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신문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나 또한 주말에는 신문을 보지 않고 그저 쉬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일이 되면 꽤 바빠진다. 밀렸던 일들을 하나 둘 처리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제일 먼저 집 창문을 전부 열어젖힌 뒤 청소를 시작한다.
그 뒤에는 밀린 신문 + 월요일 신문을 읽는 것이다.
신문이란 건 한 번 빼먹는 순간 산 더미 처럼 쌓이는 마술 같은 매력을 지닌 존재이다.
벌써 3개가 쌓인 걸 보니 지난 주 금, 토요일 신문을 읽지 않은 셈이다.
헐레벌떡 시간이 생겨서 (아기가 자는 바람에) 신문을 대충 훑어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어서 글 남겨본다.
"스마트폰 바꿀때도 보조금"
中 정부 내수살리기 총력전.
기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중국 정부가 침체돼 있는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양신' 정책을 확대한다.
즉, 오래된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추가한다.
소비재의 경우 지난해까지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8대 가전제품만 해당됐다. +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가 추가되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과거 읽었던 책 대목이 순간 겹쳐 생각이 불쑥 나게 되었다.
* 책 :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박소연) 중 에서,
그런데 2003년 3월의 어느 날 드디어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당시 미국이 9.11 테러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라크를 침공할 것이고, 그로 인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팽배했었다.
나는 이제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매수 주문을 넣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10초간 정적이 흘렀고, 잠시 후 그녀는 나에게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계좌의 주인이 사지 않겠다고 하는데 영업사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두 달 정도 20만 원 후반대를 횡보하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신학기를 맞아 PC 주문이 늘고 있다는 뉴스에 급등세로 전환했고 다시는 그 가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현재는 분할 전 주가로 하면 300만 원 정도니까 10배 넘게 오른 셈이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생각하면 그때 그 고객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매수를 기다려 왔고, 매수 가격까지 정해 놓았지만 그녀는 정작 그 가격이 오자 주문을 내지 못했다.
뭔가 비슷하지 않은가? 책의 내용은 2003년 초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신문 기사의 내용은 2025년 초의 이야기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 아니면 경기 사이클이 이렇게 반복되는 걸까?
최근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란 책을 읽고 있다.
책이 워낙 두꺼워서 이제 100페이지 남짓 읽었지만, 좋은 문장이 있어서 미리 공유해 본다.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보려 하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지 않으려 한다.
내 멋대로 해석하자면,
사람들은 불확실한 환경 (위기, 위협, 위험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확실하게 진행되는 것들 (개선, 조직 개편, 수익 강화, 점유율 확대, 신제품, 주가부양 등) 에는 소홀하는 경향이 있다.
한 번 끄적여봤다.
데자뷔 같은 느낌이 확 드는 바람에...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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