은일 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좋은 말로 시작하다 뒤 통수를 때리는 아주 오묘한 매력이 있는 서류 이다.

나도 작성 하다보니 참 요것은 어떤 의도로 보낸건지.. 잘 지내라는 건지 협박을 하는건지 참 애매하다!

- 참고로 층간소음 복수용 스피커도 시중에 판다 보통 15만원 정도 인 것 같은데, 이것은 본인은 물론 윗 집에도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굳이 그 돈으로 스피커를 살 바에는 내용증명(3000원?) + 이번 기회에 정신과 진료(진단서 필수) 해서 5만원 내외로 본인의 건강도 한 번 체크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4.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스피커 구매 - 당근나라에서 소니 헤드셋 mx2 를 구매하였다. 물론 노이즈캔슬링은 기가막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헤드셋이 그렇듯이 1시간 이상 착용하면 내 귀가 문제인건지 내 머리가 큰건지... 관자놀이 쪽 부터 귀 아래 부분까지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이 방법은 간헐적으로 사용하기로!

5. 더 좋은 귀마개 구입하기. 기존에는 3M에서 나오는 대량의 일반 귀마개를 착용 했는데, 이것이 그렇게 좋은 방음 도 안될 뿐더러 오래 착용하니 귀가 좀 아파왔다. 그래서 인터넷에 심도 있게 검색해서 찾은 것이 '고요브릿지'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요즘은 19,000원 정도 할 거 같은데... 그래도 고가이면서(착시효과) 리뷰도 좋고 사이즈도 S, M 두개가 있어서 한 번 사보았다. 아니 근데 이거 너무 좋은데? 특히 잘 때 작은 사이즈로 (M에 비해 소음은 들림) 끼고 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그래도 오래 착용하는 것은 그리 좋지는 않을 듯 싶다.

 

언제쯤이면 층간소음이 '남'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 수 있을까?

아차차 혹시나 나의 발걸음이 아랫 집에 층간소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 두꺼운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로 했다. 아랫 집도 나와 같이 위의  1~5번을 행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 중 '내용증명'이 우리 집으로 온다면 상당히 겁이 날 것 같다...!

 

아직 한 달 정도 고통 받고 있지만 이 고통이 곧 사라지거나 내가 적응하거나(그럴일은 없을듯) 이사를 가거나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모든 수를 준비하고 있어야 겠다. 

내 귀 내 몸은 소중하니깐!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