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글은 검은 월요일이 있었던 '24. 8. 5 이후부터 시리즈 형식(+개인 기록용)으로 작성되는 글입니다.
주말 내내 온 걱정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몸도 아파왔다. 그래서 달리기도 미친 듯이 뛰었고 웨이트도 미친 듯이 들어 올렸다. 책 또한 눈이 아플 지경이 되도록 읽었다. 1초도 쉬지 않고 생각에만 집중했다.
나는 무얼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투자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산 종목들은 여전히 사고 싶은 종목들인가.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니 긴 미래에 시장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 것인가.
해자가 있는가.
재무가 괜찮은가.
전방 산업이 괜찮은가.
내가 놓친게 도대체 무엇인가.
역시나 문자가 와있었다.
그놈의 140%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해서 내가 신용을 일으킨 것인데 누굴 탓하리.
안 좋은 기사들이 연일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은 산업은 바로 '반도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BR 0.83~0.85배 수준에서 '진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로 환산하면 2370 정도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기록한 PBR이 0.87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은 0.83배다. 증시 펀더멘털을 해치는 리스크가 없다면 코스피가 PBR 0.7배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이 1.1배까지 떨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인 삼성전자의 지난 10년 동안 PBR은 반도체 사이클 유무에 따라 1~2배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사실상 현재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과거 10년간 삼성전자의 PBR 평균 밴드 하단은 1.2배다.
-> 과거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좋은 기사를 써주셨다. 김제림, 차창희 기자님 감사합니다!
위 내용에 나와있듯이 진바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 0.8 초반 대이다. 지수로 환산하면 2,370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535이다. 즉 최악인 경우에 현재보다 약 6.5%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뒤에 내용을 살펴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은 0.83이다. 과연 현재의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시절하고 비슷할까? 위기는 결코 똑같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동시에 아는 위기는 결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어서 삼성전자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과거 10년 간 PBR 평균 밴드 하단은 1.2배이다. 오늘(9월 9일) 자 삼성전자 PBR은 1.23배이다. 어느 정도 감이 오지 않나? 지금의 삼성전자 가격대는 아무리 최악이 오더라도 더 이상 크게 내려가기 힘든 위치인 셈이다. 아무도 밑바닥을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주가가 가치보다 과거 10년 역사 대비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쇼핑을 가서 다양한 모자를 사본다 치자. 품질부터 시작해서 브랜드 재질까지. 모자 1-2번 사서 써본 사람들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지금 이 모자가 평균대비 저렴한지 비싼지. 우리는 모자 하나 고를 때도 그렇게 깐깐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 끝에 구매한다. 하지만 주식은 냅다 오르는 주식, 인기 있는 주식, 불 기둥 주식, 방송에서 추천하는 주식들을 단 몇 분의 고민 끝에 매수 버튼을 누른다.
그런 주식과 지금의 삼성전자를 비교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363069
투심 얼어붙고, D램 안팔리고 … 출렁이는 반도체株
브로드컴 3분기 호실적에도 피크아웃 우려, 하루 10% 뚝 메모리 수요 부진 삼성전자는 목표가 9만원대까지 떨어져 "반도체株 주가 바닥에 근접 지금이 매수 기회" 분석도 엔비디아에 이어 브로드
n.news.naver.com
이어서 삼성전자 관련 매월 달라지는 기사 내용들.
■반도체 투톱 '달라진 대접'
HBM공급 미확정·D램 격차 줄자
한달여간 삼성전자 6.1조 순매도
하이닉스 1.8조보다 더 비중 축소
실적전망 하향에 삼전 목표가 낮춰
ETF 리밸런싱선 하이닉스 확대
* 관련 기사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390349
삼성전자의 굴욕…외인·기관, 하이닉스보다 3배 넘게 던졌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지난달부터 팔아치운 삼성전자(005930) 물량이 SK하이닉스(000660)의 3.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칩과 연결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
n.news.naver.com
동시에
외국인의 삼성전자 선호도는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올 상반기에만 약 7조 9971억 원어치 순매수 해 올해 들어 15일까지 총 순매수 규모는 약 10조 9263억 원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실적 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인다. 호황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하반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71615023766586
이달 3.3조 삼전 편식한 외국인, 숨고르기…주가 하락은 기회 - 머니투데이
국내 증시에서 9개월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큰 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로 담는 종목은 삼성그룹주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순매수세가 강한데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
news.mt.co.kr
-> 불과 두 달 전에는 삼성전자만 편식했다고 한다.
그럼 9월에 외국인은 6.1조를 매도했고, 반면에 올해 상반기에는 얼마나 매수했을까?
올 상반기에는 총 10조 9천억원이다.
주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예측할 수가 없다. 그저 기업의 미래를 믿고 기업의 가치보다 주식 가격이 싸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해서 주가가 가치보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인 것이다.
오늘 블랙 먼데이 관련 기사내용 모음.
출처 : 네이버 - 증권 - 투자정보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주식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득 주말에 월요일 - 블랙 먼데이 - 의 장 상황을 잠깐 예상해 봤었다.
8.5 이미 블랙 먼데이가 한 번 왔었다. 그렇다면 그날 포지션을 청산한 사람들은 분명히 발 빠르게 다시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정보와 믿음이 있었기에 그 날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선 셈이다. 그런 사람들이 주가가 잠깐 반등했다고 매수 포지션으로 바뀔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확실한 지표나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포지션을 바꾸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모두가 9.9 주가가 빠질 것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일부 투자자의 경우는 8.5 블랙 먼데이 때 과대 낙폭주를 사지 못했거나 원하는 만큼 매수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현금이 있을 것이고 9.9 장 시작 낙폭과 동시에 매수를 할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증시 대기 자금이다. 개인적으로 큰 자금을 나는 DUMB MONEY(바보 돈)이라고 부르고 개인처럼 작은 자금을 SMART MONEY(똑똑한 돈)이라고 말한다. 분명 SMART MONEY가 대거 움직일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봤다.
미국 S&P500 대비 KOSPI200을 비교해도 8.5부터 9.9까지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최근 한 달간은 미국 주식을 샀던 사람들도 국내 주식을 산 사람들도 크게 재미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뜻은 미국 주식을 사도 수익이 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났을 것이다. 어차피 대표 미국 주식인 NVIDIA와 SOXL 이 크게 하락 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 끝에 생각보다? 9.9은 크게 내리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다. 물론 내 예상이 맞으리라는 법은 없기에 신용담보가 140% 밑으로 내릴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던 터였다.
무엇을 정리하지. 현재 가용한 현금은 얼마일까. 지금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에 가장 덜 오르고 오래 동안 횡보할 것 같은 기업은 무엇인가. 전방 산업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보이는 기업은 무엇인가. 를 수 없이 고민하고 확인하면서 매도 비중까지 얼추 준비해 둔 터였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한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소한 내가 보유한 주식 + 관심 있는 주식들에 한해서는)
이로써 주식은 심리 게임이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할아버지의 말이 이해 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하루하루 주식 성과는 좋지 않아 지지만 내공은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다.
하긴, 주식이 하락할 때 나는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오를 때는 그냥 바보가 된다.
이번 기회에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길러봐야겠다.
여전히 제1의 목표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이다.
모두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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