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오후 달리기 5.1km / 33분 / 350kcal

뜬구름홍 2025. 5. 18. 21:55
728x90
300x250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오후 달리기

- 거리 : 5.1km

- 느낀 점 :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 때마침 나 빼고 모든 가족들이 달달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조심스레 일어나 내 방으로 들어갔다. 네이버 카페도 보고 유튜브 영상도 몇 개 시청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 그래.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달리기다.

 

가만히 있으면 뭐 하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한 후 역시나 조용히 문밖을 나선다.

 

시간은 오후 5시쯤. 날씨는 참으로 맑다. 봄이 언제 온 지도 몰랐는데, 벌써 여름 느낌이 한껏 나는 계절이 찾아온 것 같다.

 

날씨 덕분인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나 강아지, 아기와 함께 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달리는 내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간만에 뛰어서 그런지 1km 지점까지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고, 3km 지점까지는 입이 말라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알고 보니 페이스가 6분 초반대를 계속해서 찍고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많다 보니? 나름 의식하면서 달리지 않았나 싶다.

(보통 아침 일찍 또는 심야 시간대 달리는 나로서 사람이 이렇게 많은 날은 뭔가 적응이 되질 않는다)

 

문득문득 나처럼 달리기를 뛰는 사람들도 보였기 때문에 천천히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괜한 아집?)

 

숨은 찼지만 기록은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한 번 6분 초반대를 찍다 보니 더 빠르게 달릴 수는 없지만 더 느리게 달리는 것도 이상하리만큼 힘들었다.

 

보통은 천천히 달리면서 숨을 고르면 체력이 회복되곤 했는데, 오늘은 천천히 달리면 더 힘든 이상한 날이었다. 의식해서 그런가?

 

이사를 하고 차도 우리에게 꼭 맞는 걸로 바꾼 뒤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책 읽을 시간도 생기고 다시 과거의 나 - 아기가 태어나기 전 -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기분이 꽤나 좋다.

 

특히나 모두가 잠든 시간에 나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

 

아 참, GV80을 탈 때마다 기분이 좋다. 연비가 최악인 것 빼고는 - 막히는 시내 주행 시 연비 4km/l를 찍었다... - 정말 모든 게 만족스러운 차이다.

 

물론 벤츠 GLC도 내게는 과분한 차였지만 GV80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더 필요한 차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다시 달리기로 돌아와서,

 

최초 목표한 3km를 달성했다. 힘이 들었지만 이런 날이?(오후에 달리기를 뛸 수 있는 시간) 또 언제 찾아올까 싶어서 걸음을 재촉했다.

 

4km를 지나고 나서 1km만 채우면 5km 이 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달렸다.

 

아이러니한 점은 처음 1km를 달렸을 때보다 훨씬 쉬엄쉬엄 달렸는데도 기록은 초반하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 처음에는 힘을 너무 준 채로 달려서 힘들었던 것 같고 마지막에는 힘을 최대한 뺀 채 달렸기 때문에 힘은 덜 들면서 기록은 좋았던 것 같다.

 

아무쪼록 달리는 맛은 참으로 좋다.

 

하지만 나는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 달리는 게 훨씬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사람이 적고

-시원하면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환경

 

이러한 상황에서 힘을 빼고 천천히 달린다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끝!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