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주식도 일부는 좋지만 대부분은 좋지 않습니다.
주식은 어느 정도 책을 읽어봤지만 부동산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꽤 유명한? '이현철' 작가님의 신작 '강철멘탈'을 읽어봤습니다.
책의 구성은 참 흥미롭습니다.
소설 형식으로 여러 주인공을 내세워 대한민국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특히나 중간중간 묘사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너무 과해서 살짝 부끄러워지도 했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무언가 부동산에 대한 흐름과 투자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이현철 작가님의 여러 부동산 책들도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그럼 바로 보시죠!
(책 속에서)
"바둑을 무척 좋아하던 이가 해준 말이에요. 아생연후살타, 내가 살 궁리를 먼저 한 다음에 상대를 치라는 거죠."
(중략)
"그 말도 맞는 말이네요. 투자든, 행복이든 부자가 되는 것이든 한방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늘 행복하고, 죽을 때까지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니까요."
부동산 투자는 특히 더 그렇다. 주식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다. 훨씬 더 큰돈, 훨씬 더 큰 레버리지를 쓰기 때문이다. 주식과 달리 부동산에는 패자부활전이라는 게 없다. 주식판에 지하실 아래 지하실이 존재한다면, 부동산은 지하정도가 아닌 불지옥 그 자체다. 세상에는 몇 년 만에 얼마를 벌었다고 자랑하는 부자들로 넘쳐난다. 묘수로 대마를 잡았다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단판으로 반짝하고 끝날지, 길고 지루한 대국에서 끝내 승자로 남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불과 십여 년 전에 수십억, 백억, 부자라던 이들 중 투자 시장에 남아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중략)
"멘탈이 약하다는 건 어쩌면 섬세하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어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였다. 덕구 씨는 스스로 섬세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소심하고 멘탈이 약했기에 육체가 강해지면 마음도 강해지리라 생각해서 특수부대에 자원한 것이었다. 하지만 육체를 단련하는 건 쉬웠으나 마음을 단련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중략)
"섬세함이나 예민함은 신이 주신 선물이에요. 남들 눈에는 안 보이는 문제가 내 눈엔 보인다는 건, 남들은 알 수 없는 수많은 답을 만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중략)
수연의 말은 덕구 씨뿐만 아니라 예전의 수연 자신에게 건넨 말이기도 했다. 사업이나 투자 실패로 우울이 나를 잠식하게 됐을 때,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해야만 할 네 가지가 있다. 바로 자기만의 공간에 틀어박혀서 혼자 고민하는 것, 낮밤이 바뀌는 것,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붙들고 있는 것,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것이다.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있어서 잠도 못 이루고 낮밤이 바뀐다 한들 달라질 건 없다.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건 답이 없다는 뜻이고,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백날 곱씹고 되새김질해 봐야 오늘이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내일뿐이며, 내일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오늘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므로 인생에서 방향이 아닌 속도를 강조하는 이들을 멀리 해야 한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레이스이기에 느리더라도 방향과 현재의 만족을 말하는 이와 함께 길을 떠나는 것이 좋다.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여행지가 아니라 결국 집이다. 집은 나의 출발지인 동시에 목적지다. 즐거운 여행의 시작과 끝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즐거운 이와 다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간 후 다시 안온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중략) 투자 또한 과정이며 추억이다. 누구나 여행을 떠날 때 돌아올 집을 생각하며 편도가 아닌 왕복표를 구입한다. 투자 또한 모든 돈을 거는 도박이 아니다. 모든 것을 거는 건 집으로 돌아올 생각 없이 편도티켓을 구한 채 멀리 떠나는 것과 같다.
(중략)
오해하지 말자. 가난은 정신병이 아니라 현재의 재정 상태일 뿐이다.
(중략)
용범이는 벌써부터 자기 자식에게 공부 잘하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듯 말하곤 한다. 최고 등급인 1등급은 전체의 4%에게만 허락된 것이고, 가장 낮은 등급인 9등급 역시 1등급과 마찬가지로 전체 인원 중 오로지 4%에게만 허락된 등급이다. 하지만 1등급인 학생은 9등급인 학생더러 "공부를 못하는 건 정신병이다."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함부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중략)
주식 차트에 지지선이 있다면, 아파트에는 전세가 지지선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전세가의 변동이나 흐름을 보면 아파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중략)
주가가 더 이상 내리 꽂히지 않게 지지해 주는 심리적 저항선, 그게 아파트 투자에서는 바로 전세가였다. 그래서 지지선인 전세가와 매매가가 붙을 듯 가까워질 때, 전세가는 오르는 추세라 계속 오르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밑바닥을 쿡쿡 찌르며 밀어 올릴 때까 아파트를 매수해야만 할 때라는 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중략)
그러나 죽으려 태어나는 이는 없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살 길을 찾기 마련이다. 죽음이라는 일방통행의 외길로 나아간다는 건 죽음 밖에는 길이 없다고 절망하고 또 절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통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중략)
"여보 그거 알아? 부자라는 사람들이 월급이라는 평온한 저주를 벗어버리고 투자의 세계에 뛰어들라고 말하잖아? 당장 듣기 달콤한 말,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 월급으론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으니 자기처럼 투자의 세계에 뛰어들라는 말을 하잖아. 그렇게 거둬들인 투자자들의 현금으로 부자가 된 후에 결국 무엇부터 하는 줄 알아? 자기 일을 대신할 월급쟁이, 직원부터 뽑잖아."
(중략)
자신이 불완전하다면, 자신과 닮은 불완전한 인연만을 만들 뿐이다. (중략) 혼자일 때 충분히 행복했기에, 이제는 둘이 있을 때 더 행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기에 다시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고백한 것이다. (중략) 마찬가지로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돈돈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 어렵다. 혼자서도 외롭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건 자존감이 높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본인을 아끼듯 상대를 아끼며 이타적인 사랑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부자도 마찬가지다. 돈이 없다고 해서 가진 자 앞에 서 비굴하게 굴지 않고 현재에 감사하는 건강한 멘탈을 지닌 이들의 꾸준한 노력은 결국 그를 부자의 길로 이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휘둘리거나 영향받지 않는 것, 있는 것에 감사하며 없는 것을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법이다.
(중략)
물론 성실하게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악인에게 운이 트여 보란 듯이 성공하기도 한다. 선인이 쓰러져 이를 갈며 울고, 악인이 선인을 딛고 올라가 승리의 깃발을 흔들 수도 있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인생은 길고 긴 마라톤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커다란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은 성공과 승리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중략)
중개 물건이 없으면 공인중개사가 버틸 재간이 없다. 상승장에서 매출이 급상승했던 인테리어업체도 하나둘 업종을 바꾸거나 폐업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하늘을 찍을 당시 갈아타기나 여러 이사 수요로 인해 잘 나가던 인테리어 업체는 몇 개월 치 일이 밀려있곤 했는데, 이제는 일도 줄었을뿐더러 일이 있다 해도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최소한으로 손대는 일만 겨우 있을 뿐이다.
(중략)
데드 캣 바운스가 지나며 거래량이 줄었지만 전세가는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 다들 마지막 탈출을 위해 집을 매물로 내놓는 바람에 전세 물건이 줄어들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중략) 하지만 전세가 상승 뒤에 아파트값 상승이 올 거라 생각하며 버티던 이들은 기회를 잃었다. 집이 팔리지 않자 집주인들은 매도가 아닌 전세로 돌렸다. 전세 물건은 다시 늘어났다. 전세가가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집값과 괴리가 커서 갭투자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중략)
누구에게나 부자의 그릇이 있다. 딱 자신의 그릇만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레버리지의 크기, 견딜 수 있는 빚의 그릇만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릇의 크기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때, 바로 사이클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의 부동산 역사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언제 사야 하는 때인지와 팔아야 하는 때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도가 높은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순간에는 덕구 씨가 되었다고 또 어느 순간에는 수연 씨가 되었다가 왔다 갔다 하며 감정이입하는 것도 이 책의 리딩 포인트였습니다.
분명 아파트는 사이클인 것 같습니다.
공급이 많다고 수요가 적다고 미분양이 증가한다고 부동산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심리'라는 것.
크게 배우고 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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