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질문 시리즈) -5천이 내게 준 소중한 질문들 : 2편 (f. 기다리면 오는구나...그 '가격'이)

뜬구름홍 2024. 11.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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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현재 제 계좌 상태입니다.

 

아, 두 가지를 빼먹었네요.

 

금년 7월에 손절했던 -3천만 원과 금일 손절했던 -3백만 원을 추가해야겠군요. (11.13 부로 -2천4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올해 총 손절금액 약 -6천만 원)

 

위에 -5천만 원은 아직 확정 손실은 아닙니다만, 저 금액을 보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다. 단지 손실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고 투자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죠.

 

좀 더 나아가면 인생에 대한 질문까지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약 5년 간의 투자를 하면서 비로소 지금에서야 투자와 인생에 관련된 질문을 기록해 보자 합니다.

 

2편 : "기다리면 오는구나... 그 '가격'이"

 

투자 구루들은 하나 같이 말합니다. '안전마진'을 챙기라고.

 

이 안전마진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걸 전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또는 전쟁 등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생길지언정 '안전마진'이 투자자의 심리와 소중한 돈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즉, 싼 가격을 넘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안전마진'입니다.

 

금번 투자를 하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주로 투자할 때 ROE와 PER 그리고 영업이익 및 전방 산업 등을 조사하고 난 뒤 별도의 공식에 EPS를 도입해서 안전마진을 구합니다.

 

가끔 이 가격에 부합하는 종목도 있고 정말 가~끔은 이 가격보다 10%나 저렴한 종목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이 공식으로 수십 번 매매를 하면서 최악의 경우는 -25% 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얼추 신뢰를 합니다.

(물론 딱 원하는 가격이 아니고 계산된 안전마진에 +10~15%를 추가 부여해서 종목 매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첫 번째 매수 시점에 많은 돈을 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하여도 전체 금액에 미치는 영향이 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공식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최악의 경우에도 -30% 이상으로는 빠지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이 가격의 부정적인 역할도 있습니다. 사고 난 뒤 -20% 이상 빠지더라도 별 걱정을 안 하고 산다는 점입니다.

 

종목이 -10% 빠지면 투자자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내 판단이 틀렸는지, 만약 맞았더라면 시장은 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구나. 그럼 추가 매수를 해야겠다라든지 등을 말이죠.

 

너무 저는 제가 사용하는 안전마진 공식으로 인해서 -20%까지 무지한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오르겠지. 또는 여기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안전마진'이 확보되었기 때문이지!라는 개소리를 해대면서요.

 

만약 정말 제가 공식에서 나오는 안전마진 가격을 신뢰했다면, 최소한 안전마진 가격대가 오거나 아니면 그 가격보다 더 저렴할 때 (예를 들면 안전마진에서 -10% 정도 됐을 때) 매수를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던 대부분의 종목들은 안전마진 가격대까지 온 적이 정말 드물뿐더러 그 가격대가 온다면 저 말고도 투자 고수들이 행동에 나설 거라 지레 판단했던 것이죠.

 

지금의 국내시장을 보면 안전마진이 넘치는 종목들이 쌔고 쌨습니다. 저도 이렇게 까지 빠질 줄 몰랐습니다.

반면에 미국 주식은 안전마진에 해당되는 종목이 거의 없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미국 주식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가 관심이 있는 종목들을 전부 공식에 대입해 봤습니다.

 

평균적으로 안전마진 +30% 또는 +50% 종목이 태반입니다.

 

저보다 더 뛰어나고 노련한 투자자들이 이걸 모를까요? 분명 그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현금화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네요. (이건 좀 오지랖이었습니다...ㅎㅎ)

 

오히려 저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도 행운입니다. 이토록 저평가되어 있는 시장에서 그 어려운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너무나도 손쉽게 매수/매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번 주에만 -2천4백만 원의 손실을 확정 지었지만, 저는 그 금액보다 더 큰 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기다리는 법', '인내하는 법'을 말이죠.

 

분명 어제까지의 저는 조급했습니다. 감정에 치우쳤었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움직이고 싶어 했습니다.

 

허나 아무리 그런 노력을 한다 한들, 기다림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진득하게 현금을 보유하고 내가 관심 있는 종목이 내가 원하는 가격 또는 그 이하가 될 때까지 한 없이 기다리는 자세.

 

차트를 분석하고 회계를 분석하고 전방 산업, 사람들의 심리를 백날 고민해 봐도 기다림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사고 싶은 종목들이 넘치고 넘쳤습니다.

 

일부는 추가 매수했고 일부는 관망 중입니다. 저는 관망도 투자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나중이 되었을 때 그 주식이 올라있으면 미련 없이 관심을 꺼주면 됩니다. 반대로 나중에 지금보다 안전마진이 더 확보된 가격이라면 그때 미친 듯이 관심을 퍼부어도 됩니다.

 

중고차를 사듯이 주식 시장에서는 저를 기다리는 수많은 종목들이 현재도, 미래에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저는 가만히, 잠자코 있다가 스마트폰에 주식 어플을 켜서 '매수' 버튼에 손가락만 갖다 되면 끝입니다.

 

세상 이것보다 쉽게 돈 버는 것이 있을까요?

 

기다림. 내가 원하는 가격대까지 인내하기. 그 가격대가 왔을 땐 과감히 실행하는 용기. 안전마진의 중요성.

 

많은 걸 배우고 있는 요즘입니다.

 

모두들 건강 챙기시고 꼭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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