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안전마진의 중요성

뜬구름홍 2024. 8. 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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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검은 월요일이 있었던 '24. 8. 5 이후부터 시리즈 형식(+개인 기록용)으로 작성되는 글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역사적인 이벤트가 있었던 '24년 8월 5일. 장마감 후 뉴스들이다.

 

온갖 최악의 기사들이 술 취한 상태로 토하듯이 사회에 내뿜어졌다.

 

토가 나올 정도로 주가 폭락과 관련된 수많은 기사들을 마주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찌 추가 매수 또는 신규 매수를 할 수 있을까?

 

코로나 19로 인한 증시 폭락 때로 돌아가보고 싶다.

 

아마 이번보다 더 끔찍했겠지?

경기 침체, 검은 월요일, 폭락장, 위험하다

 

기자들은 확실한 기사감이 생겨서 참 좋았을 것 같다.

폭락 덕분에 나의 신용 담보비율은 140% 커트라인에 안착하게 되었다.

(사실 139.XX% 였는데 당일 담보부족금 70만 원을 입금해서 겨우 140% 맞췄다. 만약 100만 원 이상의 부족금이 발생했다면 난생처음 반대매매를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8.6) 아침 장 시작 후 담보비율이다.

결국 144% 정도로 끝났지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 나름 반가웠던? 추가 담보 납입 안내

(투자를 하면서 2 번째 받아보는 문자이다... 그 전에 받았을 때는 146% 였는데... 이놈의 확신이란...!)

 

개인적으로 투자 원칙과 철학을 토대로 주식 매수를 하기 때문에 내가 산 가격에서 최대 낙폭은 -20% 를 생각하고 매수하는 편이다. 그래서 매수하는 순간부터 오르는 주식보다는 - 안타깝게도 - 내리는 주식이 80%이다.

 

그렇지만 내리더라도 -10% 부근에서 왔다 갔다 하는 편이라 -20% 는 정말 꽤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안전마진을 계산하고 매수하는데도 -20% 면 기업의 본질, 산업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 사실 내가 매수한 기업의 주가가 내리면 기분 좋아할 일이다. 왜냐하면 더 싸게 매수할 수 있으니깐...)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나 원 참.

 

주식시장이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수 백번 들었는데 막상 경험하니 이 조울증의 변동폭은 가히 최강이었다.

동시에 세상 밝은 단어로 치장한 기사들이 또다시 토하듯 내뿜어졌다.

 

어제는 최악의 하루 오늘은 4년 2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

그리고 8.7 (이틀 후) 반대매매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담보부족 계좌가 13배가 증가했다니...

하긴 그러기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8.5 하루에만 -10%, -15%, -20% 되는 개별 종목들이 널리고 널렸었으니...

 

추측해 보자면 신용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끊기가 매우 힘들다.

마약과도 같기 때문이다. - 나도 그렇다... -

 

그래서 최소 150% 또는 160% 담보비율을 맞춰놓았으리가 짐작해 본다.

 

그중 최근 들어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 좋은 장은 아니었다 - 160% 로 맞춰놨다 한들 수익률을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155% 남짓이었을 듯하다. 그러다가 8.5와 같은 폭락장에서 155%는 순식간에 130%로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나 또한 156%의 담보비율을 유지하다가 한 순간에 137%(장중)까지 내려갔었으니 말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음 날 담보부족일 것을 알았기에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들을 정리할까도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런 폭락장에 패닉셀을 한다는 것은 수 십 권의 주식 투자 책을 읽었던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행위'였다.

 

만약 매도를 한다 한들 장 마감 이후 다음 날까지 지켜보고 그제야 안 된다면 (하락 지속) 미련 없이 매도하면 되는 거였다. 미리 겁먹고 시장보다 앞서서 대응할 필요는 없다. 정면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대응해도 늦지 않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어느 한 개도 예측할 수 없기에 더더욱...)

이 기사에 나온 40대 직장인 김 모 씨의 얘기를 보면서 정말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도 저 기사에 나온 김모 씨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이번에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신용 대출을 쓰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운이 중요하다는 것도 아니었다. 폭락 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마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더 이상 담보 부족 계좌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는 신용까지 써서 주식을 한다는 것은 도박이나 미친 짓이라고 한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레버리지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돈이 정말 많은 워런 버핏을 제외하자면 말이다. 하지만 버핏도 젊었을 때는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사용했다. 이걸 아는가?)

 

그들도 신용을 사용하면서 돈을 잃기 위해서 그 무모한 행위를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나쁜 투자자들은 없다. 잘못된 투자자들만 존재할 뿐.

 

이번 폭락으로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해서 강인한 투자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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