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현재 제 계좌 상태입니다.
아, 두 가지를 빼먹었네요.
금년 7월에 손절했던 -3천만 원과 금일 손절했던 -3백만 원을 추가해야겠군요. (11.13 부로 -2천4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올해 총 손절금액 약 -6천만 원) + 11.15 부로 -5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위에 -5천만 원은 아직 확정 손실은 아닙니다만, 저 금액을 보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다. 단지 손실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고 투자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죠.
좀 더 나아가면 인생에 대한 질문까지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약 5년 간의 투자를 하면서 비로소 지금에서야 투자와 인생에 관련된 질문을 기록해 보자 합니다.
3편 : 나는 내 심리를 잘 알고 매매하는가?
그때가 기억납니다. 한 종목은 바닥에서 기고 있고 또 다른 종목은 정배열 상태로 52주 신고가를 가고 있었죠.
* 정배열 : 이동평균선 20일, 60일, 120일 등 그 선 위로 주가가 위치해 있는 것. 120일 이평선 위에 있는 종목이면 최근 120일 동안 매수한 사람들의 평균 가격보다 높다는 말.
때마침 주식 관련 책을 읽고 있었는데, 돌파매매라든가 이평선 정배열 위에 있는 종목만 매매하라든가 등등의 차트 기술에 흠뻑 빠져있던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실제 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내면서 계속해서 땅굴을 파고 있었고 관심 있던 또 다른 종목은 정배열 +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가만히 고민해 봤습니다. 책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때 과연 옳은 선택이었던 확률이 얼마나 됐을까? 과거 경험을 곱씹으니 딱 1번 있었는데 그게 100% 수익을 안겨다 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 판단보다는 책에서 나온 대로 실행하기로 하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성공적인 매매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실수를 했었죠. 그것은 바로 종목 전체를 교차매매 했다는 점입니다. 52주 신저가 종목을 '전량 매도' 한 후 곧바로 52주 신고가 종목을 '전량 매수' 했습니다. (분할 매도, 분할 매수 따위의 여유는 없는 상태였죠)
하루라도 더 갖고 있기 싫었던 종목을 팔고 - 정말 너무나도 팔고 싶었습니다 - 반대로 하루라도 더 빨리 사고 싶은 종목은 하루 만에 전량 매수해 버렸습니다.
물론 두 개 종목 다 지금 보면 다 올랐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52주 신고가 종목은 현재 제가 산 금액보다도 내려가있네요. (다행히 오르고 있는 중에 매도를 해서 수익 실현은 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52주 신저가 종목은 현재 200%나 넘는 상승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는 2가지를 배웠습니다.
1. 나는 결코 대중의 심리를 역행할 수 없다. 이번 매매가 바로 그 증거이다.
보유하기 싫은 종목을 전량 매도하여 기분이 후련했고(52주 신저가 종목)
보유하고 싶은 종목을 전량 매수하여 기분이 아찔했다(52주 신고가 종목)
보통은 반대로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보유하기 싫은 종목은 모두가 저와 동일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 가격에서 대부분 팔고 없어집니다.
그리고 보유하고 싶은 종목은 조금이라도 매수든 매도를 늦추거나 분할 매수/매도로 대응해야 하는 셈이죠.
오늘 이 경험을 똑같이 했습니다. 한 종목은 정말 팔기 싫었고 또 다른 종목은 정말 사기 싫었습니다.
대중이라면 저와 동일하게 느낄게 분명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했습니다. 죽을 만큼 팔기 싫은 종목을 팔았고 정말 사기 싫은 종목을 샀습니다.
향후 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 경험을 통해 얻은 저만의 노하우를 실행해 봤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2. 아무리 싫은 종목이라도 전량 매도는 금지다.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에라이 더러워서 다시는 쳐다보나 보다'
이런 최악의 주식을 팔고 나면 아니다 다를까 며칠 이내로 고공행진을 하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수많은 종목을 매수/매도하면서 뼈아픈 경험이었지요.
가장 아팠던 경험이 앞서 설명한 52주 신저가에 전량 매도한 종목입니다. (이후 200% 상승)
사람들은 자신에게 손실을 안겨다준 종목은 더 이상 쳐다보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증권계좌에도 안 보이도록 삭제하거나 전량 매도로 그 기억을 잊으려 하지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단, 그 최악의 주식이 정말 상승 가능성이 없거나 재무가 위험하거나 전방 산업이 여러 이슈로 인해 더 이상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 경영진이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때만큼은 전량 매도를 하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 내가 최초에 매수했던 '근거'가 사라지면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겠지요.
테마성이나 위험한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이상 결국 기업은 사이클을 타면서 상승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보기 싫은 종목이더라도 전량 매도하는 편은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게 힘들다면 계좌를 다시 파서 그 계좌로 보내놓거나, 시야에 보이지 않도록 해서 꾸준히 보유하는 인내심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전량 매도 하고 싶은 종목이 있었습니다만, 과거 경험을 봤을 때 분명 제 판단이 틀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금액은 보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워낙 비중을 축소한 상태라 여기서 더 많이 내린다 한들 타격이 없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렇듯 과거 실수, 경험을 잊지 않고 투자한다면 분명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희망해 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 꼭 챙기시고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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