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이번에는 친구들이 꼭 연제를 원하는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2012년1월 - 2월)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편안히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당시에 저는 배낭 가방과 아이폰 4 그리고 질 좋은 워커 그리고 비행기 값 포함해서 약 300만원 남짓 한 돈으로 미국 서부(LA - 샌프란시스코 - 라스베가스) 부터 동부(뉴욕, 보스턴, 워싱턴, 메릴랜드) 를 한 달 간 여행 하였습니다.
PS. 제 인생은 배낭여행을 다녀오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여행도 보편화 되었고 마음만 먹으면 알바해서 가고 싶은 나라를 다녀 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코로나로 아직은 힘들지만...) 그래서 배낭여행을 꿈구고,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연제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중간중간 사진도 넣겠습니다!)
제 8~8.5 화
(f. 샌프란시스코 정복하다+버클리대학교)
미국 배낭여행 고군분투기(ver. 2012)
든든한 한국인 동지(?) 형 덕분에 여러가지 꿀팁들을 받아가며 샌프란시스코 도시에 점점 매력을 느껴가고 있는 찰나였습니다.
지난번 LA에서 난생 처음 경험했던 SUBWAY 가 여기에도 있네요? (당시에는 모든 메뉴가 30CM 인줄 알았습니다... 15CM가 있다는 것은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하긴 30CM 너무 크긴 했어요. 2끼를 해결했을 정도니)
그렇게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서 - 저는 아침형 인간입니다 - SUBWAY에 방문해 베이컨 샌드위치 30CM를 구매하여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SF 날씨가 매우 흐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진정한 배낭여행객' 의 마인드로 또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 시간은 금입니다! - 아뿔싸 근처를 잠시 나갔었는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와서 일단 숙소로 복귀! 복귀 후 정비를 하던 찰나에 저의 동지 한국인 형께서 인턴쉽에 붙었다고 말하시네요. 저는 진심을 다해 "축하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저랑 같이 여행해요!" 라고 물으니 흔퀘이 알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우리 둘은 차이나타운 - 리틀이태리 - 콜럼버스 길을 걸으며 여행을 만끽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샌가 어제 방문했던 킹크랩의 상징 피어 39 에 도착했네요. (SF는 왠만해서 30분 걸으면 대부분 관광지는 도착하는 듯 합니다.)
사실 어제 피어 39에 도착해서 킹크랩이나 랍스타를 정말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부족한 영어 + 노량진 수산시장의 바가지가 생각나서 선뜻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국인 형 게다가 인턴쉽까지 붙은 분과 함께 왔으니 이분 께서 킹크랩 한 번 먹어보자고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랍스타는 당시 1파운드 당 30달러였는데, 보통 5~6파운드였으니 180 불 정도 되어 가난한 배낭여행객은 입맛만 다셨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킹크랩(한마리 27달러 + 팁 = 40달러 정도)을 '하나' 시켜서 둘이서 번갈아가며 사진을 찍은 후 눈물겹게 킹크랩을 맛보았습니다.
지금도 그 맛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갈릭소스를 얹은 킹크랩은 정말 여행객인 저에게 SF의 바닷물과 향기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제 몸안에 넣어주는 듯한 감동과 함께 제 입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언젠가 다시 SF 가게된다면 정말 마음껏 먹어보고 싶네요! + 능숙한 주문과 함께!(지금은 충분히 자신있는데 말이죠 하하하)
그렇게 음식을 먹고 코잇 타워라는 전망대를 가게 되었습니다.(저는 뮤니 3일 패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면되지만 동지 형이 패스가 없는 바람에 - 이분도 상당히 눈물나는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의리있게 함께 걸어다녔지요) 코잇 타워까지 걸어가는 비가 온 바람에 안개가 무지하게 껴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비비면서 근처 다운타운 쪽만 경치 구경하고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30분 정도 걸으니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때가 약 오후 3시 쯤이였는데, 버클리 대학교를 가볼려고 했으나 학교에 도착하면 4시 쯤이니 크게 구경할 것도 없을 것 같고 날씨가 너무 안좋아 그냥 맘편히 SF 케이블카 타고 편~히 구경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 시간은 금입니다!-
케이블카에서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구경을 하는데, 옆에 한국인 커플이 탔네요. (찢어진 청바지 입고 있는데 그 틈 사이로 비가 들어와 추웠습니다...) 날씨도 궂은데 갑자기 마음까지 시립니다... 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다시 피셔맨서 피어 39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배도 고파오고 점심에 킹크랩을 먹었으니 저녁은 인앤아웃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피어 39 지리는 이제 현지인 못지 않게 익숙해진 듯 합니다.
(버클리 대학교)
바로 버클리 대학교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버클리 대학교(오전), 골든게이트브릿지(오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날씨만 좋다면)
너무나 다행히도 날씨가 좋았습니다. - 오늘도 오전 7:30분 에 기상했습니다 - 역시나 아침은 SUBWAY 에 튜나샌드위치를 30CM 구매해서 아침을 먹고 남은 15CM는 가방에 넣어서 버클리 대학교로 출발했습니다.
SF에서 버클리를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트랜스 트랜짓 그레이하운드 역에서 가는 거고 다른 하나는 BART(수상 지하철) 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BART 를 선택했습니다.(그레이 하운드는 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BART 지하철 티켓을 끊고 있는데 처음 하다보니 뭐가 뭔지 모르고 계속 뒤로가기 앞으로 가기만 누르고 있던 찰나에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버클리 간다고 하니 쿨하게 "왕복 티켓 7.30 달러 넣으세요" 라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사실 여행객에게는 이런 사소한 친절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지고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LA보다 SF에 훨씬 더 마음이 가고 그 향기가 더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무튼 이런저런 사건을 거치면서 버클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버클리에 도착하니 날이 좋았던 SF 다운타운에 비해 바람도 불고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참 야속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행객 아니겠습니까? 꿋꿋이 버클리 대학교를 여행 합니다. 저는 버클리가 음대만 유명한 대학교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버클리 대학교를 걷다가 어느 공과대학 건물에서 나온 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저의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그 친구가 갑자기 가이드가 되어준다고 하면서 저를 이곳 저곳 안내를 해주네요? 상당히 놀랬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친절해서 2번 놀랬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친구가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저는 "음, 나이스, 쿨, 굳" 를 남발하면서 정작 이해는 1도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리액션을 해주었습니다. 이 친구의 목적지는 체육관이였는데 수영을 하러 갈꺼다 라는 것만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안녕을 외치고 아쉽지만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데 참 여유가 있고 뭔가 멋져(?) 보였습니다. 저보다도 나이가 한참 어려보였는데, 이디오피아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그 친구의 모습은 제게 열정을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텔레스코프? 라는 거리를 거닐며 버클리 대학생들이 밥도 먹고 옷도 사고 노는 곳을 구경하다 목 좋은 자리에 앉아 아침에 챙겨온 SUBWAY 튜나 샌드위치와 거기서 산 콜라를 먹으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혼자 먹는게 당시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던 일이였는데, 여기 미국에서는 혼자 먹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나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서 여유롭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 미국의 문화에 점점 적응해나가는 듯 했습니다.(사실 약간 서럽기도 하더라구요... 혼자 먹는건 정말 익숙하지 않았으니 뭐, 그랬습니다. 하하)
그렇게 샌드위치 킬 하고 다시 BART를 타러 갔습니다. 역시나 SF 다운타운으로 가는 방법을 모르니 헤매던 찰나에 옆에 있는 사람이 제게 또 친절히 알려주시네요. (제가 좀 안되보였나? 보는 사람 족족 제게 너무 친절히 대해주시네요. 아! 참고로 제가 다니면서 한국인은 단 한 명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검은머리는 중국인 관광객들? 빼고는 없었어요...)
SF 다운타운에 도착하니 역시나 날씨가 맑습니다. 중간에 애플스토어 들러서 저의 아이폰 4를 잠시 충전시키고 피셔맨스와프로 향했습니다. 피셔맨스와프에서 자전거를 빌려 골든게이트브릿지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호스텔에 묵는다고 하니 하루 종일 20 달러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32 달러) 가는 중에 언덕도 있었지만 저의 젊은 패기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20분.. 30분.. 을 열심히 타다보니 허벅지가 터질 듯 하긴 했습니다. 허나! 제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로만 듣던, TV에서만 보던, 달력에서나 보던 골든게이트 브릿지를요!
그렇게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반대편으로 쭉 가다보니 소샬리토라는 동네가 나왔습니다. 여기는 건물들 자체가 아기자기한게 마치 섬나라 도시 같았습니다. 사람들도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고... 배가 고파서 근처 가게를 들어가는데 여기에 햄버거 집이 하나 뿐이네요... 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못기다리고 복귀해서 인앤아웃 버거나 먹자 하고서는 길을 나섰습니다.
다시 자전거 타고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릿지)를 넘을 수 없을 것 같아, SF 다운타운까지가는 페리를 타로 갔습니다. 오후 6:05분 페리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 저의 아이폰 4 배터리는 약 15%... 상당히 불안해집니다. 여행하면서 배터리가 20% 아래로 떨어지면 저도 모르게 불안감이 생깁니다...(구글맵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진을 찍어야해서? ㅎㅎ) 제겐 지금 아이폰 충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콘센트는 절대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옆에 PRIVAT CLUB (사교 클럽?) 간판이 보입니다. 불도 켜져있고! 조심스레 옆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클럽에 들어갑니다(저는 한국 클럽 인줄 알았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다보니 어느 할머니(?) 연세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지나가십니다(저를 신경도 안쓰시네요?) 그래서 용기네어 "EXCUSE ME, 아이폰 충전 좀 해도되나요?" 물어보니 흔퀘이 "SURE"을 외치셔서 다행히 충분한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러 너무나 감사했다고 전합니다. "Thanks So Beutiful woman! I'm very appreciate!"
페리가 30분마다 있다고 했는데, 기다려도 페리가 오지를 않네요... 설마 페리를 놓친걸까요? 슬슬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다시 사교클럽에 들어가서 이번엔 할아버지 연세로 보이는 분께 물어봅니다. 그 분께서는 30분마다 있기는 한데 계속 주의깊게 지켜봐야한다고 하네요(아마 연착 등등이 있었나봅니다) 그렇게 배터리 충전을 하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더니 오후 6:50분에 마지막 페리가 왔습니다! 후 너무나 럭키하게 아이폰으로 SF의 야경을 찰칵 담아봅니다.(마치 부산 해운대에서 페리 타면 이런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분 정도 페리를 타고 나니 SF의 페리 빌딩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이 자전거를 반납해야했기 때문에(물론 자전거 샵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문 을 닫게 되었을때 어디어디로 오라고 메모를 제게 주었습니다) 또 다시 추위를 가로질러 열심히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10분정도 거리인데 5분만에 질주를 했습니다. (손가락 동상 걸리는 줄 알았네요...) 그렇게 도착해서 자전거를 무사히(?) 반납하고 여유롭게 인앤아웃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 피셔맨스와프는 밤이되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LA랑 상당히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SF는 관광도시 이니깐요?
그렇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오후 9시.... 후아 오늘도 상당히 피곤하네요.
내일은 실리콘 밸리와 몬트레이, 스탠퍼드 등을 갈려고 계획했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SF의 밤은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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