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8.2km
- 느낀 점 : 정말 오래간만에 8km 넘게 달린 날이다.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더니 (보통 500m 지점까지 상당히 힘이 드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기색이 안 느껴졌다) 3km 까지는 평상시 페이스보다 20~30초가량 빠르게 달렸다.
뭔가 이상하다. 3일만에 달리기를 뛰러 나왔는데... 체력이 더 좋아진 걸까? 아니면 저녁을 가볍게 (김칫국 + 두부 부침) 먹은 탓에 소화가 잘 되어서 그런 걸까?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는 사이에 벌써 5km 지점을 돌파하였다.
이상한 점은 뒤로 갈수록 점점 페이스 기록이 좋아지면서 힘이 덜 드는 것이었다.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이렇게 빠르게 뛰면 분명 나중에 힘이 들 텐데...?
이런 걱정도 잠시. 팔과 다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앞 뒤로 열심히 움직여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갑자기 체력이 좋아지면 어디 안 좋아지는 게 아닐까?
정말 오늘처럼 달리면서 달리는 걱정을 한 적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저 내 몸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지난번에 경험한 몰입 또는 러너스 하이라고 생각하면서.
6km 지점에 다다랐다. 힘은 여전히 들지 않았다. 코스만 좋다면 지금까지 뛴 거리만큼 더 달릴 수 있을 듯했다. 그것도 지금보다 더 빨리.
정말 이상하다. 날씨는 평상시보다 조금 추웠고 복장과 운동화 또한 보통의 그것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7km 지점이다. 힘이 들지 않는다.
잠깐 이 기분에 취해 소설을 어떻게 써볼까 생각을 해본다.
제목부터 지어야 할 텐데. '회사가 키운 괴물들'이란 제목은 어떨까? 평범했던 직장인이 직장 내 괴물로 변하는 스토리니깐.
그렇다고 진짜 괴물은 아니다.
흔히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막돼먹은 상사나 양심 없는 회사원 또는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밥 먹듯이 연발하는 상사, 직원, 동료에 대한 스토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조만간 꼭, 반드시 글을 써봐야겠다. 뭐, 쓴다고 해서 내가 손해 볼 것은 없으니 말이다.
7km를 넘어서고 죽음의 오르막 길 코스를 오른다. 역시나 이 부분에서는 군가를 불러줘야 제맛이다. 특전사의 '검은 베레모'를 열창한다.
난 지금 이 순간 강철체력을 지니고 있는 경찰특공대 대원과 다를 것이 없는 몸이다.
내 체력은 강철 체력이 되었다.
그렇게 오르막 길을 다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할 겸 내리막 길을 천천히 달려준다.
다시 그 거리를 돌아 오르막 길을 전력질주로 달려본다.
계속 달린다. 300m 정도를 전력질주한다. 힘은 들지 않다. 아니 조금 들긴 해도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는다.
7km 중반에 다다랐다. 이왕 이럴 거면 8km를 채워보자.
다시 전력질주했던 오르막 길을 천천히 내려온다. 또다시 몸에 긴장을 준 뒤 주먹을 조금 쌔게 쥔 후 팔을 앞 뒤로 휘젓는다.
전력질주이다. 전력질주를 하다가 워치에서 페이스를 알린다. 8km라고.
하지만 지금은 오르막의 중간 지점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달려보자.
정말 오늘만큼만은 10km 이상은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저 도로가 아쉬울 뿐.
하지만 이런 오르막 내리막 도로도 달리는데 나쁘지만은 않다.
오를 땐 힘들더라도 내릴 땐 그것 이상으로 쉬우니깐.
과연 나는 '회사가 키운 괴물들' 소설을 언제부터 연제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스토리를 다시 짜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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