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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꾸역 꾸역 살아남고 있습니다...

뜬구름홍 2024. 11.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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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황에 대해 업데이트해보겠습니다.

 

거의 한 달 정도를 신용 담보비율 140% 언저리에 있으면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내가 무얼 하려고 이런 리스크까지 감내하며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가?"였습니다.

 

답은 아시다시피 '많은 돈을 쉽게 벌기 위해서' 였죠.

 

그렇다고 빨리 벌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왔지만)

 

다만 내 확신을 믿었고 남들과는 다른? 저만의 투자 비법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큰 리스크를 짊어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신용은 정말 정말 정말 확실할 때 아닌 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아주 지옥 같은 행위라고 결정 내렸습니다.

게다가 정말 정말 정말 확실할 때조차 저는 신용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신용을 쓰면서 저는 속으로 '이번에는 확실해' 또는 '이번에는 정말 저점이야'라는 말을 계속해서 해댔습니다.

 

신용을 쓰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주려고 했던 셈이지요.

 

담보비율이 확 줄어든 요즘에도 문득문득 신용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과 다르지 않게요. "이번에는 확실하다." "나 자신을 믿자"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요.

 

신용은 잘 쓰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쓸 수 있는 확률은 아마 10년에 1번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종목을 매매하겠습니까? 그런 종목 중 딱 1 종목에만 성공한다고 하면 이건 99% 이상이 실패하는 전략이 되는 것이겠지요.

 

만약 신용을 쓴다 하면 저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따라 하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현금으로 매수한 종목 중에 수익이 꽤 많이 난 종목. 하지만 팔기는 아깝고 (아직도 상승추세 등) 돈은 필요한 상황에서는 해당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는 방법입니다.

 

단, 이 대출받은 현금을 다른데 쓰면 곤란합니다. 이 현금으로는 본인이 꼭 사고 싶은 종목을 다시 '매수'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출로 인해 떨어진 담보비율을 다시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비율을 어느 정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받은 주식담보대출은 나중에 매도를 했을 경우 마이너스 즉, 신용으로 인한 '빚'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반면 신용으로 주식을 샀다가 해당 주식이 마이너스가 되면 없는 '빚'이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때 참 곤란합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정상적인 종목을 매도해야 하거나 현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합니다.

 

'신용을 쓰면 나중에 얼마나 벌게 될까?'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우리는 부정적으로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신용을 써서 주가가 하락하면 얼마나 손실 볼까?'라고요.

 

일정 하락까지 감내하면서 쓸데없는 '빚'까지 만들면서 신용을 쓸 '각오'가 되어있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하세요. 주식은 오르기도 하지만 언젠가 내리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365일 중 주가가 내리는 날은 80% 이상이고 오르는 날은 10% 미만. 보합이 10% 정도라는 걸요.

 

즉 1년 중 30일 정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보합 또는 하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제도 저는 손절을 했습니다.

 

이제 손절에 조금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이것도 하나의 배움일까요?

 

주가가 많이 내려서 손절 범위에 와서 손절한 건 아닙니다.

 

단순하게 해당 종목보다 제가 볼 때 더 나은 종목이 있기 때문에 '교차 매매'를 하면서 발생한 손절입니다.

 

금액이 크고 적건 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절을 하면서 찍힌 저 파란색 마이너스는 어느 누구에게나 충격을 가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두 번의 수익과 손절에 민감해지면 안 됩니다.

 

그저 주식 시장에 으레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치부해야 합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10개 종목을 골라서 10개 종목 다 상승하는 그런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요?

그건 워런 버핏, 찰리 멍거도 못하는 일입니다.

 

10개 종목을 선택해서 60% 는 오르고 40%는 보합 또는 내리는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너무 제가 긍정적으로 봤나요?)

 

일반적인 경우는 40% 가 오르고 60% 내립니다.

 

하지만 이걸 기억해야 합니다. 내리는 종목이 있다 하더라도 오르는 종목의 수익금으로 손실 금액을 충분히 만회해 주면 됩니다.

 

그게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오르는 1개 종목만 보유하면 금상첨화겠지요. 하지만 이걸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아마 50년 뒤에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을 겁니다. 

 

제 인생은 곧 주식이기 때문이죠.

 

주식이 없다면 이토록 발전된 사회에서 많은 걸 누릴 수 없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더 이상 사지 못하겠지요.

 

제게는 '주식 밖에' 없습니다. 이제 주식이 제 인생에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20대 초반에 주식의 매력을 알았더라면... 아마 지금도 백수로 지내고 있겠지..?

 

누구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주식 투자를 경험하라고 하지만 만약 저였다면 주식이 주는 짜릿함과 엄청난 수익 덕분에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모르고 살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금번 투자를 통해서 제가 얼마나 오만방자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노동의 소중함을 충분히 알게 된 지금, 주식 투자의 매력을 알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결코 저는 직장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등 자신의 시간을 주어 돈을 버는 모든 것들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자가 되더라도 결코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일은 제가 즐기는 일이겠지만 말이죠.

 

담보비율이 150% 이상이 되면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용은 과하게 쓰면 정말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신용 쓰시는 분들께서 꼭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제1의 목표는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오늘도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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