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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슬슬 나이를 먹다보니 기억력도 점차 희미해지고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고자 나름 좋았던(?) 저의 외국계 기업 생활을(2년 남짓) 조금의 재미를 얹혀서 연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계 기업을 희망하는 분들, 기업 분위기 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간접 경험(?) 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들어진 시대에 서터레스를 날리기를 희망합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던 기업은 설립한지 100년 이상이 된, 일본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2만여명이 근무하는 외국계 기업이였습니다.
제 1 화
(f. 면접과 첫 출근)
드디어 출근을 하였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서울에 있어서 출퇴근시 많은 사람들과 특히 9호선을 경험하면서 출근 지옥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가자마자 합격한 동기들 및 임원 분들과 함께 간단한 OT를 진행하였습니다. 근데 이게 뭡니까? 갑자기 한 임원분께서 저를 부르면서 "혹시 이번에 합격한 뜬구름씨 계시나요? 누구시죠?" 저는 "네 제가 뜬구름입니다" 하니 임원분께서 "아이고 그쪽이 뜬구름씨군요 우리 회사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아니 얼마나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으면 관련 자료들을 스프링철 까지하고 혼자 공부도하고 정말 우리 회사 창립이래 이렇게 적극적인 지원자는 처음봤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다른 동기분들도 보고 배우세요!" 라고요... 참 저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굳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실 필요가 있나... 사실 저는 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나름의 꼼수(?)아닌 꼼수를 썼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국계 기업에 붙기 위한 저만의 꼼수(?)>
먼저, 최종 면접을 많이 경험하면서 포인트는 얼마나 이 회사에 들어오고싶은 가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과 그리고 남들과 특별한 무언가의 무기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무기를 나열하자면,
1. 좋은 학벌 - 저는 학벌이 그렇게 좋지 않으니 패스
2. 높은 스팩 - 스팩도 당시에는 토익 885점 빼고는 크게 볼일이 없었습니다
3. 특별한 경험 - 군생활? 근데 군생활도 큰 메리트가 있지 않았습니다
4. 철저한 기업분석과 그 노력의 흔적 - 이것이 저의 키 포인트였습니다!
5. 낙하산 - 전 빽다위는 없습니다..
위의 무기 중 전 4번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무기를 서서히 다듬기 시작했죠. 제일 먼저 해당 기업은 외국계 기업이다보니 구글링으로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물론 거의 다 영어였습니다)
제가 4번 무기를 만드는 과정을 요약하자면,
<4번 무기 제조법>
1. 구글링을 통해 해당기업에 관련된 모든 내용들 PDF 부터 홈페이지 자료 모두 다운로드 한 후 A4로 출력
2. 출력한 내용들을 카테고리에 맞게(기업 포트폴리오? 부서별, 조직도별) 분류하기
3. 이쁘게 제본실에가서 출력 후 스프링철 하기
4. 이제부터 고등학교 시험 전 날에 콕콕 찝어주는 선생님의 멘트를 필기하듯이 열정적인 필기질
* 여기서 포인트는 색깔펜을 구비해서 1회 독 : 빨간색 2회 독 : 파란색 3회 독 : 초록색 + 나만의 코멘트(포스트잇)
그렇게 너덜너덜 해진 저의 4번 무기(기업 관련 스프링철) 을 겨드랑이에 낀 상태로 지원한 외국계기업의 면접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면접시 들고 들어가서 마지막 한마디에 해당 스프링철을 보여주면서 "저는 00 기업에 너무나 들어가고 싶어서 이렇게 저 스스로 기업 관련 스프링철을 만들었습니다. 한 번 봐 주십시오. 제가 비록 00 기업에 전부를 알 수 는 없지만 제가 필기한 스프링철 안에서 질문을 주신다면 100% 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요. (물론 외국계 기업이라 1분 자기소개서와 지원 동기 등은 영어로 대답하였습니다 - 준비하면 크게 어렵지않아요)
이렇게 마지막 말을 하니 가운데 계신 사장님(외국인) 과 옆에 임원분들이 저를 보며 박수를 쳐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저는 또 한 번의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이전에는 한전 인턴 합격의 영광을 경험했습니다)
다시 외국계 기업으로 돌아가서, 나름 전 세계에서 TOP 5 안에 드는 기업이였기 때문에 사실 어느정도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러 관련 부서 직원분들과 친해지면서 이런 말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뜬구름씨는 한전에 있다가 왜 여기왔어요? 한전이 더 좋지않나요? 우리 회사 힘든데..." 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반문 했습니다. "선배님 한전은 공기업이고 뭔가 발전성도 적고 특히나 지금 회사에서는 글로벌 한 시대에 영어도 쓸 수 있으면서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지 않나요?" 라는 정말 사회에 대해 1도 모르고 푸른 꿈만 가득한 신입사원인 저의 말을 듣고 선배분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부터 왜 그 분들이 '절레절레' 하는지 그 대서사시의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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