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선물

8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뜬구름홍 2022. 3. 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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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저는 퇴사만 4번 하였고 5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퇴사를 하면서 회사로부터 얻은 저만의 '비밀'을 소설 +@픽션을 가미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마냥 회사 생활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회사는 없지만 누구나 다녔던 또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준 선물을 받았을 겁니다. 그럼 그 선물이자 비밀을 재밌게 작성해보겠습니다.

8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퇴근 후에도 회사 걱정.

이상하게 전화 올 것 같은 직업병이 도질 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대부분 이상한 공통점은.

 

바로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점.

 

즉, 업무 시간은 9시 - 6시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업무 시간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이 된다.

한마디로 365일, 주말이든 출근 전이든, 출근 후 이든 본인들이 업무를 하기 원하면 그 시간이 바로 업무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상한 사람들과 근무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직업병이 생긴다. 같이 지내는 사람들을 닮아간다는 옛 속담이 맞는 걸까?

 

한 두번 퇴근 이후에 연락이 온다. 처음에는 메신저로. 카톡으로 그리고 전화로.

 

몇 번 익숙해지면 왠지 퇴근 이후에도 그들이 연락 올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그러면서 퇴근 전 혹시나 못한 업무가 있지 않나 싶어 다시 한번 해야 할 업무를 체크해본다.

 

근데 이게 일주일이 넘어가고 한 달이 지나도 계속되게 되면. 

 

사람이 미치게 된다.

 

그들은 전혀 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들의 '업무'시간이니깐.

 

이럴 때 대응하는 방법은

 

첫 번째.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만약 중요한 일이라면 아침 출근 전에 연락한다.

두 번째.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전화받기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연출해서 의도적으로 '퇴근해도 바쁜 사람'인 척해야 한다.

 

그렇게 몇 번을 튕기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하거나 본인 스스로 지쳐 연락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뭐든지 시도가 중요한 법이다.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할 거라 하지만 행동은 결코 그렇게 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여야 하고, 나름 회사에 애정이 있다는 것도 표현해야 하고 어느 정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또한 무의식 중에서도 친절한 사람이고 싶어 한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만약 또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눈 딱 감고 최대한 매너 있는 선에서 말을 해야 한다. 

 

그렇게 행동하면 적어도 그 이상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된다. 최근 들어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다 뭐 다해서 퇴근 후 연락을 하지 말라는 교육이나 홍보물들이 더러 나오고 있다.

 

사실 그들도 알고는 있다. 다만 과거부터 자신들은 그렇게 해왔으니깐. 시대의 흐름이 뭔지도 모르고 본인 경험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말의 양심조차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냥 좋을 필요도 없고 적당히 말하면 서서히 본인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이런 부류의 연락은 사실상 크게 대단한 것들도 아니다.

 

단순히 본인들이 잘 몰라서, 지금 당장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어서, 단지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라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대한 것들이다.

 

그러기에 만약 퇴근 후에도 회사 걱정이 되고,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울리는 듯한 기분이 들면,

의식적으로 잊어버리자.

 

그리고 그렇게 숨 가쁘게 해야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일어난다 해도 정말 별거 아닌 것들이다. 말 몇 마디로 끝나는 일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한동안 이런 이상한 사람들과 업무 하면서 주말이고 퇴근 후이고 맘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 혼자 불안해봤자 나만 손해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는 불안함이 불쑥 생각날 때 이렇게 말한다.

 

'별거 아닌 일들이야. 그리고 전화는 안 올 거야. 그러니 지금 나에게, 나와 같이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뭐 죽기라도 하겠어?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웬만한 사건, 사고에 무뎌지게 된다.

 

그만큼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침착함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이고. 이에 따른 실수나 불안함을 만들어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나를 내가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돈 받으며 마음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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