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철저히 반성하는 꿈을.
주식 관련 꿈을 가끔 꾸는 편이지만 이번처럼 처절하게 꾼 적은 처음이다.
(보통 대부분의 주식 꿈은 상승, 수익 등을 보여주는 꿈이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주식 매매를 고해성사처럼 반성하는 꿈.
이 두부류의 꿈을 하루 만에 다 꾸었다.
중간에 잠깐 깨는 바람에 두 개나 꿈꿀 수 있었던 것 같다.
떨어지는 꿈은 너무나 강렬했다.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아마 탈영?을 시도하려 했던 것 같다.
꿈에서 본 남자 2명은 먼저 줄에서 손을 때 땅바닥으로 착지했다.
마지막은 내 차례였다. 막상 줄을 놓으려고 하니 땅바닥이 너무 무서웠다.
놓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 두 사람이 계속해서 줄에서 손을 놓으라고 외쳐댔다.
끝내 나는 손을 놓았고 눈을 찔끔 감은 채로 떨어졌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꿈이 끝난 것 같다.
그리고 곧 이어서 주식 실패 경험담을 누나에게 고해성사하고 있었다.
누나에게 내가 주식을 하면서 잘못한 점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누나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이상하게 첫 번째 꿈에서 깰 때는 아직도 떨어지는 그 전율이 몸에 남아있었는데, 두 번째 꿈에서 깬 뒤에는 뭔가 맑아졌다.
마치 죄를 짓고 경찰서로 달려가 자백한 기분 같았다. (실제 이런 경험은 없지만)
꿈은 내가 경험한 것 또는 내가 바라는 것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했다.
어찌 보면 떨어지는 꿈은 지금 내가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고, 주식 고해성사는 반성하고자 꾼 꿈같다.
아무튼 두 개의 꿈 모두 별로 좋지는 않다.
흔히 떨어지는 꿈은 좋지 않은 징조라고 했다. (하지만 오르는 꿈을 꾼 적도 많았다. 그럴 때도 딱히 좋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주식 고성사는 얼마나 내가 금번 매매를 하면서 충격이 컸는지를 말해주는 듯싶다.
하긴 손절만 거의 7천만 원가량을 한 상태이니. 그런데 편히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육아를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내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은 전혀 없었다. 왜 그럴까? 보통 다른 사람이었으면 1-2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실 보고도 나처럼 천하태평할 수 있을까?
이게 나의 문제인 걸까? 너무 낙관하는 태도?
하여간 주식은 참으로 매력적이면서 무서운 게임이다. 무섭다. 정말로.
앞으로는 종목 하나 사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 같다. 이렇게 무서운 게임이었다니!
꿈이 생각나서 끄적여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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