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6.5km
- 느낀 점 : 역시 주말 저녁에는 달리기가 최고다. 알차게 토요일 하루를 보낸 뒤, 마무리는 심야 달리기로 끝을 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 정말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새벽이 마치 다음 날 저녁인 것 마냥.
간단하게 홈트레이닝을 마친 후 쉬려고 했지만, 뭔가 시간이 아까웠다. 아기는 자고 있었고 와이프도 쉬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딱히 내가 할 일은 없어 보였다.
(이미 아기 이유식, 분유, 설거지 등 모든 걸 끝낸 상태)
웨이트를 하고 나니 몸도 살짝 닳아 오르고, 안되겠다. 이 분위기 살려 간단하게 - 정말 간단하게 - 달리기를 뛰고 와야겠다.
사실 밖에 비가 오는 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무장을 하고 나섰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늦은 밤이라 추울 것 같기도 하고... 더우면 벗으면 그만이니깐. 딱히 챙겨 입는다고 손해 보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두텁게 입은 덕분인지 비가 세차게 오는데도 몸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달리는 건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 중에 하나이다.
물론 시야를 가로막는 비와, 달리기 이후에 빨아야 할 짐들이 많아지는 점. 그리고 길이 미끄러운 탓에 속도를 마음껏 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뛰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다.
하지만 이 단점 외에는 장점이 너무나도 많다.
첫 번째로는 도로에 사람들이 없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은근히 사람이 없으면 외롭다. 그리고 가끔 무섭기도 한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속도로를 나 홀로 가고 있는 기분이랄까?
물론 이러한 기분도 2km 지점까지만 유효하다. 이후에는 나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게 훨씬 낫긴 하다.
두 번째로는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점이다. 이건 말 그대로 달리는 자세와 환경에 최대한 집중한 채로 달리는 것이다. 즉, 글자 그대로 순수하게 달리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덥지가 않다는 점이다. 비가 계속해서 내 얼굴과 몸을 때리고 동시에 몸의 열을 빼앗아 간다. 비 냄새도 좋지만 달릴 때 몸이 뜨겁지 않다는 건 무한대로 달릴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장점을 생각해냈는데 - 달리면서 - 역시나 달릴 때 하던 생각 중 뛰고 난 뒤까지 기억에 남는 것들은 전체 생각에 10% 아니 최대 10%이고 주로 1%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그러기에 마지막 1km 가 남았을 때 전후로의 생각이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다.
요즘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게을러졌는지 모르겠다. 아기를 보고 있는 탓일까? 그건 변명인 것 같다. 아기를 보면서 내가 보고 싶은 유튜브, 영상들은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아기와 함께 도서관을 가는 편이 더 현명해 보인다.
참고로 드디어 호카 운동화를 구매했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는 품절 + 모델이 없는 탓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정말 고민 끝에 구매하게 되었는데, 부디 내 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랄 뿐이다.
가격은 무려 20만 원. 웬만한 운동화 2켤레 수준이다. 나이키 운동화도 있지만 이상하게 러닝을 뛰면 뛸수록 나이키의 본질? 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달리기에 특화된 운동화를 신어보고 싶다. 나름 꾸준히 달리는 '러너' 이기 때문에.
와이프는 호카 운동화가 몇 켤레 있다. 오늘 백화점에 가서 본디 9을 구매까지 하였다. 참 부러웠다. 나 또한 본디 9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워낙 발이 큰 탓에 - 290 사이즈 신음 - 내가 신으면 오리발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랄까?
아무리 신발이 좋다 해도 발이 너무 크게 보이는 건 싫다. 그저 싫을 뿐이다.
비가 와서 천천히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갤럭시 워치에서 5km 최고 기록이라는 메시지까지 뜰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페이스가 5분 대는 결코 아니다. 내가 달린 것 중에 최고이기에...)
내일은 일요일이다. 계속 비가 올지 눈으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와닿기 시작한다.
날씨도 봄이 오고
내 주식 계좌에도 봄이 오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P.S 오늘 달린 뒤 젖은 바지 모습... (진짜로 비 오는 날 뛰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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