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1km / 27분 / 341kcal (f. 미운 택시기사)

뜬구름홍 2024. 8. 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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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4.1km

- 느낀 점 : 어제 나솔사계를 보느라 저녁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맨 정신이 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도 계속 우는 바람에 - 밥을 준 뒤에도 칭얼 칭얼... - 다시 자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신문을 읽었다.

 

신문도 읽고 어제 미국장도 보다보니 벌써 아침 7시가 되었다. 크으... 다시 자기에는 애매한데 - 아기 밥을 줘야 하기 때문... - 너무 피곤한 나머지 금세 잠에 들었다. 그렇게 10분도 되지 않아 나를 깨우는 아기의 울음소리...

 

그렇게 오후 2시까지 계속 비몽사몽한 상태로 지내다가 비로소 낮잠을 자고 나서야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은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아서 아마 집이나 근처 도서관 정도를 가지 않을까 싶다. 

 

길거리에 차가 없을 것 같아서 저녁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아뿔싸 퇴근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트래픽잼을 살짝 경험하고 나서야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 미국장 그리고 오늘 국내장을 경험하면서 과거에 읽었던 켄 피셔의 주식관련 책을 다시 펼쳐봤다. 역시나 명저였다. 자꾸 실업률이 높아서 경기침체가 온다고 하는데 켄 피셔의 책에서는 실업률과 경기침체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실업률은 경기 침체기에도 낮게 나올 수도 있고 경기 활황기에도 높게 나올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오늘 하루에만 -1,000만원의 (가상) 손실을 경험했다. 뭐, 매도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투자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2022년 하락장 느낌이 나긴 한다. 그 당시에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때였고 2024년 지금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때이다. 참 다르면서도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1시간가량 집중해서 책을 읽은 뒤에 도서관 뒤편 호수를 달리기 시작했다. 한 바퀴당 약 600m 남짓한 이 호수를 5바퀴 조금 더 달렸다. 맞은편에서 달리던 40대로 보이는 남성분을 수 도 없이 마주쳤던 것 같다. 나보다 먼저 달렸고 내가 달리기를 끝낸 뒤에도 달렸으니 최소 5km 이상은 달리신 것 같다. 그렇게 잘 달릴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의외로 천천히 꾸준히 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흠뻑 땀을 흘리고 난 뒤 미리 가져온 포카리 스웨트 한 잔을 하고 차를 몰고 다이소로 향했다. 정지 신호에서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켜고 가운데 차선으로 들어가는데 왼쪽 차선에 있던 택시가 쥐도 새도 모르게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 굳이 이렇게 위험하게 끼어들 필요가 없는데... 나는 너무 놀라서 1초 정도 생각이 멈추다가 클락션을 빵 하고 울렸다. 앞에 택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그대로 주행을 하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나는 정속 주행, 안전 운전, 방어 운전을 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겁이 많아서일까?) 분명히 내가 진입할 당시 아무도 없어서 천천히 끼어들었기에 사고가 나지 않았던 거지 만약 급하게 차선 변경을 했다면 100% 사고가 났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택시는 내가 차선 변경하고 있는 순간에 분명 내 쪽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끼어들었다. (신호는 적색 신호라 모두가 정지한 상태였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오히려 내가 자신의 차 뒤쪽을 박아주기라도 원했던 것일까? 하긴 내 견해로 봤을 때는 분명 택시가 무모하게 끼어든 게 맞다. 하지만 그 상태로 택시 뒤를 박았더라면 과실은 100:0 일 것이 분명했다. 택시 기사분의 짬밥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 분명 이것까지 예상했던 것 같다. 무리하게 끼어들어도 만약 내가 택시 뒤를 박으면 어쨌든 끼어드는 것도 성공하고 100% 과실로 합의금도 받을 수 있었을 테니,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던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미안함 없이 -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 제 갈 길을 갔던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화가 많이 났지만 어차피 그 택시기사로 인해 내 소중한 하루를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고 즉각 클락션을 울리면서 경고를 보냈다. 이것을 내가 할 것은 끝났다. 뭐 로드 레이지(보복운전)라도 했어야 기분이 풀렸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클락션을 울린 것은 화가 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날 뻔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로 울린 것이다. 아마 택시기사는 경적을 울리는 뒤차를 보면서 욕을 했거나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것이 분명하다.

 

어차피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운전하다 보면 별애별 운전자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택시기사의 숙명이지 않을까?

 

그러다가 100% 상대방 과실이 발생하면 +@ 즉, 운수 좋은 날이 되는 셈이다.

 

최근 들어 화를 거의 내지 않았던 나도 결국은 아무리 매너를 지킨다 한들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화를 내는 보통의 사람이다. 

 

다만 그 기분을 오래 가져가지 않고 즉각 새로운 기분으로 환기시키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설상 사고가 났다 한들 뭐가 그리 짜증 날 것 인가? 차가 고장 나면 고치면 되는 것이고 몸이 다쳤으면 병원에 가면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의 생활에서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정말 별 것 아닌 일이다.

 

아무리 달리기를 뛰고 책을 읽는다 한들 갑작스럽게 닥치는 사건 사고에는 나도 어쩔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한 인간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감정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서 참 다행이다.

(세상은 결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대문 밖을 나가는 순간 별애별 이상한 사람들을 만날 것을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만났다 한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 갈 길을 가야 한다. 만나면 운이 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만나지 않았다면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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