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Poetry)

빨간 그물 (f. 퇴근길)

뜬구름홍 2024. 11. 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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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그물 (f. 퇴근길)

 

여기도 저기도

온통 빨간 헤드라이트가

나를 감싸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빨간 그물 안에서

갓 잡힌 멸치처럼

옴짝달쌀 할 수 없다

 

다들 나와 같이

이 그물 안에서

어디론가 떠내려가는 걸까

 

어쩌면

내가 바라는 그곳을 향해

힘차게 향해가는 건 아닐까

 

빨간 그물 안에서는

수많은 고통과 희망이

물결처럼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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