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점심 달리기
- 거리 : 4km
- 느낀 점 : 정말 목숨 걸고 달렸던 하루다. 원래 저녁에 달리기를 뛸까 했는데 점심때 갑작스레 시간이 나는 바람에... 양말을 신고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어제가 입추여서 그런지 날씨가 조금 풀린 것 같기도 했고? 나름 달리는 코스에 나무 그늘이 많아서 이 정도 날씨면 달릴만하다고 생각했다.
달리고 한 1km 정도는 버틸만했는데 중간 중간 햇빛을 온몸으로 받다 보니 숨 쉬기가 평상시보다 힘들어졌다. 2km 정도 달리고 반환점을 조금 앞당겼다. 걸을까 말까 라는 고민을 수백 번 했던 것 같다.
달렸던 시간이 아침 11시에서 12시 사이였는데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였다. 엄마, 아빠 그리고 때론 할머니,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들이 학교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대부분 여자분들이 많았다. 가끔 남자분들도 보였지만 거의 10명 중 1명 꼴이였다. 정말 가끔 부부가 함께 나온 경우도 있었다. - 개인적으로 부모 중 한 명이 나오는 것보다 부모 모두가 나와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
그 풍경을 보고있자니 옛날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면서 추억에 잠시 빠졌다. 당시에는 부모님이 등하교를 시켜주지 않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아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집에 찾아오곤 그랬는데 말이다. ㅎㅎ
게다가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학교를 다녔었다.
(지하철만 타면 나보다 키 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놀랬던 기억이... 생각난다)
동시에 요즘 들어 아이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부모들? 이 생각났다. 물론 나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아기가 무사히 이 힘든 세상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극성 부모처럼 아이의 인생이 곧 나의 인생인 것 마냥 사는 것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명 한 명 고귀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나서부터는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물론 당연한 현상이다. 말도 못 하고 먹지도 못하고 울고 웃기만 하는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 어른들의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서도 너무 과도한 간섭을 하는 부모들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부모들은 분명 아이를 낳기 전에 '자신만의 삶'이 존재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서 경력이 단절되거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가정과 육아에 전념했을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가정+육아 더 나아가 아이의 교육 잘 시키는 걸로 바뀐 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의 존재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아이는 시간이 흐르면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독립이고 인간의 고귀한 행위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아이가 하고 싶은 것들이나 좋아하는 취미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 등을 미리 경험시켜주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삼시세끼 챙겨주고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해 주고 따뜻한 물과 사랑은 필수적인 것들이니 말이다. -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이와 같은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제공가능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
그러나 거기서 몇 발을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이 곧 아이의 인생 다시 말해서 '아이의 성공' = '나의 인생 성공' 이라는 공식을 갖게 된다. 이러면 이제 인생이 힘들어진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이때문이라니, 가족 때문이 라니, 이런 말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 자기 자신만의 삶이 있는 아이와 가족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가?
나의 잘못은 나의 책임으로 돌려야하는데 위와 같은 극성 부모의 경우는 그 책임을 다시 아이와 가족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아이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변한 건 가족 때문이야. 그 누구도 특히 아이는 부모에게 이런 삶을 강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삶을 미리 살아보지도 않았기에 더더욱 -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어렸을 때의 삶을 보상받기 위해서 또는 아이를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 나은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해서 라는 것들로 포장하면 안 된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자신의 삶을 바라봐야 한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나의 인생에서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있는가? 그게 너무 과하다면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고 나서 그다음 가족이 있고 아이가 비로소 있는 것이다.
어쩌면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모두가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야하고 - 특히 워킹맘이라는 단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 회사 생활도 잘해야 한다.
무슨 슈퍼맨인가? 슈퍼우먼인가? 인간은 그렇게 위대하지 않다. 그리고 우린 초능력자도 아니다.
냉정하게 인생을 바라보아야 그제서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끝!
'(기록) 운동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5.5km / 41분 / 451kcal (0) | 2024.08.13 |
---|---|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6km / 41분 / 467kcal (f. 결국 날씨 탓이였나..?) (0) | 2024.08.11 |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6km / 33분 / 348kcal (0) | 2024.08.06 |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6km / 33분 / 363kcal (f. 그래 결정했어) (0) | 2024.08.05 |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4.1km / 27분 / 341kcal (f. 미운 택시기사) (0) | 2024.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