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현재 제 계좌 상태입니다.
아, 두 가지를 빼먹었네요.
금년 7월에 손절했던 -3천만 원과 금일 손절했던 -3백만 원을 추가해야겠군요. (11.13 부로 -2천4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올해 총 손절금액 약 -6천만 원) + 11.15 부로 -5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 11.18 부로 -1백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위에 -5천만 원은 아직 확정 손실은 아닙니다만, 저 금액을 보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다. 단지 손실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고 투자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죠.
좀 더 나아가면 인생에 대한 질문까지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약 5년 간의 투자를 하면서 비로소 지금에서야 투자와 인생에 관련된 질문을 기록해 보자 합니다.
4편 : 그래서 그게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데?
피터 린치의 책을 보면 나옵니다. 텐배거 종목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요. 린치는 아이들과 쇼핑을 나서면 용돈을 준 뒤 아이들이 사온 제품의 브랜드들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중 아직 기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미리 저가에 매수했다가 기관들이 하나 같이 달려들어 매수할 때 주식이 오르는 순간을 지켜봤었습니다.
저 또한 텐배거 종목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를 들면 바로 '애플' 이지요.
2008년에 아이폰 3GS 그리고 아이폰 4가 나오면서 대한민국에도 아이폰 유저가 탄생했습니다. 그때 그 비싼 - 약 50~6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 아이폰 대신에 애플 주식을 샀으면 어땠을까요?
지금쯤이면 은퇴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시에 그때 갤럭시 시리즈들이 탄생했습니다. 똑같이 삼성전자 주식을 샀었으면 애플과 동일하게 은퇴하고도 남았지 않을까 싶네요. 삼성전자라면 간간이 부업을 해야 할까요? ㅎㅎㅎ
아무튼 저는 이런 투자 방식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와이프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 지나가는 사람들,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사람들이 쇼핑하는 것들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또한 제가 마음에 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는 제품들도 유심히 관찰하지요.
하지만 여기서 큰 오류가 있습니다. 해당 제품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 제품이 해당 기업에 차지하는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이익은 얼마나 남겨주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그 제품이 좋아서 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건 전형적인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저의 실수를 하나 들면, 정말 신박한 이불을 발견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참 더웠죠? 그 덕분인지 난생처음 경험해 보는 냉감이불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와... 이런 신박한 아이템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그래서 하나 둘 조사에 들어갑니다. 음... 국내 기업이군. 상장도 되어있네? 매출과 ROE, PER, 부채비율 등등은 어떤가?
아... 제품 퀄리티는 참 좋은데 재무가 정말 죽기 일보직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장이 이 엄청난 기업을 몰라준다 생각하고 적극 매수에 가담합니다.
만약 매수했더라도 산 가격에 -10%면 바로 손절할 거라는 각오와 함께요.
안타깝게도 그 종목은 -20% 이상 손실을 보면서 약 1,500만 원의 손실을 제게 안겨줬습니다.
여기서의 패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좋은 제품을 발견했지만 해당 제품이 기업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지 않음.
2. 나만의 투자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기업을 매수함.
3. 나만의 투자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전량 매수함. (워낙 시총이 작은 기업이라 제가 적극적으로 사니 호가를 올릴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호가를 올리면서 저는 하루 만에 전량 매수했습니다)
4. -10%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절을 하지 않음. (신기하게도 매수하고 다 다음날 -10%가 되었습니다... 하하하)
5. 결국 좋은 제품은 발견했지만 '제대로 해당 기업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고' 원칙을 어겨가며 투자를 했지만 '마지막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손절시점에도 원칙을 어겼음'
6. IR 담당자와 통화하고 나서 뭔가 쌔함을 느꼈음. 나만의 촉. 그럼에도 매도하지 않고 꿋꿋이 물 타다가 최악의 상황에서 손절함.
즉, 애초에 1번부터 잘못된 투자였던 셈입니다. 중간중간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은 기회가 여러 번 왔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 대가가 -1,500만 원이라는 손실을 안겨주었죠.
그것도 매수한 지 2달 만에...
나 원 참... 2달 만에 천만 원 이상 손실은 난생처음입니다. 보통 주식이 아니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팔고 나면 오를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오르지 않고 더 내리고 있습니다. 아찔한 종목입니다.
-1,500만 원을 손실 보며 배운 점은 아무리 모두가 좋아하는 제품이고 제가 사랑하는 브랜드라 한들, 그 제품과 브랜드가 해당 기업의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당장 사고 싶은 종목이더라도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반드시 지켰어야 한다는 점.
(만약 분할 매수만 했었어도 이렇게 큰 손실을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할 매수하면서 지속적으로 해당 기업을 조사하는 수고도 했을 것이고요)
첫 단추가 잘 못 뀌어진 투자의 결과는 아무리 기회가 주어진다 한들 잘못 뀌어지게 마련입니다.
투자를 하기에 앞서 정말 냉철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지만 손실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1,500만 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토록 소중한 경험을 제게 주었으니깐요.
한 줄 결론 :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더라도 그 기업의 주가랑은 별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내 주변에 있는 것들 중에 정말 '확실한' 녀석에만 투자해야 한다. (물론 그런 확실한 녀석은 가격이 비쌀 것이기에 여기에서도 원하는 주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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