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 6.2km
- 느낀 점 : 거의 2주 만에 달리러 나왔던 것 같다. 중간에 감기에 심하게 걸리기도 하고... 감기가 다 낫는다 싶으면 아기가 감기에 걸리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은 거의 완쾌된 상태이고 아기도 어린이집에 곧잘 나가고 있다. 다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아기도 평상시에 자던 대로 잠을 깊이 자고 나 또한 하루 종일 멍했던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는 것 같았다.
아기가 저녁 8시 좀 넘어서 쉽게 잠을 자버렸다.
막상 아기가 자니 할 일이 없어졌다. 와이프는 계속해서 쉬고 있고.
나 또한 이렇게 쉴까? 유튜브도 웬만한 건 다 봤고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네이버 기사들까지...
사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어쩜 이리도 귀찮은지. 도서관을 가면 책이 잘 읽히지만 집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장애물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그 덕분인지? 책 읽는데 집중하기가 꽤나 힘이 든다. 도서관에서의 집중력이 5라고 치면 집에서는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남은 4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결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내가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달리기' 인 셈이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준 뒤 옷을 잘 껴입고 장갑과 모자까지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저녁부터 추워진다고 봤는데, 막상 나오니 그렇게 추운 것 같지는 않았다.
쓰고 있던 모자는 금세 벗어서 손에 잡고 달렸다.
1km 지점을 지나니 페이스는 딱 7분. 그래 이 정도 속도 면 충분히 달릴만하다.
2km 지점이 지나니 손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장갑을 쓰윽 벗어준 뒤 옷 주머니에 하나씩 넣었다.
계속해서 달렸다. 역시나 공기가 차서 그런지 살짝 목이 아파졌다. 목 토시를 한껏 눈 밑까지 올려본다.
3km 지점을 지나니 이제야 과거에 달렸던 달리기 체력이 느껴지는 듯싶다. 이대로 5km까지 달려보자. 고 스스로 결심해 본다.
4km 지점이 지나니 오랜만에 만난 죽음의 오르막길 코스.
역시나 군가를 외치며 천천히 올라가는데 허벅지 뒤쪽 부분이 엄청나게 당기기 시작했다. 동시에 종아리 앞부분까지.
그래, 너무나 운동을 안 했구나. 티가 난다. 공부와 운동은 확실히 안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독 티가 잘나는 분야이다.
어찌저찌 군가를 다 부르고 정상까지 올라왔다. 곧바로 천천히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원래는 정상에 올라가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별생각 없이 올라갔다가 그대로 내려왔다.
금세 5km를 지났고 마지막 6km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가볍고, 단순하게'이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좋은 일이 왜 더 생기지 않지?라고 말하기보다는 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또한 투자를 오래 하다 보니 어려운 분야까지 일부러 파고들어가는 열정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굳이 어려운 분야를 택하지 않아도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업의 주식을 매매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명 내가 모르는 좋은 주식들은 여전히 많다. 지금도 많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식들을 밤새도록 공부하고 분석한다고 한들 주가가 당장 보답해 줄지는 의문이다.
그러니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바라보면서 높이가 높은 장애물이 아니라 고작 10cm 장애물 수준의 훌륭한 기업을 찾아 적당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서 기다리면 되는 셈이다.
이 단순한 원칙을 깨닫는데 무려 5년이나 걸렸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실수를 계속하다 보니 거기서 배우고 다시 다듬어서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다만 실수를 하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실패로 남게 된다. 뭐 하나 남는 거 없이.
다시 달리기로 돌아와서,
6km를 찍고 난 뒤 속도를 끌어올려봤다. 아까 오르막길에서 느꼈던 허벅지 통증이 다시 느껴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무릎 통증까지.
그래 그만하자.
오늘 미친 듯이 달린들 내일 뭐가 변하리라.
투자 또한 오늘 몰빵을 한다 한들 내일 뭐가 변하리라.
그저 꾸준히 인내심 있게 그리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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