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장 시작 전에 담보비율이다.
그전에 140% 에서 간당간당했던 거에 비하면 확실히 10%가 주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소형주의 경우 하루에도 5~10% 등락은 금방이기에... 더 넓은 폭을 두는 게 나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200% 이상은 되어야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정말 대한민국과 경제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계엄령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탄핵, 미국의 관세 부과, 원화 약세, 코리아 디스카운트(이건 뭐 언제나 있었던 내용이니...).
꼭 하나 유의 깊게 살폈던 건 바로 신용잔고 비율이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하락이 일어났었다.
아마 개인들의 투매 또는 반대매매 실행 여파였을 거라 생각한다. 관련 기사를 보면서 속으로 든 생각은.
'와 이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빚이 생기거나 깡통을 차겠구나... 그리고 그 사람 중 한 명이 나였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너무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옆 사람이 암에 걸려 곧 죽는다는 소식을 들어도 자기 자신을 결코 암에 걸리지 않을 거라 자부한다. (무슨 근거로?)
똑같이 주식 시장에서도 주변 사람 중에 깡통을 차거나 빚만 몇 억 생겼다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 자신을 절대 주식 투자로 실패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는 실패할지언정 깡통은 차지 않을 거라 자부한다. (속으로)
하지만 기억하시라. 나도 당신들도 분명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앞서 손절했던 약 7,000만 원의 경험은 딱 한 개였다.
'안전마진을 확보하라'
이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돈 잃는 것을 최소화하라'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깡통차지 말아라'이다.
단타매매하는 사람들에게 한두 번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주식은 단기간에는 복불복이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보합이거나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장기투자하는 사람에 한 두 번의 손실은 전재산을 잃는 효과를 나타낸다. 장기투자를 했다는 이유는 해당 기업을 믿고 있다는 말이고 수많은 고민 끝에 매수를 한 경우이다. 그런데 자신의 의견과 주장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손실을 확정 지으면서 매도를 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을 내리면 다시는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자신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씁쓸한 결과인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투자는 실패했다 한들 자신의 직업, 가족, 인생에서 실패한 건 아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에게 투자 실패는 돈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것들까지 파괴시킬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오늘 장 마감 후 담보비율이다.
내가 보유한 주식은 아주 조금씩,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난 만족한다.
지금의 내 1순위는 이 힘든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이다.
그러므로 급히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저 천천히 묵묵하게 내 갈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남들이 스포츠카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롤러 브레이드를 타고 내 옆을 지나친다 한들 난 내 속도를 지키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믿으며 그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책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구절을 발견해서 남겨본다.
* 워런 버핏이 말한 내용임. (책 : 랜덤워크 투자수업)
간단한 퀴즈 하나를 내보겠다.
당신은 축산업자가 아니며 평생 햄버거를 먹고산다. 소고기 가격이 앞으로 오르길 원하는가 아니면 떨어지길 원하는가?
다음으로 당신은 자동차 생산업자가 아니며 정기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한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떨어지길 원하는가? 물론 그 대답은 자명하다.
그런데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 앞으로 5년간 돈을 벌고 싶다면 그 기간 동안 주식시장이 오르길 원하는가 아니면 떨어지길 원하는가?
이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잘못된 대답을 내놓는다.
그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우쭐했다가 떨어지면 낙담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조만간 사 먹을 ‘햄버거’ 가격이 올랐다고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의 우쭐함과 낙담은 앞뒤가 맞지 않는 반응인 셈이다. 주식이 오르는 것을 보고 기뻐해야 할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 주식을 매도하려는 사람뿐이다. 당신이 잠재적 매수자라면 시장이 하락하는 쪽을 선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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