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6.1km / 41분 / 466kcal

뜬구름홍 2025. 2. 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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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6.1km

- 느낀 점 : 확실히 오버페이스로 빨리 달리니 금세 힘들어지는 건 당연한 말 같다.

 

4km 지점에서 조금 괜찮아진다 싶더니 페이스를 계속 높이고 싶은 욕구? 가 생기는 바람에 5km 지점을 넘어서면서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다운됐다.

 

솔직히 오늘 달리기 목표는 7km였는데 많이 아쉽다. 애초부터 오버페이스로 달린 것이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지난번에 8km를 달리면서 크게 힘들지도 않았고 호흡과 체력 둘 다 내가 원하는 페이스대로 지켜줬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오만한 것도 없지 않나 싶다.

 

달리기도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아니 인생도 똑같지 않을까?

 

괜한 욕심을 부리는 순간부터 주변에 소중한 것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게 된다.

 

주변에서 아무리 조심히 가라고, 양 옆을 살피라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라고. 백날 백번을 얘기해도 끝끝내 듣는 척 마는 척하다가 마지막에 고꾸라지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달리기도 비슷하다. 게다가 달리기는 혼자 달리는 운동이다. 그러니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특히 내 안에 있는 자신이 자신감에 꽉 차 있고 세계를 호령할 것 같고 워런 버핏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엄청난 고수라면 어쩌겠는가?

 

그저 내 몸과 정신은 그 말을 듣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5km 지점에서부터 점점 달리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호흡은 규칙 없이 내 멋대로 쉬기 시작하면서 눈동자의 초점은 흐려진다. 앞 뒤로 휘젓는 팔 또한 매가리 없이 좌우든 앞뒤로든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때가 바로 나락으로 가는 시기이다.

 

운 좋은 점은. 달리기는 그 '나락'이라는 시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힘이 든다' 딱. 이것 하나가 무엇보다 명확한 신호를 가져다준다.

 

그럼 다시 호흡과 자세를 고르고 속도를 반 박자 늦춘 뒤, 다시 체력이 돌아오기까지 여유롭게 달리면 된다.

 

하지만 인생이나 투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나락으로 느낀 순간은 정말 나락으로 간 뒤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자만은 아마 삼성전자가 (주주임) 상한가 비슷한 폭등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내일이면 내리거나 보합이거나 조금 오를 테니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오늘의 기분까지 내일로 미루고 싶지는 않다.

 

워런 버핏도 그러지 않는가. 전날 주가가 올랐으면 햄버거 세트를 먹는 기쁨을 누리고 주가가 내렸다면 단품 햄버거에 콜라는 본인이 직접 사무실에서 내린다는.

 

다만 이 기분을 내일까지 가져가지는 말자. (이런, 이미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기가 '내일'이다. 딱 잠 자기 전까지만 유지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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