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자기개발 등

(끄적임) 나의 고3 수능 시험 이후 - Part 2(f. 진짜 내가 원했던 것들일까?)

뜬구름홍 2024. 7.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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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3 생활로 돌아가보자면, 수능이 끝난 이후 나의 하루는 이랬다.

 

- 늦잠 같지 않은 늦잠을 잔다. : 아침 10시 기상

- 부모님이 미리 만들어준 밥과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 무한도전을 계속해서 본다.

- 중간중간 친구들과 문자를 한다.

- 오후 4-5시 쯤 되면 스멀스멀 잠이 온다. 

- 늦은 낮잠을 자고 나면 부모님이 퇴근해 집에 오신다.

- 그럼 다시 저녁을 먹는다.

- 저녁을 먹고 다시 무한도전을 본다. 

- 자기 전에는 읽고 싶었던 소설이나 자기계발 책을 읽는다.

- 새벽까지는 못 버틴다. 애초부터 아침형 인간 DNA 보유자이다.

- 꿀잠을 자고 나면 또 다시 앞선 패턴이 반복된다.

 

참 잉여스럽다. 그 당시 나는 나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불렀다. 월 100만 원만 받았으면 절대 대학이고 취업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학을 가면서 패턴이 완전히 깨졌다. 수업을 참석해야하고 선배, 동기들과 한 껏 신나게 술을 먹고 이곳저곳을 놀러 다녀야 했으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기에는 한 없이 족보를 외우고 시험을 치렀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네 친구들과 술 파티를 벌였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나면 또 다시 무한 반복이다. 학점을 잘 받든 못 받든 나에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확실했던 것은 대학 생활 중에서도 위와 같은 패턴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의미 없이 시청하고 낮잠을 청했으며 새벽에는 너무 졸려 술을 먹다가도 먼저 집에 와서 잠을 자곤 했다.

 

지금이야 시험을 볼 필요도 없고 - 가끔 뭐에 꽂혔는지 자격증 책을 사서 시험을 보곤 한다 - 술도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사람들과만 먹을 수 있다. 

 

꽤나 흐른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는 생각은 점점 고3 수능 이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극히 정상적인 순서인걸까? 아니면 바쁜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나의 몸과 마음은 고3 수능 이후의 삶을 철저히 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로지 가족과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지나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 이 글을 1년 뒤에 다시 써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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