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Poetry)

정과장의 의자(f. 의자인가 사람인가) (시, Poetry)

뜬구름홍 2022. 1. 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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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장의 의자(f. 의자인가 사람인가)

정과장은 오늘도 의자에 몸을 기울인채

눈을 감고 있다

 

멀리서 그의 모습을 보면

의자와 한 몸 같기도 하다

 

그는 어쩌다 의자와 한 몸이 되었는가?

아마 30년 간의 직장인으로써의 사명을

다한 덕분이지 않을까

 

그는 이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해보인다

특히나 그의 눈은 동태눈깔 마냥 힘이 없다

아니, 힘을 주는 방법 조차 잊어버린듯 싶다

 

저녁 6시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그는 의자가 되어있다

그에게 의자는 곧 자신이다

그리고 그의 30년간의 동반자이다

 

대한민국의 정년퇴직 한 부모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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