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오늘도 손절이다. 몇 번째 손절인지 기억이 안 날 지경 (f. 원칙대로)

뜬구름홍 2024. 11.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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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절했다.

 

금액이 크지는 않다.

 

약 140만 원가량.

 

내가 주식하면서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돈이 증권사에 보내는 '수수료'이다.

 

수수료는 총 2번을 내게 된다.

 

1. 주식을 살 때

2. 주식을 팔 때

 

참고로 증권사마다 비대면 계좌 등에 따라 살 때 수수료가 비싼지 팔 때 비싼지가 다르다.

 

개인적으로 비대면 계좌로는 '살 때'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며 일반 계좌는 '팔 때'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결국 조삼모사라는 셈. 그럼에도 아깝다.

 

한 번 크게 매매를 하면 수수료만 몇 백만 원이 나오게 된다. 너무 아깝다. 그러므로 워런 버핏이 말한 것처럼 '평생 살면서 딱 20개의 종목만 매매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그 종목을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셈이다.

(저는 20개가 훨씬 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확실한 종목만 -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 매매하려 노력 중입니다)

 

오늘의 손절 포인트는 '원칙'이다.

 

모니시 파브라이가 출간한 책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면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나는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 문장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절했다. 물론 전부 다 팔고, 한 번에 매수한 것은 결코 아니다.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에 더 비중을 준 셈이다.

 

교차 매매인 셈이다.

 

내게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은 아래와 같다.

 

1. 저위험 종목

- 내재가치 대비 주식 가격이 형편없음 (저렴함)

- 계산해 보면 안전마진이 확보 또는 그 이하의 가격임 (예상치 못한 위험/변수가 찾아와도 더 하락할 폭이 적음)

- 시장에서 소외받음 :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음

-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에 대해 비관적임

 

이 정도 수순이면 보통 저위험 종목이 된다. 다만 이것만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건 아니다. 그 외 재무제표도 봐야 하고 경제적 해자와 산업도 봐야지만 진정한 '저위험 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고불확실성

- 향후 산업이 어떻게 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 기업이 잘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다. (제삼자 또는 강력한 이슈가 있어야만 함)

- 대부분의 부정적으로 해당 종목/산업을 바라본다.

- 기업의 힘으로 이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 그냥 암울하다. 암울해.

- 지금 가격에서 더 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이미 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또는 오랜 기간 횡보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저위험 저 불확실성' 종목이다.

 

이런 종목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이다. 왜냐하면 위험은 적으면서 미래도 어느 정도 확실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해당 종목의 주가는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위와 같이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그 감정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 저불확실성

- 미래 수익이 얼추 예상된다.

- 현재도 만족하지만 미래에도 크게 +/- 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 대다수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매매를 한다.

- 현재 기업 비즈니스에서 특별할만한?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

- 충분히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예상된다.

- 이미 저점은 통과했고 그렇게?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다.

 

금일 매도한 종목은 2번(고불확실성)에서 3번(저 불확실성)으로 변경된 종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이미 내가 원하는 수준의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종목보다 고불확실성이 큰 종목으로 교차 매매를 하였다.

 

전부 매도는 하지 않았으므로 향후 내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무엇보다 6천만 원을 손절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안전마진'이다.

 

아무리 기업이 좋고 미래가 기대된다 한들 주식 가격이 비싸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주가가 폭락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찾아와도 내 마음을 안정시키고 충분히 인내할 수 있을 정도의 손실만 감내해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배우게 되었다.

 

배운 거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 같긴 하지만 젊은 날에 6천만 원은 앞으로 살날에 비하면 적은 돈이라 생각한다.

 

안전마진. 왜 워런 버핏과 다수의 투자 구루들이 말을 했는지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안전마진을 만나는 날은 정말 드물다. 그걸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다만 '드물' 뿐이지 분명 언젠가는 그 가격이 나에게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된다. 그럴 때 낚아채면 된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는 없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사람 = 심리 = 조울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째려보다가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지루한 기다림과 인내심을 발휘하다 보면 분명 그 가격은 나에게 찾아온다.

 

다만 그게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인내란 정말 너무나도 어렵다. 철저히 내 심리를 역행해야 한다.

 

오늘도 그랬다. 모든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저위험 저불확실성' 종목을 매도하고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을 매수했으니.

 

배운 대로 해라. 찰리 멍거가 말하지 않았는가. 주식 투자도 '훈련'이라는 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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