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외국계 기업 고군분투기

(번외편) 제3화 외국계 기업 고군분투기(f.견적서 작성하기-노가다?)

뜬구름홍 2021. 7. 15. 19:57
728x90
300x250

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슬슬 나이를 먹다보니 기억력도 점차 희미해지고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고자 나름 좋았던(?) 저의 외국계 기업 생활을(2년 남짓) 조금의 재미를 얹혀서 연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계 기업을 희망하는 분들, 기업 분위기 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간접 경험(?) 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들어진 시대에 서터레스를 날리기를 희망합니다!


제 3 화

(f.견적서 작성하기-노가다?)

드디어 사수분이 배정되고 진정한 기술영업인으로 교육바도 자라기 위해서 실전 기술영업에 앞서 영업의 가장 기본인 견적서 작성하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너무나 많은 종류 - 옵션 - 가 있기 때문에 옵션 하나 하나의 기능과 뜻을 알아야했고, 고객이 요청하는 스펙(이러이러한 옵션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겠다)을 면밀히 검토하여 가장 최적의 = 마진이 많이 남는 견적서를 작성해야합니다.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외국계 기업이다보니 여러가지 기본 수치들이 있었습니다. 그 수치들이 엑셀 함수에 어떻게 적용되는 가를 알아야 했습니다.

 

*기본 수치들 : 환율, 비용(기본적인 배송 등 수반되는 것들), 제품의 원가 등

 

그리고 위의 수치들을 통해 적정한 가격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드디어 마진(=이윤)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마진은 사실상 고객사와 얼마나 끈끈한(?)지 또는 경쟁사의 대략적인 금액들을 과거 경험 또는 현재 필드(현장 영업)를 뛰고 있는 분들께 요청하여 가장 나이스하면서도 낙찰될 수 있는 마진률을 적용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경되기 때문에 일일이 엑셀의 셀들을 하나 하나 변경하다보면 반드시 "휴먼 에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엑셀의 함수만을 믿어야합니다. 손은 거짓말 해도 컨트롤 c, v는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게 기초 교육을 끝내고 실제 고객사에서 요청한 견적서(가장 보편화된 스펙)를 저에게 주시더니 이거에 딱 맞는 마진 10% 로 견적서를 작성해봐요~ 라고 하시면서 사수분께서는 본인 업무를 하러 떠나셨습니다...

막상 옆에 계셨던 사수분이 없다보니 막막하긴 했으나, 뭐 어떡하겠습니까? 회사 입사 첫날 어느 임원 분께서는 "우리는 돈 받는 프로다. 그러기에 한 치의 실수도 있으면 안된다. 만약 실수가 발생한다면? 그 사람은 프로가 아니다. 고로 돈 받을 자격이 없다!"라고 아주 강한 인상을 제게 품어주셨습니다...

 

그래도 나름 사수분께서 말할때 옆에서 열심히 필기 한 덕분에 이정도 스펙에 대한 견적서는 나름 쉽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수분이 시간적 여유가 있어보일때 조용히 옆에가서 "대리님 요청하신 견적서 작성 완료했습니다!" 라고 하니 사수분께서 "어머 벌써요? 너무 빠른데~ 빠르면 보통 실수를 하는 법이죠. 한 번 봐보죠!" 라고 함께 제가 만든 견적서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수 분께서 제 견적서를 빤히 몇 분 간 보시더니, "뜬구름씨, 이거 환율은 어떻게 했죠? 비용은요? 마진은 잘 맞췄는데, 금액이 깔끔하지 않아요. 1,000원 단위로 반올림 합시다. 그리고 지금 스펙에서 A,B가 필요한데, 저희 옵션 중에 A와 B를 동시에 포함하는 옵션이 있어요. 이걸로 넣어보죠." 뚝딱 뚝딱 하시더니 옵션도 제가 넣었던 것 보다 훨씬 간단하고 마진도 최초 계산식 보다 더 높은 이율을 내었습니다. 역시나, 한 번에 통과하면 재미가 없겠죠?! 그렇게 저는 실전 견적서를 사수분과 동일하게 받으면서 제가 만든 견적서와 사수분 견적서랑 매일 매일 비교해보면서 차츰 실력을 쌓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4개월 차 부터 실전 견적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지금의 사수분께 끊임없는 질문을 하곤 했었죠. 그나마 다행인지 제 사수분께서는 너무나 착하시고 업무에 대한 지식이 남들보다 뛰어나셨기에 한 번도 저에게 싫은 말 하지 않으면서 그 분이 가진 모든 것을 저에게 전수해주셨습니다(향후 이분은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게 하는 말이 "뜬구름씨가 저만큼이나 저보다 뛰어나야 제가 조금이라도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는거예요~ 꼭 저보다 빠르고 정확한 견적서를 작성해서 제 일 좀 가져가주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이라면 약간의 꼰데? 느낌일 수 도 있지만 당시에 제가 받아들였던 감정은 너무나 행복하고 저를 믿어준다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견적의 세계에 흠뻑 빠지는데, 아니다 다를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갑과 을의 관계이죠..! 이 놈의 갑질 아닌 갑질!!!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