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상당히 재미난 책을 발견했네요. 사실 홍진채 저자의 '주식하는 마음'이란 책에서 추천받아 읽은 책입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 매번 나오는 이야기가 있지요.
효율적 시장 가설과
이에 맞서는
시장은 비효율적이라는 가설.
사실 둘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다가도 어느샌가 대중이 알게 되면 주가에 모든 기업 가치가 반영될 때가 생깁니다. 이럴 때는 냉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지요.
저자는 인간의 진화론 관점에서 다양한 실험 결과와 사례를 통해 금융시장과 인간 본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읽는데 꽤 시간이 지났네요.
그럼 바로 보시죠!
역시나 좋은 내용이 많아 나눠서 리뷰토록 하겠습니다^^
* Ver.2
(책 속에서)
어떤 고고학자들은 언어가 인간을 유일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이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 중 일부의 의미를 파악해 사용하는 사례들도 많이 있다. 침팬지 ‘칸지’는 특수 설계된 키보드를 이용해서 인간과 의사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고, 아프리카회색앵무새인 ‘알렉스’는 100여 개에 달하는 단어의 의미를 기억했다. 어떤 동물들은 집단 내의 학습된 행동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동물원 우리 안의 오랑우탄과 인간의 운명을 다르게 만든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이런 질문을 생각하고 궁금해 하는 능력이다. 복잡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추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화의 세계에 있어서 인간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중략)
해가 뜨고 비가 오는 확률과 비슷한 확률로 행동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확률대응’ 방식이 100%의 확률로 최적의 대안을 택하는 것보다는 멸종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경주를 해야 이긴다’라는 격언의 진화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이런 예시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결론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안인지는 전적으로 환경의 속성에 따라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결론에 수긍하게 된다면, 이제 당신은 적응적 시장가설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바보야, 중요한 건 환경이야!’라는 문구를 다시 한 번 더 쓰고 싶다. 허버트 사이먼은 복잡한 지형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개미떼를 묘사하면서 “행동체계에서 본다면 개미는 아주 단순하다. 개미가 보여주는 행동의 복잡성은 개미가 마주하게 되는 환경의 복잡성을 반영할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진화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행동으로 연결될 것이다. 현재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환경 변화와 그것이 어떤 행동을 자극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이 적응적 시장가설의 핵심이다.
(중략)
그러나 만약 새로운 비이성적인 투자자가 시장에 계속해서 진입하게 된다면 터무니없는 가격의 움직임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고, 심지어는 그것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표준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매 시간 새로운 투자자가 태어난다”라는 시장의 격언을 따라, 뜻밖의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만약 시장에 새로운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역동적 인덱스전략은 장기간 초과 성과를 지속할 수 있다.
(중략) 적응적 시장가설 하에서는 자신의 선택이 실패할 가능성을 일정부분 대비하는 휴리스틱을 가진 존재가 오래 살아남게 된다. 자연이 이랬다저랬다 한다면, 행동이 오락가락해서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종족이 결과적으로는 우수한 종족이 되는 것이다. 자연은 집중투자를 싫어한다.
(중략)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고통은 좋은 것이다. 고통에 따르는 부정적 피드백이 우리로 하여금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난로에 손이 닿을 때 우리는 화상을 입기전에 손을 뒤로 뺀다. 이 과정에서 고통은 편도체를 통해 우리의 선천적인 공포 학습 반응을 작동시킨다. 우리가 뜨거운 난로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을 갖다대는 일을 다시 하지 않도록 배운다.
(중략)
그는 이곳에서도 넘어져 발이 부러졌지만, 하루 반나절 동안 그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성인이 된 피트는 그 동안 왼쪽 무릎에 수많은 부상을 입은 탓에 절단수술이 필요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선천성 통각상실증을 가진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략)
지나치게 순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빈곤을 열등함과 수치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기저에 깔려있는 빈곤의 진정한 원인에 주목할 때 마침내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빈곤은 게으름의 결과가 아닌, 마치 독성의 전염병처럼 우리 중 누구나 확률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적 변화의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관점을 통해서 우리는 빈곤계층의 생리학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육과 교육을 지원하며, 대출과 같은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빈곤의 악순환을 깰 수 있는 일련의 기술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지구상에서 빈곤을 제거하는 첫 단추는, 빈곤이 꼭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없앨 수 있는 문제점이라는 것부터 명백히 하는 것이다.
(중략)
적응적 시장가설은 우리가 금융시스템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집단의 광기로 치달아가게 했던 금융시스템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해준다. 금융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제로섬 게임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다 같이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지금 당장에도 인류를 위한 금융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금융을 통해 하비 로디쉬처럼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많은 걸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딥하게 금융과 진화론에 대해 말했던 책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무엇보다 주식 투자에 있어 행동경제학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하지만 본 책은 행동경제학의 근본이면서 동시에 인간 본성과 금융 시장을 절묘히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중 몇 가지를 꼽자면,
- 왕따나 사회적 고립 등의 고통은 신체의 고통과 동일하다.
- 감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인간의 뇌는 상상 이상의 조합 법으로 자기 합리화를 진행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실수든, 실패든 뭐든 간에 합리화가 진행된다)
- 투자의 세계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 비효율적 시장 가설이 공존한다.
- 잦은 매매보다는 둔감한 매매가 확률적으로 수익을 더, 자주 안겨준다.
-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나의 경험들이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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