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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유연함 기르기 (등잔 밑이 어둡다)

뜬구름홍 2024. 11. 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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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 기르기 (등잔 밑이 어둡다)

 

지금까지 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니 국내 주식은 무려 25개 종목을 매수 또는 매도하였다.

 

2020년부터 주식을 시작했으니... 1년 동안 5개 종목을 사고 판 셈이다. 생각보다 많았다.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연 5개 종목에 말도 안 되는 분산? 투자를 한 셈이니.

 

개인적으로 1-2 종목 또는 1개 종목에 비중을 크게 싣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종목이 많아 질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이슈나 가치, 고민 등이 들어갈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유 종목이 많아지면 조정이 오거나 추가 매수를 해야할 때 어디에 얼마나 비중을 둬야 할지 감이 안오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분산 투자는 끝을 내고, 가장 중요한 점인 이것이다.

 

'한 번 매도한 종목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마 2가지 경우라고 생각한다.

 

1. 손절해서 더 이상 쳐다도 보기 싫기 때문에

2. 수익을 봤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보통 내가 팔고, 샀을 때 보합이 되는 경우는 특이하게 잘 없다. (아마 기억의 오류이지 않을까 싶다. 워낙 자극적인 상황만 기억하는 우리 뇌가 보합은 기억하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했을 때만 기억하려는 듯싶다)

 

그 덕분인지? 가장 쌀 때 - 최악의 상황 - 주식을 매도하고 가장 비쌀 때 - 최고의 상황 - 주식을 사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행동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내가 이토록 힘들 때 용기를 내어 추가 매수를 하거나 버티는 거.

또는 내가 이토록 즐거울 때 잠시 마음을 꺾어 분할 매도를 하거나 추가 매수를 참는 거.

 

대중과 반대로, 기관과 반대로, 외국인과 반대로, 주식 시장 주인 = 미스터 마켓과 반대로. 심리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평상시 새로운 종목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크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종목에 발을 담그는 게 여간 무서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처럼 큰 손절과 큰 손실을 본 직후라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니,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오히려 내가 매수/매도했었던 종목에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난생처음 보는 기업도 아니고 그래도 오랜 시간? 해당 종목과 동고동락을 한 셈이니 말이다.

 

물론 기존에 경험한 25개 종목 중에 일부는 상장폐지 또는 인수로 자진상폐 된 종목도 있고 반대로 내가 팔았을 때 보다 더 하락해서 52주 신저가를 내고 있는 종목도 있다.

 

또한 내가 팔았을 때 보다 훨씬 더 올라서 의기양양 고점에 머물고 있는 종목도 있다. (다행히도 내가 매도하고 가장 오른 종목은 +20-30%라 참 다행이다)

 

또는 사이클이 있는 산업일지도 모른다. 현재 사이클이 하강하는 상황이라면 어쩌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지금의 사이클이 상승이라면 그저 바라만 보다가 내가 원하는 '가격대'가 온다면 진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치는 어느 정도 평가를 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내공은 쌓인 것 같다. 다만 그렇게 평가한 가치보다 -20%는 언제나 하락한다는 점.

 

그렇다고 더 쌀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금세 반등을 주어 내게 기회를 주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건 큰 오산이다. 언제나 내가 원했던 가격까지 내려오고 그 이하로도 내리는 것이 주식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치 평가가 얼추 된 기업은 그저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다 지친다면 어쩌냐고? 그저 또 기다리면 된다. 괜히 모르는 기업으로 쪼르르 움직여서 기도할 필요는 없다. 만약 내가 원하는 가격이 끝내 오지 않는다면,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이건 쉽지 않겠지. 관심 종목이 딱 1개는 아닐 테니깐. 분명 1-2개 종목은 내가 원하는 가격대에 오게 되어 있다. 인내가 필요할 뿐이지)

 

요즘은 새로운 종목, 산업에 대한 공부보다는 기존 내가 보유했었던 종목, 산업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25개 종목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다. 게다가 각 종목은 산업별로 나눈다면 아마 대한민국 전 산업 섹터를 커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워낙 이런저런 산업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나이기에...

 

잘 아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버핏의 말이 이래서 맞는 것 같다. 그래야 자신감 있게 투자할 수 있고 나만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위기 시에도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극복이 힘든 것인지 나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주식에서는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어찌 저찌 살아남는 것 같다.

 

최악의 상황이란, 파산이다. 또는 원금까지 전부 잃은 상태. 즉, 깡통이다.

 

가끔 내가 깡통을 찬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다.

 

잃은 돈을 찾기 위해서 회사를 나가야겠지. 그리고 싫은 소리 들으며 하기 싫은 업무를 해야겠지. 출퇴근 시에는 사람들 많은 지옥철을 타고 다니면서 내 인생을 조그마한 은색 박스 안에서 하염없이 탓하겠지.

 

주말에는 기력 없이 하루 종일 잉여인간처럼 링거 회복을 맞이하겠지. 그렇게 또다시 월요일이 되면 인생을 한탄하며 내가 잃은 돈과 나의 쓰레기 같은 판단력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겠지.

 

끝내 나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하나도 내딛지 못한 채 계속 과거의 상처 안에서 머물다가 썩어 문드러지겠지. 

 

다행히도 현실을 직시하고 이제 제대로 살아보자라고 다짐했을 때에는 곧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겠지.

 

이렇게 상상을 해봤었다. 내가 가장 살기 싫은 순간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최악의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버는 것' 보다는 '최대한 적게 잃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실수는 오로지 나의 '탐욕'이었다. 급히 부자가 되고 싶은 것. 급히 손실을 메꾸고 싶은 마음. 급히 내 인생을 바꾸려 했던 것.

 

이 모든 것들이 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 몸과 머릿속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그 에너지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탐욕의 투기자가 된 셈이다.

 

지금도 이런 에너지는 내 몸 어딘가에서 불쑥불쑥 나타나곤 한다. 머리로 느껴진다. 그러기에 느껴지는 순간 나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돼 내어야 한다.

 

또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신경을 딴 데로 두거나 글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이 탐욕의 에너지에 내 몸이 반응할 것이 분명하다.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주식 시장은 살아남으면 분명 그 인내의 보상을 주는 곳이다. 하지만 살아남지 못한다면 내가 생각한 최악에 최악을 더해 엄청난 최악을 선사하는 아주 괘씸하고 악랄한 곳이다.

 

그렇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나도 이런 보수적인? 투자자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내가 잘 아는 기업,

내가 잘 아는 산업,

내가 잘 아는 투자 스타일,

내가 마음 편히 매수할 수 있는 가격대,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종목

 

이러한 것들이 전부 충족되어야지만 마음을 한 결 놓인 채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나는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자기 전까지 주식 생각을 한다. (내가 보유한 종목 80%, 관심 종목 20%) 그렇다고 머리가 아픈 건 아니다. 이런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본다. 생각,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차라리 병원에서 한 1년 동안 머물면서 오로지 생각만 상상만 책 읽기만 하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분명 답답함이 있겠지. 뭐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내 진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기에.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며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 투자자가 되기를 바라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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